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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시) 남자로, 돌처럼 살기로 했다
07/20/201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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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란

돌처럼

그렇게 살아가는 거야

아직 남은 세월

쟁쟁하게, 


어릴 땐

하루 하루를

밑도 끝도 없이 

살았지


그때는 

무언가 해보려고,

무던히도 했었지

그래도 문득 보면

하루하루 미완성의 날이었는데


어느덧

세월과 손잡고 여기까지 왔노라

이제보니 삶이란게

거저도 살아지지만, 


아냐,

내가 살아봐야지

버텨봐야지

힘들어도 남자란

무거운 쪽을 들고

비 오면 우산을 양보하고


그래서

동네 아이가 자라서 이웃이 되고

내 아이가 자라 성큼한 울타리가 되어도

나는 나대로 그렇게 살테니


저잣거리 돌계곡의 

이만 저만  둥그막한

바위 말고


물막이 돌로 묵묵히

내 몫을 하다가 버티다

어느 겨울 새벽녘 드센물살에 

쩍 하고 부서지면

순식간에 물살에 합체되어

사라질 지라도


초가을 어느 날 

내가 사랑하는 이들 중에

아침 계곡에 발 담글 때 

화들짝 내 생각나면

환한 미소짓는

그런 서늘한 

인생을 살고 싶다


7. 20. 2019 



돌, 남자, 인생, 바위, 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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