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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20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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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014년 4월17일) 중앙문화센터 독자 글쓰기 강좌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올해 중앙일보 독자 초청 글쓰기 강좌의 3번째 순서였습니다.

 

4월 3일 첫째 시간은 이원영 논설위원이  우리말 맞춤법과, 외래어 표기법에 대해서...

4월 10일 두 번째 시간은  김완신 논설실장이 틀리기 쉬운 표현과 문장론에 대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저는 '견본 문장으로 배우는 좋은 글'이란 제목으로 2시간 반 정도 했는데...

옛날 국어시간을 떠올리며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읽고, 잘 쓸 수 있을까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올해로 3번째 였는데...

제 강의에는 30여명이 참석했고...

다들 진지하게 들어주셨습니다. (감사~)

 

강의 중에 글쓰기 방법론 중의 하나로 최근 발간된 '대통령의 글쓰기'라는 책에 나오는 '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 지침 33가지'를 소개했습니다. 

비록 연설문 관련 지침이지만 블로거 여러분들의 글쓰기에도 참고가 될 듯 싶어 여기에도 올려 놓습니다.

 

* * *

 

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 지침 33

                 

                       - 강원국 지음 '대통령의 글쓰기' 중에서

 

 

2003년 3월 중순, 대통령이 4월에 있을 국회 연설문을 준비할 사람을 찾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늘 ‘직접 쓸 사람’을 보자고 했다. 윤태영 연설비서관과 함께 관저로 올라갔다.

 

김대중 대통령을 모실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대통령과 독대하다시피 하면서 저녁식사를 같이 하다니. 이전 대통령은 비서실장 혹은 공보수석과 얘기하고, 그 지시내용을 비서실장이 수석에게, 수석은 비서관에게, 비서관은 행정관에게 줄줄이 내려 보내면, 그 내용을 들은 행정관이 연설문 초안을 작성했다. 그에 반해 노무현 대통령은 단도직입적이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를 원했다.

 

 “앞으로 자네와 연설문 작업을 해야 한다 이거지? 당신 고생 좀 하겠네. 연설문에 관한한 내가 좀 눈이 높거든.”

 

식사까지 하면서 2시간 가까이 ‘연설문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특강이 이어졌다. 밥이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몰랐다. 열심히 받아쓰기를 했다. 이후에도 연설문 관련 회의 도중에 간간이 글쓰기에 관한 지침을 줬다. 다음은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1. 자네 글이 아닌 내 글을 써주게. 나만의 표현방식이 있네. 그걸 존중해주게. 

 

2. 자신 없고 힘이 빠지는 말투는 싫네. ‘~ 같다’는 표현은 삼가 해주게.

 

3. ‘부족한 제가’와 같이 형식적이고 과도한 겸양도 예의가 아니네.

 

4. 굳이 다 말하려고 할 필요 없네. 경우에 따라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도 연설문이 될 수 있네.

 

5. 비유는 너무 많아도 좋지 않네.

 

6. 쉽고 친근하게 쓰게.

 

7.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쓰게. 설득인지, 설명인지, 반박인지, 감동인지.

 

8. 연설문에는 ‘~등’이란 표현은 쓰지 말게. 연설의 힘을 떨어뜨리네.

 

9. 때로는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도 방법이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는 킹 목사의 연설처럼.

 

10. 짧고 간결하게 쓰게. 군더더기야말로 글쓰기의 최대 적이네.

 

11. 수식어는 최대한 줄이게. 진정성을 해칠 수 있네.

 

12. 기왕이면 스케일 크게 그리게.

 

13. 일반론은 싫네. 누구나 하는 얘기 말고 내 얘기를 하고 싶네.

 

14. 추켜세울 일이 있으면 아낌없이 추켜세우게. 돈 드는 거 아니네.

 

15. 문장은 자를 수 있으면 최대한 잘라서 단문으로 써주게.탁탁 치고 가야 힘이 있네.

 

16. 접속사를 꼭 넣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말게. 없어도 사람들은 전체 흐름으로 이해하네.

 

17. 통계 수치는 글의 신뢰를 높일 수 있네.

 

18. 상징적이고 압축적으로 머리에 콕 박히는 말을 찾아보게.

 

19. 글은 자연스러운 게 좋네. 인위적으로 고치려고 하지 말게.

 

20. 중언부언하는 것은 절대 용납 못하네.

 

21. 반복은 좋지만 중복은 안 되네.

 

22. 책임질 수 없는 말은 넣지 말게.

 

23. 중요한 것을 앞에 배치하게. 뒤는 잘 안 보네. 문단의 맨 앞에 명제를 던지고, 그 뒤에 설명하는 식으로 서술하는 것을 좋아하네.

 

24. 사례는 많이 들어도 상관없네.

 

25. 한 문장 안에서는 한 가지 사실만을 언급해주게. 헷갈리네.

 

26. 나열을 하는 것도 방법이네. ‘북핵 문제, 이라크 파병, 대선자금 수사…’ 나열만으로도

당시 상황의 어려움을 전달할 수 있지 않나?

 

27. 같은 메시지는 한 곳으로 몰아주게. 이곳저곳에 출몰하지 않도록

 

28. 백화점식 나열보다는 강조할 것은 강조하고 줄일 것은 과감히 줄여서 입체적으로 구성했으면 좋겠네.

 

29. 평소에 우리가 쓰는 말이 쓰는 것이 좋네. 영토보다는 땅, 치하보다는 칭찬이 낫지 않을까?

 

30. 글은 논리가 기본. 좋은 쓰려다가 논리가 틀어지면 아무것도 안되네.

 

31. 이전에 한 말들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네.

 

32.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은 쓰지 말게. 모호한 것은 때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 이 시대가 가는 방향과 맞지 않네.;

 

33. 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네.

 

* * *



강의실에서.


후배 기자가 찍어 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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