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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클리 골프장에서 홀로 서 진정한 나를 대면하다
06/07/201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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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아브라함 형제가 락클리에서 골프를 가자고 한 날이 내일아침 8시반이다. 동네의 락클리는 무지 평이하고 볼품 없지만 막상 대하여 끝을 보면 항상 떨떠름한 기억이 많다.  락클리에서의 많은 게임을 나는 수긍하지 못한다. 상대방이 나를 존중하게 대하지 않을 때 나도 그를 대충 대하게 되는 느낌이랄까 어쨋든 최선을 다하지도 못했고, 그래서 점수도 안좋고 그런데 그 원인은 그 별로 볼품없는 구장 때문이라는 느낌이다.  골프는 크게 네 개 분야의 무기를 갖고 하는 게임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드라이버로 적진에 장거리 고공침투, 다음 착지한 대원들이 모여서 타겟을 향해 두 세 번 밖에 쓸 수 없는 중거리 포 우드와 아이언샷,  우드와 아이언 샷으로 적의 불뿜는 진지에 근접한 후 최종으로 적의 불을 뿜는 진지 속으로 내 몸을 던지는 돌격이 웨지 숏 게임,  드디어 적의 참호 속에서 나쁜놈들과 백병전이 108미리 홀에 공을 넣어 땡그랑 하는 적의 항복을 듣는 퍼팅.  고공침투를 하랬더니 엉뚱한 덤불이나 숲속에 내리면 이번 작전은 김이 샌다. 18개의 크고 작은 중요한 작전을 수행하는데 첫 걸음부터 암운이 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특공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덤불이나 숲에 떨어졌어도 항복할 수는 없고 최선을 다해 아군의 전사자를 최소화 하면서 다음 공격에 좋은 위치로 점프해 나와야 한다.  이것이 트러블 매니지 샷이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지만,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 고지를 탈환코자 전진하는 것이다. 동반자의 눈은 태연한 척 하지만  첫 홀 고공침투 시 내 착지지점과 두번째 중거리 아이언 샷을 보며 내 실력을 탐색한다. 한 두 번의 초기 실수로 나의 실력은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골프장에서는 골프실력이 곧 인격이다. 여기선 회사총수도 재벌도 소용없고 아랫사람이더라도, 한 열 댓개 더 잘치면 그 사람이 신처럼 우러러보이는 세계이다.  또한 고수들은 대부분 상대방을 골프실력으로 재단한다.이럴 때는 보기좋게 그 사람보다 그 날의 경기를 이기는 것이 속 시원한 거의 유일한 방법이지만, 그것이 안될 때 남은 유일한 해결책은 그와 비슷하게나마 점수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저번 주에 레이저 거리계를 주문했다. 맞다. 내가 라클리에서 했던 그 수많은 졸전의 이유 중에서 최소 너 댓개의 실수는 

골프장의 부실한 거리목이나 바닥에 거리표시가 구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골프장에 거리목이 잘 없거나해서 저 멀리 보이는 핀까지의 거리를 짧은 시간에 추측해야 한다면, 그 추측이 맞을 확률은 약 70프로.  다시 그 거리에 맞는 채를 골라서, 최선을 다해서 치지만, 그 샷이 정확히 그린에 안착할 확률 또한 약 70프로. 그렇다면 최종적으로 49프로의 확률이다.  그러나 내가 거리계를 갖고 있다면 거리의 오류는 없으므로 70프로의 확률이다.  특히 핀이 높거나 낮을 때는 더욱 그렇다. 내일 처음으로 거리계를 갖고 그 무뚝뚝한 박색 라클리 경기장으로 내일 나간다. 다시한번 라클리의 매력에 상관없이 나는 최선을 다해 보리라. 나의 70프로를 갖고. 


골프, 거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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