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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보낸 하루.. 평생기억날 듯
03/22/202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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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이렇게 다르게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또 알았다.

일요일 저녁이 되었다. 일층에서는 아내가 큰 애와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며 저녁준비를 하는 중이고, 나는 2층에서 오늘 하루를 잠시 회상한다. 사실 오랫만에 친한 분들과 골프약속을 했었다. 한적한 한시간 남쪽 괞찬은 골프장에서 만나서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풀카트로 운동을 11시 경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전염병으로 가능하면 외출금지가 내려진 마당에, 물론 한적한 곳에서 남에게 피해 없이 걷는 운동이라 가능은 하다고 하지만, 뭔가 미안했다. 나는 가족들에게 미안해서, 동반자들에게 어떻게 운을 떼보나 하는 중에, 마침 또 한 분이 연기하는게 어떻냐는 연락이 왔다.  당연히 연기에 찬성했다. 미안했지만, 건강을 위해 자연에서 걷더라도, 어제도 저번주 내내 운동 못하고 집에만 있었을 특히 아내와 오늘 하루를 같이 걸었으면 했다. 아내와 푸들을 데리고 주말에 가끔 가는 호수공원으로 나갔더니 너무 날씨가 춥다. 두어바퀴를 겨우 코끝이 빨개지도록 걷고, 베이글 한개와 커피 2잔을 시켜 차로 피신.  운동도 잘 안되었고, 시간도 어정쩡하여, 내가 한 달 전 발견한 차타고 30분 나가는 교외의 공원으로 동의를 구하고 갔다. 아늑하고 따듯한 호숫가를 지나, 천변을 따라 한적한 포장길로 나갔더니 아내도 이내 화색이 돌고, 푸들도 얌전해 졌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왕복 이마일 반정도를 걷고, 천천히 귀가했다.  아내가 뒷마당에 옮겨 심자는 거실의 화분에 마른 장미를 뒷 마당 히야신스 앞에 심었다. 하루 남짓 야외활동을 했는데, 몸이 차거운게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고, 잠시 2층 서재에 앉아 유투브로, 어제 본 차마고도 1부에 이어, 2부를 보았다. 어제 1부도 감동이었지만,  2부는 오체투지를 하며 5명이 무려 이천 백키로의 고행길을 하는 내용인데 나와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겸손하게 되었다. 


저번에 구해놓은 하얀 장식장을 거실에 있는 큰 받침 장 위에 큰 애와 겨우 올려 놓아 주었다. 아내가 이내 예쁜 그릇 들을 소담히 차곡차곡 놓으니 환해진다. 내 친우들과의 혼자 즐거웠을 골프를 쳤다면, 혼자 즐거웠을 하루를 마치고 들떠서 이제쯤 막 귀가길에 오르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희생하고, 가족들과 지낸 오늘이 더 좋다. 이제 오늘 하루를 잘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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