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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등학교 친구의 배를 타고 대서양으로 나간 하루
07/20/201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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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의 뉴욕 뉴저지지역은 봄이 좀 길어서 좋았다. 4월부터 따뜻하더니 5월부터 6월까지는 날이좋아 골프도 매 주 치고, 야외활동도 좋았다.

특히 6월에는 예일 쪽에 근 20년째 일식집을 하는 친구네 집에 다녀왔다. 고교친구를 미국에와서 만날 줄이야. 조그만 동창회도 있었는데,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선배 부부들이었다. 올해 야유회를 부부동반 다섯팀이 그 일식집 친구네로 가서 1박하고, 일부는 다음날 새벽에 배를 타고 고기를 잡기로 했다. 나는 아내가 낯을 좀 가리기도 하고, 일단 멀리 가는 것을 싫어해서 또 혼자갔다. 두 팀은 한선배의 RV캠핑카를 타고 갔고, 나는 다른 한 팀의 선배부부를 태우고 출발했다. 멀리 코넬 쪽에서 올 친구부부는 일이 생겨 당일날 못오게 되었다. 나는 미국에서 고교 선배부부를 태우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한 두시간 반 정도 해안도로 등을 달려 오후에 친구네 집 넓은 옆마당에 도착했다. 먼저 RV카를 타고 온 선배 부부 팀이 우리를 기다리며 바베큐를 준비하고 있었다. 갑자기 소나기가 세차게 내리자, RV카의 천막을 내려 우리 7명이 모여 앉아 과일과 전과 부침개를 먹으며 그간 못한 얘기들을 나누었다. 세대와 사는 곳 들은 조금씩 다르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부담없이 이렇게 가끔 만나서 좋은 대화를 나누게 하는것 같다. 이 집의 주인공인 Y가 저녁때나 일식집을 닫고 올 것이니, 우리는 비가 그치자마자 바베큐를 했다. 아내가 동행하지 않아 약간 미안한 점도 있는 내가 부지런히 고기를 굽고, 수박과 체리를 냉장해서 가져왔으나, 다른 선배부부들은 고기도 재오고, 전도 부처오고 준비들을 해 왔다. 백세주와 고기와 쌈 밥을 먹을때 Y가 급히 와서 두 어 쌈 먹고 갔다.


  밤에 Y 가 귀가해서 합류하고, 별채에서 두런두런 술 한잔 기울이며 미국에서의 삶도 얘기하며 새벽 3시가 되어서야 각자 슬리핑 백에 누워 잠이 들었다. 친지의 집에서 자야하는 여행을 할 때는 가능하면 각자 슬리핑 백을 꼭 지참하라는 선배의 얘기를 들은 것도 작년의 이 모임에서였다. 그 이후 집에 있는 슬리핑 백은 워싱턴 아들네 집에 갈때도 꼭 가져갔다. Y친구는 오랫만에 오는 고교 선배, 친구팀들이 반가워 할 말이 많았지만, 너무도 바쁘게 살고 있어, 밤에야 시간이 났으며, 다음날 새벽 멀리서 온 우리를 위해 배를 타고 나가는 것이 코스처럼 되어있었다. 새벽 4시엔 깨야 한다며 우리를 깨웠다. 종일 서서 일했을 친구가 한시간여 자고 다시 우리 3명과 넷이 배를 정박지에서 조심스럽게 후진해서 대서양 쪽으로 한 삼십분 나가서 고기를 잡았다. 낚시에 문외한인 나도 두 세마리를 잡았다. 마지막 한마리는 한선배의 낚시줄과 내 줄에 동시에 걸려서 누구의 바늘에 걸린지 모르니 두 세마리 잡은 것이다. 바다에 많이 나가보지 못해서 물이 무서운 나는 전날 월마트에 들러 구명복을 사갔었으나, 혼자서 입기 민망해서 그냥 나가면서 구명복 사왔는데 하며 쑥스럽게 말만 했다. 친구가 야, 배에 구명복 다 있어, 하며 안심시켜주었는데, 막상 배를타니 입지는 않았다. 그래, 캄캄한 밤바다에 운전대를 잡은 친구의 어깨가 든든해 보여, 친구에게 모든걸 맡기자 걱정은 사라지고 든든함이 남는다. 시원한 바다를 달리며 마치 사진처럼 뇌리에 깨끗한 영상이 남았다. 저 옆으로 보이는 불빛들은 롱아일랜드 해안이란다. 

처음엔 나도 두마리 잡고 잘 잡혔는데, 그 이후 잘 안잡혀서 두어시간 하다가 모두 열마리 채 안되게 잡고서 귀가하였다. 조심스레 정박지에 정박하고, 귀가하니 7시쯤 눈을 붙이고 9시 쯤 아침식사 준비소리에 깼다. 핫도그와 고기, 앞마당에서 딴 야채 등을 곁들여 친구도 같이 아점 식사를 했다. 집에서 기르는 진돗개, 풍산개 두마리가 점잖게 합류했다. 


  친구는 먼저 가게 오픈하러 가고, 나머지는 마당정리하고, 각자 가져온 장구를 정리하여 친구 없는 마당에서 커피먹으며 쉬다가 다시 아침에 일식당으로 나간 친구네 가게를 들러 한 구석에서  점심을 같이 먹었다. 여기서 새벽에 낚시해 온 고기로 회도 먹고, 친구가 해준 마끼를 한 개씩 먹고, 작별을 했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사는 친구가 대견하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너무 나태한 것 같아 내가 부끄럽기도 한 친구네 집 방문이다. 서로의 안부와 안위를 기원하며 다시 헤어져 선배부부를 태우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은 별로 말들이 없었지만, 이렇게 어릴때 헤어져 살아오다, 또 우연히 만나기도 하고, 또 마치 일상이었던 것처럼 다시 담담히 헤어져 돌아왔다. 서로 모두들 잘 살기를 바라며 귀가했다.  아내가 따라가지 못했던 것을 미안해 하는 표정으로 수박을 썰어다 주고 서비스가 좋다. 나는 혼자 놀다와서 내심 미안했는데, 표정을 짐짓 감추고 점잖은 체 하며, 수박을 먹었다.

다음 주부터는 날이 더울 것이라고 한다. 친구는 또 열심히 생활 할 것이고 나도 또 일상으로 젖어 들어갈 것이다.

고교 동창, 바다, 낚시, 여행,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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