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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낙하산, 한국과 미국 차이
11/04/2014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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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낙하산'이 문제다

  

 

자니 윤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와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임명을 두고 말들이 많았다. 현장 경험이나 관련 지식이 없음에도 '선거 공신'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연관도 없는 곳에 앉혔다는 게 비판의 골자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이런 식의 '낙하산 인사'는 역대 모든 정권에서 예외 없이 행해져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판은 맞기도 하지만 과녁을 비켜간 것도 있다. 경험이 없으면 안 되는 자리도 있지만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도 얼마든지 잘 해내는 자리가 있기 때문이다. 대개 일에 대한 지식보다는 정책 판단과 사람 쓰는 능력이 더 중요한 자리가 그런 경우다.

  

게다가 냉정히 말해 최종 임명권자가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 코드에 맞는 사람을 중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다만 능력과 자질에 따라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할 수 있는 안목이 문제인 것이다.(선거란 결국 그런 안목을 가진 지도자를 뽑는 과정이고, 그런 지도자를 선택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그 나라 정부 수준은 딱 그 국민의 수준 만큼이라는 경구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니 뒤늦게 흥분할 일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같은 낙하산이라도 미국은 한국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무엇보다 미국은 정치 캠프에서 당선을 도운 조력자들이 정부 요을 맡는 것을 당연시한다는 점이다. 또 웬만한 낙하산이라도 한국처럼 큰 잡음이 나오지 않는 것은 전문성과 실력을 갖춘 인재를 비교적 적재적소에 안배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임명권자의 안목지명자 스스로의 적절한 처신, 그리고 낙하산도 용납하는(혹은 무관심한) 미국민들의 인내라는 3박자가 결과적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국가 인재가 배출될 수 있는 길을 열어놓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오바마 선거캠프의 공동의장이었던 캐롤라인 케네디 여사가 주일본대사로 지명됐을 때다. 고 케네디 대통령의 장녀이기도 한 그녀의 임명을 두고 일각에서는 외교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대통령과의 친분 때문에 중요한 외교 수장을 맡게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비판은 금세 수그러들었다. 임명권자의 고유 권한을 존중하는 미국 정가의 분위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지명자 스스로 일로써 능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그녀의 주일대사 지명은 성공적이었고 지금 미국과 일본 관계는 과거 어느 시기보다 밀착되어 있다.

 

지난 주 서울에 부임한 마크 리퍼트 신임 주한 미국대사도 어떻게 보면 낙하산이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 비서실장으로 있다가 어느 날 하고 한반도 외교 수장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막을 보면 이 역시 한국과는 차원이 다른 낙하산이다.

 

리퍼트 대사는 200532세 때 당시 오바마 연방 상원의원의 외교안보담당 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었고 이후 대선 캠프에서도 크게 활약했다. 오바마 집권 후에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수석보좌관 겸 비서실장,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의 요직을 맡았다. 그 때문에 올해 만 41세로 역대 최연소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했지만 정치적 무게감이나 권한은 역대 최강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는 일대일 농구를 하고 스스럼없이 농담을 나눌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지금 한반도 주변 정세는 분명 격동기다. 구한말 시대보다 더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북한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다. 중국은 팽창하고 일본도 군국주의 부활에 혈안이다. 러시아 역시 북한과의 철도 협상 등으로 한반도에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미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이유이자 미국 대사의 정치력이 그만큼 요구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심복이 주한 미국대사로 낙점되었다는 것은 미국 외교 전략상 그만큼 한국의 비중이 중요해 졌다는 반증이다. 말하자면 --일 삼각동맹 성사에 주력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미국의 국익과 관련해 최선의 낙하산을 내려 보낸 것이다.

 

대통령만이 아니다. 기업이든 단체든 모든 조직의 최고 결정권자에게 가장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것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낙하산도 내려 보낼 수 있다. 그렇게 해서라도 조직의 성공을, 조직원(국민)의 안녕을 이룰 수 있다면 말이다. 다만 능력과 자질이 아니라 단순히 친분과 맹목적 충성심만을 잣대로 한 불량 낙하산이 문제일 뿐이다. (2014.11.4)


자니 윤 관광공사 감사



 

김성주 적십자사 총재



 

캐롤라인 케네디 주일 미 대사.



한국에 부임하는 리퍼트 대사 부부.


 


리퍼트 대사 부임 전 백악관서 열린 선서식에 이례적으로 깜짝 등장한 오바마 대통령이

마크 리퍼트 대사와 반갑게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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