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쟌뮤어 트레일 14일차
08/29/2016 06:00
조회  8251   |  추천   83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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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런거리는 소리에 텐트밖으로 얼굴을 내미니

이사장과 권박사가 길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깨우지 그랬어요?"  

"곤히 주무시는데 깨우기가 그렇더라구요"


 알람을 맞춰놓은 것 같은데 아니었나? 

늦잠을 잔 것이 멋적어 농담으로 얼버무린다.

 

"햐~~! 사람들 의리없네. 내가 안일어났으면 그냥 두고 갈려고 그랬죠?"

"아니죠. 일어나실 때 까지 하루,이틀쯤은 기다리죠" 

권박사의 재치있는 답변에 배꼽을 쥔다.ㅎ


 부리나케 배낭을 꾸려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은 오전 7시.

오늘은 1.5마일 떨어진 Red's Meadow Resort Pack Station에서

지난번 Muir Trail Ranch 에서 찾았던 것과 같은  쐬주 2팩 스팸 2캔

정어리 통조림이 들어있는 두번째 바켓을 찾는 날이다.


 이곳은 Muir Trail Ranch 하곤 다르게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식사를 할 수 있는

Mulehouse Cafe가 있고 스마트 폰를 충전할 수 있는 전기, 많은 물건이 있는 매점,

그리고 수세식 화장실이 갖춰진 문명의 세계다.


 Mulehouse Cafe 에서 빵, 계란, 베이컨으로 아침식사를 하며 두세번에 걸쳐 

커피를 더 얻어마시고 바켓을 찾아 음식을 부치지 않았던 이사장과 나눈 후

아주 오랜만에 변기에 앉아본다.


 볼 일을 마친 우린 수직 기둥 모양의 주상절리로 유명한

Devils Postpile National Monument 를 지나 뜨거운 햇볕과 발을 내딛으면 올라오는

흙먼지를 마시며 물이라곤 보이지 않는 4.6마일의 긴 오르막을 오른다.


 지루했던 길을 오르고 나니 점심시간.


 Emily Lake Trail로 빠지는 삼거리에서 식사를 할려는데 물이 없다.

지도를 보니 Gladys Lake(9.500피트)으로 가는 3.6마일 중간지점에 작은 호수가 있다.


 간식으로 허기를 때우고 1.8마일을 걸어 호수에 도착하니 겨우 바닥을 덮고 있는 물에선

시궁창 냄새가 나고 올챙이와 모기떼가 득시글 거린다. 


정수기로 걸러서 끊여 먹으면 괜찮겠지만, 시궁창 냄새와 우글거리는

올챙이를 보고선 목으로 넘기지 못할 것 같다.


 초콜렛이 덧칠해진 비스켓으로 다시 허기를 달래고 1.8마일을 걸어

Gladys Lake(9.500피트)으로 간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의 마음은 다 같은 것일까?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 도착한 Gladys Lake엔 여기저기 모여앉은 백패커들이 

식사를 하고 있고, 아름답기 그지없는 여인은 비키니 차림으로 수영을 즐기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연출하는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마치고 0.8마일을 걸어가니

Rosalie Lake(9.346피트).


Rosalie Lake을 지나서 경사가 심한 2.3마일의 길을 내려가니

Shadow Lake(8.810피트)이 눈에 들어온다.


 Shadow Lake 근처에서 야영을 하며 쐬주를 마시는게 덥수룩한 수염과 잘 어울리겠지?


지도를 펼쳐 캠핑스팟을 찾아보니 No camping at Shadow Lake 이라 써있고

캠핑스팟은 3마일을 더 가서 Garnet Lake(9.679피트)근처에 있다. 

된장헐.. 해는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는데...


 캠핑스팟이 보이질 않으니 배낭의 무게는 온 몸을 짓누르고, 

서 있는 것도 힘들만큼 피곤함은 더해진다.


배낭속에 있는 쐬주 2팩과 스팸 2캔, 정어리 통조림을 꺼내서 멀리 던져버릴까?

내가 왜? 이걸 바켓에 넣었을까?

무게도 만만찮고, 스팸과 통조림을 먹으면 밤중에 물을 찾아 잠을 깨는데..ㅠ


 앞서가던 권박사가 걸음을 멈추더니 "여기가 어떨까요?" 하여 살펴보니

여러번에 걸쳐 텐트를 쳤던 자리다.


지도엔 없지만 조금 떨어진 곳에는 Gladys Lake에서 봤던 백패커들이 있고

호수에서 100피트가 넘는 거리다.


 무슨말이 필요할까?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야 존뮤어 트레일을 걸을 수 있다'는

누군가의 잡언(雜言)을 떠올리며 텐트를 친다.


그리고 한잔의 쐬주로 피로를 달래면서 이제 이틀만 더 걸으면

쟌뮤어 트레일이 끝난다는 희망의 끈을 잡아본다.


아주 오래전에 불이 났었는지 Red's Meadow로 가는 길엔 타다만  나무가 줄지어있다. ↑

내부는 허술하지만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식사를 할 수 있는 Mulehouse Cafe  ↑  ↓


수직 기둥 모양의 주상절리로 유명한 Devils Postpile National Monument  ↓




Gladys Lake(9.500피트)  ↓


Shadow Lake(8.810피트)  ↓


세개의 텐트를 나란히 치고  ↓


↓  유투브동영상보기 

길에서 길을 묻다,John Muir Trail,존뮤어 트레일 백패킹,Devils Postpile,Mule house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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