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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칭에 대하여
09/30/2008 14:17
조회  2805   |  추천   1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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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翁)은 노인에 대한 호칭이다.

그렇다고 아무나 옹을 붙여주진 않는다.

주로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나이가 많은 사람의 성(姓)이나 성명 뒤에 붙인다. 

 

옹하면 늘 생각나는 사람이 어제 작고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친 김홍조 옹이다.

수십년전 처음 신문에서 그의 이름을 만날 때부터 그 이름 석자 뒤에는 항상 옹자가 붙어 다녔기 때문이다.
 

97세로 유명을 달리한 김옹은  YS의 영원한 정치적 후원자였다.

그는 16살에 김영삼 전 대통령을 낳았다.

경남 거제시에서 줄곧 멸치잡이 사업을 했으며 YS가 정치에 입문한 이후 물심양면으로 아들을 뒷받침했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평생을 살았으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 같은 신앙생활로 유명했다.

생전에 과묵하고 겉치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바람에 아들이 대통령으로 있었지만 청와대를 단 한번도 방문한 적이 없었다는 것도 유명한 일화다. 
 

기억에 남아 있는 또 다른 옹은 이란의 정신적 지도자 호메이니(Ruhollah Khomeini) 옹이다.

그는 1979년 팔레비 국왕을 실각시킨 이슬람 혁명을 성공시키고 이후 10년 동안 이란 최고의 정치적·종교적 권위를 행사했던 노인이었다.

 

당시 서방언론의 영향을 착실히 받았던 한국 언론도 왠일인지 그에게는 항상 옹자를 붙여주었다.

신문도 방송도 항상 호메이니옹이라고 하니까 어떤 친구는 진짜 그의 이름이 "호메이뇽" 인줄 알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용주의 노선으로 중국식 사회주의 정책을 표방하며 개혁 개방 정책을 펼쳐 오늘의 중국을 살려 낸  말년의 등소평에게도 늘 옹이 붙어 다녔다.

부도옹(不倒翁). 오뚜기라는 뜻의 별명이 그것이었다. 

 

미국에도 부도옹이 있다.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된 매케인 의원이다.

'컴 백 키드'라는 별명처럼 전쟁에서 포로로 잡혔다 살아 돌아오고, 이번 대통령 선거전에서도 재기불능으로 보이는 바닥까지 추락했다가 끝내 후보가 된 그다. 

누구보다도 파란만장했던 개인적, 정치적 부침을 딛고 일어섰다는 점에서 그 역시 부도옹 대접을 받고 있다. 

 

알다시피 옹이란 남자 노인에게만 붙이고 여자에게는 절대 쓰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에 대응할 만한 여자의 호칭이 있는 것 같지도 않다. 

노파? 아니다. 사모님도 아니고 여사도 아니다. 적절한 호칭이 없는 것 같다. 

  

남자에게만 있고 여자에게는 없는 노인의 호칭...

아마 조선 시대 이후 한국의 여성들의 사회적인 위치가 미약하였기에 그랬지 않나 추측할 뿐이다.

 

 

                                                 이란 종교혁명의 정신적 지도자였던 호메이니 옹.

 

                                                                              *   *   *

 

 

 참고로 신문에서 호칭이나 직함을 붙일 때는 대개 다음의 기준을 따르고 있다.  

 

우선 직함이 없는 사람은 남녀 모두 <씨>를 붙인다. 만 20세 미만의 미성년자중 남자는<군>. 여자는<양>을 쓴다. 대학생이라도 나이가 만 20세를 넘으면 <씨>를 쓴다.

 

 직함이 있는 사람의 경우 직함을 쓰며 처음 언급할 때는 완전한 직함을, 다음부터는 약칭을 쓴다.

 예를 들면 김개똥 오리발그룹 재정담당 이사는…. 김 이사는….. 

 

운동선수나 연예인들의 이름은 호칭을 생략한다. 대신 사회면의 사건기사로 쓸 때는 일반인의 호칭에 준하여 쓴다.

연예면, 스포츠면에서는 이순재가 강부자가 강호동이....하다가도 사회면에서는 히로뽕을 복용한 혐의로 가수 홍길동씨가…어쩌구 저쩌구 하는 식으로 쓰는 것이다.  

 

 그 밖에 서열이나 계급, 직급이 있는 공무원, 회사원, 군인 등이나 박사 변호사 등 전문직업인은 사회관행에 따라 호칭을 사용한다.

이수일 중장은 심순애 대령에게.... 혹은 성춘향 원장은 이몽룡 회장과 함께...하는 식이다.

 

노인들의 경우는 보통 70이 넘었을 때 노인이라 쓴다.

경우에 따라서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쓰기도 하며 통칭하여 어르신이라고 쓰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노인 분들도 다들 정정하고 마음은 청춘이어서 그런지 왜 노인이라고 썼는냐며 항의해 오는 분들도 가끔 있다. 조심해야 한다.

 



 
노인,옹,이름,존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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