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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뮤어 트레일 11일차
08/25/20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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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게 젖었다. 텐트, 신발, 슬리핑 백...

대충 물기를 말리고 출발하자는 권박사의 제안에 따라 서성대며 기다리지만

물기는 생각처럼 쉬이 마르지 않고 새카맣게 몰려드는 모기떼의 공격에 

두손은 물린데를 긁느랴, 때려잡느랴 바삐움직인다.


 냄새가 싫어 사용을 자제했던 모기약을 온몸에 뿌리고 괜히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아

배낭을 꾸려 출발을 서두른다. 


 공급받은 음식으로 가득 채워진 곰통과 젖은 텐트, 침낭, 옷가지, 소주 2팩과

통조림을 넣은 배낭은 50파운드가 넘는 것 같다. 


 제길헐...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밤에 두사람을 불러내 억지로 소주와 통조림을 먹여서 없애야 했는데...ㅋ


 50파운드가 넘는 무게를 짊어지고 하루종일 걸어야 한다는 중압감은 출발도 하기 전에

몸의 기운을 빼버린다.


 아침 8시.

Senger Creek을 출발해 약 2.5마일을 걸어가니 푸른하늘과 돌산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Sallie Keyes Lake(10.194피트)이 있다.


 호수를 지나쳐 0.5마일 쯤의 오르막을 오르니 평탄한 길이 있고 0.8마일을 더 걸어

Heart Lake을 지나치니 넘는데 별로 힘들지 않을 것 같은 Selden Pass(10.898피트)가 나타난다.


 힘들 것 같지 않아 보이던 Selden Pass도 평소보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져서인지
죽겠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정상에 올라서니 멀리 Marie Lake(10.576피트)이 보이고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Muir Pass에서 도움을 준 교수부부 덕분에 제대로 된 식사를 하여 어느정도 기력을 회복했고,
배낭에는 Muir Trail Ranch에서 구입한 Antacid 가 있다는 안도감에 즐기는 기분으로
길을 걸으니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절경은 가슴으로 파고들어 그 감동은 두배가 된다.  

 Selden Pass를 거의 내려갔을 즈음 커다란 배낭을 매고 삽으로 트레일을 정비하고 있는
두명의 Ranger을 만난다.

 가까이 가서 트레일을 정비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니 한명은 자그맣고 곱상하게 생
긴 젊은 백인여자다.

 건넨 인사에 환하게 웃으며 친절히 응답한 여자 Ranger가 질문을 한다.
어디에서 시작해 어디로 가고있는가, 간밤에 어디서 잤는가, 캠핑스팟에서 불을 피웠는가,
용변은 몇인치의 땅을 파서 묻었는가, 화장지는 얼마만큼 사용했는가를 묻더니 Permit을 보자고 한다.

 John Muir Trail Permit에 당첨되어 Official Leader가 된 이사장에게
"이형!  Ranger가 Permit을 보자네요"

 발바닥에 물집이 잡혀 보행이 불편한 이사장이 무거운 배낭을 맨 채 절뚝거리는 걸음으로 
쏜살같이 내려온다.

 늘 유쾌하고, 넉살좋고 에너지가 넘치는 이사장은 Permit을 살펴 본 Ranger에게
기념으로 간직하고 싶다며 Permit  Paper에 싸인을 받더니 예쁘장한 여자 Ranger와
나란히 서서 사진촬영을 한다.

 Range와 헤어져 Marie Lake에서 0.2마일을 더 걸어 세차게 물이 흐르는 Creek옆의
널찍한 바위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슬리핑 백, 텐트, 신발, 젖은 옷가지를 펼쳐놓고
말리고 있으니 지나가는 백패커가 Garage Sale을 하느냐고 농담을 한다.ㅎ

 신발은 아직 덜 말랐지만 뜨거운 햇볕에 옷가지와 텐트, 슬리핑 백은 금방 마른다.
배낭이 훨씬 가벼워진 느낌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짊어지고 가야 하는 쐬주와 통조림은 부담스럽다.ㅎ

  Mount  Hooper(12.349피트)아래에 있는 Rose Lake으로 빠지는 Junction을 지나
1.2마일을 걸어가니 Upper Bear Creek Meadow로 흐르는 시냇물 옆에 누군가 만들어 놓은
Fire Ring이 있는 캠핑 스팟이 있다.

 시냇물이 바로 옆에서 흐르지만 지도에 표시된 캠핑스팟이어서 조금 이른 시간임에도
우린 이곳에 자릴 잡는다.

 쐬주 2팩과 스팸 2캔, 정어리 통조림을 앞에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어버린 썰(舌)을 풀기 위해...



Sallie Keyes Lake (10.194피트)  ↓


멀리 보이는 Marie Lake(10.576피트)  ↓

남녀로 구성된 두명의 Ranger가 트레일을 정비하고 있다.  ↑  ↓


자그마한 체구에 커다란 배낭을 매고있는 예쁘장한 여자 Ranger가

카메라를 꺼내들자 포즈를 취하며 사진찍는 것을 허락한다  ↓


↓       파란색 배낭을 맨 남자 Ranger는 우리 뒤를 따르던 두 남녀의 Permit을 확인하고

빨간색 배낭을 맨 여자 Ranger는 이사장의 Permit을 확인하고 있다.    ↓


Marie Lake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


누군가 물에 넘친 징검다리 옆으로 외나무를 걸쳐놨다.  ↓



↑  Selden Pass를 넘어온 우린 물줄기가 거센 계곡옆의 캠핑스팟에서 야영을 하고 ↓  

내일은 Silver Pass를 넘어야 한다.  ↑ 

텐트앞에 놓인 플라스틱 곰통엔 공급받은 음식이 가득 차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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