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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뮤어 트레일 4일차
08/18/2016 06:30
조회  8375   |  추천   84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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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을 먹는둥  마는 둥, 초저녁 부터 죽은듯이 잠이들어 지저귀는 새소리에 눈을 뜨니 오전 5시.
뮤어 트레일을 시작하자 마자 14,505피트의 Mt. Whitney 정상을 찍은게 무리였는지 피가 나온다. 된장헐... 무리하지 말고 즐기자는 기분으로 도전한건데 아침부터 코피를 흘리다니..


 누룽지를 끓여서 먹을려는데 입안이 깔깔해서 먹고싶은 생각이 없다. 오늘은 Forester Pass 직전까지 먼길을 가야 해서 칼로리를 보충하기 위해선 먹어야 하는데 목으로 넘어가질 않는다. 가득히 남은 누룽지를 땅에 묻으니 곁에있던 이사장도 입맛이 없는지 먹는 걸 포기한다.


(※ Lone Pine에 있는 Eastern Sierra Interagency Visitor Center에서 Permit을 픽업할때 이런 주의사항을 준다. 텐트를 치거나 용변을 볼땐 호수 또는 Creek에서 100ft 이상 떨어져야 하며, 용변은 반드시 6인치 이상 8인치의 땅을 파서 묻고, 화장지는 극히 소량만 사용해야 하며, 남겨진 음식도 반드시 땅속 깊이 묻어야 한다.)


출발하기 전 지도를 보니 오늘은 Tyndall Creek을 지나서 꽤 높은 경사를 올라가는 일정이다. 아침 6시 50분, 린 또다시 무거운 배낭을 매고,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가기 위해 힘든 발걸음을 내딛는다.


 오전 12시, Wallace Creek에 도착해 물을 정수하여 미숫가루를 풀어 마시는데 젊고 건장하게 생긴 두명의 백인 여자가 온다. "어디서 왔어?"  "버지니아" 오래 전 부터 꿈이었던 쟌뮤어 트레일을 걷고 있다는 두 처자는 우리와 반대인 요세미티에서 시작해서 Mt. Whitney를 끝으로 하는 남행 코스를 택한 것이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기념으로 사진을 찍자고 하니 군소리 없이 오~케 한다


 오후 4시, 오늘 우리가 목표로 했던 Forester Pass를 넘기 바로 전의 작은 호수에 도착한다. 텐트를 치고 호수의 물속을  살펴보니 꼬리가 삐죽히 나온 올챙이와 빨간색의 작은 곤충들이 득시글거린다.


이물을 마셔야 하나? 아님, 조금 멀리 떨어진 곳의 흐르는 물을 떠와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

권박사가 정수기로 물을 거르더니 벌컥벌컥 마시고 나서 하는 말 " 아! 물맛이 끝내줘요!" ㅎ


지난번 하이시에라 트레일을 같이 걸었던, 의약품을 연구 개발하는 권박사는 모든걸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화를 낼 줄 모르는 늘 유쾌하고 밝은 분이다. 3명이 모여 앞으로 일정과 계획에 대해 잠시 의견을 나누고 몇가지 결론을 내린다.


1.오전 5시 전에 기상하여 식사와 떠날 채비를 갖추고 6시에 출발하도록 한다.

2.쟌뮤어 트레일 222마일(355km)의 구간중 지도에 표기된 10개 가량의 Pass는

  시원한 아침에 넘도록 한다.

3.야영은 다음날 넘어야 하는 Pass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물이 있는 장소를 택해서 한다.

4.각자의 스피드에 맞춰서 걷되 앞서가는 사람은 뚜렷한 이정표가 없는 Junction를 만나면

  반드시 기다린다.

5.길을 걷다 마주치는 백패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하루에 한번씩 몸을 씻어 청결을 유지한다.

 

 의견교환을 마치고 물속에 들어가 올챙이와 같이 수영을 한다. 그리고, 먼지가 가득낀 바지와 양말, 손수건과 티셔츠, 속옷를 빨아 바위 위에 펼쳐놓고 저녁식사 준비를 한다. 끓여놓은 라면을 봐도 먹고싶은 생각이 없다. 먹기싫어도 억지로라도 먹어야 하는데 명치부분이 답답하고 위산이 역류해서 먹을 수가 없다.


 큰일이다. 남은 길은 구만리처럼 끝이 안보이는데 속이 안좋아 먹질 못하니 기운은 없고 얼굴은 팅팅부었다. 걱정이 앞선다. 이러다가 Once in a life의 마음으로 도전한 John Muir Trail을 중간에 포기하게 되는 건 아닌지...



앞으로 Forester Pass 바로 전의 호수까지 갈려면 10마일 이상을 걸어야 한다  ↓


Wallace Creek에서 만난 버지니아에서 왔다는 건장한 두 아가씨와 함께   ↓


Bighorn Plateau  ↑  ↓


오늘밤 야영지 Forester Pass 전에 있는 이름없는 작은호수. 

꼬리가 길쭉한 올챙이와 빨간색의 작은 벌레가 우글거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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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길을 묻다,John Muir Trail, 존뮤어 트레일 백패킹,걷는 자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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