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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노벨상 추진, 왜 지금일까
01/27/201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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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을 흔들지 말라

 

독일의 히틀러, 구 소련의 스탈린,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이들 세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렇다. 모두 희대의 독재자였다. 그런데 하나 더 있다. 믿기지 않겠지만 모두가 노벨평화상 후보였다는 사실이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답은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은 아무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의 노벨위원회는 매년 각국 전문가 1000여 명에게 편지를 보내 후보 추천을 받는다. 그 전문가 그룹에는 현직 국회의원 및 정부 각료, 법학 및 정치학 역사학 철학 교수도 포함된다. 그러다보니 아첨하기 좋아하는 일부 정치인이나 교수들이 이들을 추천했던 것이다.

 

같은 이유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2012년, 2014년 두 번이나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꼭 그렇지는 않았겠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도 1988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추천됐었다. 지난 해 푸틴이 노벨상 후보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반응이 재미있다. "요즘은 노벨상을 아무에게나 주잖아요."

 

그렇지만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결코 '아무나' 받은 것은 아니다. 적십자사를 창립한 앙리 뒤낭(1901)부터 슈바이처 박사(1952), 마틴 루터 킹 목사(1964), 테레사 수녀(1979), 달라이 라마(1889), 넬슨 만델라(1993) 등 그야말로 세계 평화와 인류 복지증진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들이다. 국제적십자위원회(1917, 1944, 1963년 3회), 유니세프(1965), 국제사면위원회(1977), 국경없는 의사회(1999), 국제원자력기구(2005) 등 쟁쟁한 단체가 수상한 경우도 많다.

 

하지만 현역 정치인이 노벨상을 받았을 땐 곧잘 논란이 됐다. 이해관계에 따라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데다 로비설 혹은 역(逆) 로비설이 나돌고 심한 경우 금품수수설에 휘말린 경우까지 있었다. 아무나 노벨상을 받는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비아냥은 이런 데서 나왔을 것이다.(하긴 오바마 자신도 대통령 취임 첫 해인 2009년 당시 뚜렷한 업적도 없는 상태에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정초부터 뜬금없이 웬 노벨상 이야기냐고? 최근 LA 한인들을 중심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노벨평화상 추천 범국민 추진위원회'라는 긴 이름의 단체가 결성됐다는 보도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LA에서 50여명이 발기인 모임을 가졌고 3월 1일 정식 창립식을 가질 예정이며, 앞으로 서울에 한국본부, LA에 해외본부를 두고 미 전역에 지부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한다.

 

물론 반기문 총장은 충분히 노벨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 이미 지난 해에도 후보에 올랐고 과거 유엔사무총장이 노벨상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1961년 스웨덴의 다그 하마슐트 사무총장이, 2001년엔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코피 아난 사무총장이 유엔과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중동 평화 정착에 크게 기여했던 하마슐트 총장은 1961년 콩고 내전 종식을 위해 아프리카로 향하다 비행기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고 사후 노벨상을 수상했다. 코피 아난은 국제 테러리즘 대처 및 아프리카 내전 종식, 에이즈 확산방지 등을 위해 평생 힘써 왔던 것이 인정받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은 한국인 두 번째 노벨평화상이라,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이다. 하지만 왠지 께름칙하다. 반기문 총장은 정치인이 아니다. 그럼에도 요즘 한국의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그런 시점에서 '발 빠르게' 반 총장 이름을 내건 단체가 출범한다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있다.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마감은 2월 1일이고 벌써 1월말인데 뒤늦게 어떡하겠다는 건지도 궁금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당선은 국가 차원의 지원과 범국민적 성원의 결실이다. 그는 한국인 모두의 자부심이자 대한민국의 자산이라는 말이다. 그런 사람을 자꾸 정치와 연관시켜 들먹이는 것은 반 총장 개인 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득 될 게 없다. 그러다 정말 그가 특정 정당에 영입이라도 된다면 국민 절반은 그에게 등을 돌릴 것이 뻔하다. 그게 한국 정치판이다. 물론 그 때는 노벨상도 더 멀어질 것이다.

 

지금은 국제사회를 위해, 세계평화를 위해 반 총장이 좀 더 유엔 일에 전념하도록 기다려 주어야 한다. 자꾸 흔들지 말고 바람도 넣지 말아야 한다. 오이밭에서 신발끈을 매지 말라는 말도 있다. 괜히 미래의 권력 앞에 미리부터 줄서기 한다는 오해도 받지 말고 설익은 노벨상 지원 운동으로 반 총장을 '정치인'으로 만드는 일도 없어야 한다. 자칫하면 반총장이 노벨상을 받는다 한들 축하받지 못하는 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5.1.27)

 

     

 

LA지역 한인들을 중심으로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노벨 평화상 추천 범국민 추진위원회' 결성됐다.

반 사무총장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지원을 위해 1월 20일 LA한인타운 가든스위트 호텔에 모인 참석자들이

결의를 다지고 있다. (LA중앙일보=이수정 기자)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상 증서를 받고 있다.

노벨상은 스웨덴 출신의 기업가이자 발명가인 노벨의 유언으로 만들어진 5가지 부문의 상이다. 화학, 물리학, 생리학·의학, 문학 및 평화상이 그것이다. 경제학상은 1968년 스웨덴 은행에 의해 나중에 생겼다.

모두 스웨덴이 주관하고 평화상만 노르웨이가 주관한다.

 

 

목포에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 관련 기사 :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3119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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