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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개인 날엔 걷자
04/05/2019 06:00
조회  1399   |  추천   11   |  스크랩   0
IP 67.xx.xx.245


그냥 걷자 발길 닿는 대로

빗물에 젖은 길을 


꽃을 보며

시를 흥얼이고 


구름을 보듬은 하늘을 보고

콧노래를 흥얼이며


아무 생각없이

발길 닿는 대로 그냥 걷자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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