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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부 벨마비치, 미국 낚시배를 타고 대서양에 고기를 낚다
08/11/201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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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낚시를 해 본 경험이 거의 없어 문외한이지만 바다낚시는 해 볼 만 하겠다 생각은 했지만, 별로 기회가 없었는데, 한 달 여 전 고교 친구의 배를 타고 예일대 인근 롱아일랜드 사이 바다에서 낚시를 할 기회가 있었다. 친구는 이십여년 일식집을 부지런히 잘 하면서, 새벽이나 휴일에는  앞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아 가게에 신선한 재료로도 쓰고 한다. 고교 때부터 영민했던 친구인데 지금 사십여 년 후에 보니, 얼마나 부지런하고 꿈을 이뤄가는 생활을 하는지, 그의 소박하지만 단단하게 터잡아가는 생활을 보니 대견하고 존경스럽다.  이 친구 덕분에 처음 바다에서 낚시라는 것을 해 봤는데, 사람들 기술이 좋아져서 내 예상보다 복잡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가족들이 어울려 배를 빌려 낚시를 했다는 얘기들은 들어왔고, 나도 언제 한번 해봤으면 했는데, 지인 부부가 그렇다면 한번 가자고 하여 토요일 새벽 출발하는 일정에 동참했다. 토요일 새벽 뉴저지 해안가 벨마비치 하이랜드라는 곳에서 7시 30분 출발이니 거기서 만나자 하여, 와이프와 설레는 마음으로 5시 50분에 집을 출발했다.  한 시간 여를 달려가니 아담한 항구에 널찍한 무료 파킹장에 차를 대니 마침 지인 가족이 데려온 또 한 부부를 만났다. 여섯이 낚시대를 들고 미니 아이스박스 등을 메고 배를 고르니, 열 군데 정도의 배 꽁무니에서 뱃사람들이 서로 자기 배를 타라고 불러 대며, 찾는 배가 있냐고 하여 지인이 웹사이트에서 골라놓았던 Sea Horse라는 배를 물으니, 새벽 5시에 떠났다고 하는데 허풍인 것 같지만 어쨋든 그 배는 안보인다.  그 중 좀 크고 막 출발하려는 배에 올랐다. 일인 당 70불이고, 낚시대를 하나 빌리는데 5불. 새로 이사온 집 차고 구석에 쓰던 낚시대가 세 개 쯤 있었는데, 그 중 괜찮아 보이는 것 하나를 들고 왔는데 작동이 된다.


 사람이 많아 뱃전 낚시 거치대가 거의 꽉 차서, 나중에는 서로 낚싯줄이 얽히는 것이 대 여섯 번 되었다. 주로 현지인들인데, 배 선장과 승무원 한 두 명 정도가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큰 고기가 잡히면 뜰채로 도와주고, 처음 미꾸라지 같이 생긴 미끼를 배급한다. 파도가 제법 있어 배가 넘실거려 선실에는 멀미하는 사람들 대 여섯명이 계속 눕거나 엎드려 있었다. 우리는 지인이 미리 한시간 전에 약을 먹고 오라 하여, 괜찮았는데, 정작 그 지인이 배를 타고 처음부터 얼굴이 노래지며 괴로워하여 약을 한 알 더 먹고도 한 동안 선실에서 누워 있기를 반복하다가 나중에 낚시에 동참하였다.


바닷 속은 생각보다 깊어서 한 십여 미터는 넘어야 추가 바닥에 닫는 곳이 많았다. 처음에 와이프가 고등어 한마리를 잡았는데 경험이 없어 허공에서 우물쭈물하다 바늘이 빠져 바다에 떨어졌다. 그 후론 한마리도 못잡은 집사람도 이때 본 손 맛으로 흥미를 느끼고 종일 재미있어 했다.  나는 놀래미 같이 생긴 고급어종을 잡았는데, 배 승무원이 와서 빼주는가 싶더니 바로 바다에 던졌다. 한 삽십센티는 되어보이는데, 크기규정에 모자란 탓이다. 그 후로도 나는 서 너 마리를 낚았는데 전부 바다로 던져졌다. 제법 큰 고등어 한 마리만 작은 아이스박스에 얼음과 함께 넣었다. 다만 한 번, 한 삼십오센티 되 보이는 큰 놈을 잡았는데, 옆에 있던 지인이 도와서 빼주더니 휙 바다에 던졌다. 의외의 행동에 그분의 부인이 놀래서 아니 왜 그걸 놔주냐고 나무랐다. 잠시 화장실 간 와이프가 오면 의기양양하게 보여 줄 참이었는데 무위로 돌아간 것이다. 내 생각에 그것은 크기가 제법 되서 규정에 맞을 것 같았지만,  불분명한 데다가, 또 잡으면 되지 하는 생각에 열심히 낚싯대를 담궜는데, 그 이후로는 수확이 없었다. 달랑 고등어 한 마리가 오늘 수확이었지만, 오랫만에 맛보는 바닷바람은 아주 시원하고 좋았다. 멀리 맨해튼의 스카이라인도 보였다. 우리 배 멀리 옆으로 뽀족한 삼각 돛 대를 단 간단한 요트들이 몇 대 지나다닌다. 자세히 보니, 두 사람이 돛의 반대쪽으로 줄을 잡고 뒤로 버티며 바람을 조절하여 제법 빠르게 지나가기도 하고, 어떤 배는 모터가 있는 것 같은데 돛을 이용하여 시원하게 너른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 날씨가 청명한 4, 5월이나 9, 10월 쯤에는 그런 돛 단 배를 타고 자연과 바다를 만끽하고 싶다. 오다가 와이프에게 복권이 된다면 롱아일랜드나 바닷가 근처 작은 집을 빌리거나 사고, 돛단 배를 구해서, 청면한 날이면 바다에 나오고 싶다고 했다. 작년 늦여름에 롱아일랜드 바닷가 동네를 갔더니, 동네사람 들인지 고무복을 입고 서핀보드를 들고 흐린 날씨에 실비가 오는데도 파도치는 바닷가로 모여들어 서핀을 즐기고 있었다. 오히려 휴양지 같지 않은 곳에, 실비가 오는데도 보드를 들고 혼자 혹은 삼삼오오 흐린 바닷가에서 파도를 타던 사람들의 모습이 아, 이 사람들은 서핀을 좋아하고, 그래서 여기 살면서 일상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구나 하는 부러움을 갖게 되었다.

흔히들 하는 내가 십년만 젊었어도, 하는 넋두리가 생각나지만, 프로수준을 원하는게 아니고, 또 그렇게 위험한 운동이 아니라면, 왜 지금은 안된다고 생각하지? 라는 생각이 든다. 예일대 옆에 사는 내 고교 친구라면, 분명히 준비하여 내년쯤 부터는 보드를 갖고 또는 돛단 배를 구하여 바다에 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련다.


배에서 내려, 젊은 부부가 싸온 과일을 먹고 헤어졌다. 몇 번 먼저 해 본 선배라고, 내 낚싯줄이 끊어지면 두 번이나 바늘과 추를 달아주고, 가르쳐 준 지인부부가 고맙다. 조만간 크지 않은 돛 단 배를 타는 것은 어떤가. 무엇이 일상이고 무엇을 위하여 돈을 벌려고 하는가.  생각을 하면서 귀가길에 운전을 하는데 간만에 날씨가 덥지도 않고 청명한 구름이다. 가족들과 다시 한 번 오려고 하고, 지인부부를 우리가 준비하여 다시 한 번 청하고자 한다.


낚시, 대서양, 바다, 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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