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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Mt.Shasta(2일차)
06/02/20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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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을 자기엔 이른 시간임에도 무거운 배낭을 매고 5시간 동안 

눈쌓인 4마일의 급경사를 올라온 탓인지 저녁식사를 마치고

슬리핑백 속에 들어가자 바로 잠이든다.


 옷을 몽땅 껴입은 불편함에 눈을 뜨니 새벽 2시.
생리현상을 해결해야 하는데 텐트 밖으로 나가는게 귀찮다.

  5시에 정상 도전을 하기로 했으니 어차피 4시엔 일어나야한다.
가득찬 방광의 불편함을 참아가며 슬리핑백 속에서 뭉그적거리다 보니 준비할 시간이다.

 버너를 켜 눈을 녹인 물에 배합비율이 빤따스틱 하다는 맥심커피 두봉지를 풀어
집에서 가져온 피넛버터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한다.

 밤새 꽁꽁 얼어 딱딱해진 방한화를 신고 Gaiter와 Crampon를 착용한 후 
가져온 작은 배낭에 커피와 샌드위치, 물을 챙겨넣고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전날 Permit을 확인하며 주의사항을 알려주던 Ranger는 이렇게 말했다.
Helen Lake에서 샤스타 정상까지 거리는 2마일(3.2km)이지만 5시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당장이라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만큼 고통이 심하다.
누군가 그랬다. 샤스타 한번 오르는 것 보다 Mt. Whitney 두번 오르는게 더 쉽다고..

 발뒤꿈치와 종아리가 땡길 정도로 경사가 가파른 Red Banks를 올라서니 
육체와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어버린다는  Misery Hill이 눈부신 자태를 뽐내고 있다.

 열걸음 내딛고 10초간 휴식을 취하는 우보천리(牛步千里)걸음으로
Misery Hill를 오르니 정상으로 착각을 불러오는 또 하나의 가파른 경사가있고
죽을 둥 살 둥 경사를 오르니 백인영감님이 허리를 굽힌 채 기진맥진 숨을 고르고있다.

일흔 세살 먹었다는 영감님은 힘든 와중에도 지금껏 자신이 올랐다는
California 14ers가 새겨진 Ice axe를 보여주며 숨넘어 가는 목소리로 자랑질을 한다. ㅋ

 금방이라도 쓰러져 죽을 것같은 영감님에게 헬리콥터 타고 내려가기 싫으면
충분히 쉬었다 천천히 올라오라는 농담을 남기고 마지막 남은 힘을 쏟으며
저 멀리 보이는 정상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Helen Lake에 설치된 많은 텐트가 작은 점으로 보인다 


Red Banks를 오르며



Red Banks에서 보이는 샤스타 정상(가운데 보일듯 말듯 한 봉우리가 정상이다)



Misery Hill을 오르며 


누구라 할것없이 보이는 저 봉우리를 정상으로 착각한다.

이 봉우리를 오르고 나면 


저 멀리 샤스타 정상이 보인다 


정상에는 방명록이 들어있는 철제박스가 있다   

아침  5시 Helen Lake를 출발해 방명록에 싸인을 하니 10시 10분

2마일(3.2km)밖에 안되는 거리를 5시간 10분 동안 사투를 벌이며 올라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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