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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즈버그 Salzburg 오베른도르프 - 200년 전 어떤 노래 하나
01/20/20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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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을 열어라

짤즈버그 Salzburg 오베른도르프 - 200년 전

어떤 노래 하나

Post naver.com 여플 프렌즈에서 펌          2019.12.20. 15:52

안녕하세요? <지금 비엔나>의 작가 유상현입니다. 필명 유피디로 인사드립니다. 동유럽 여행을 여는 인문학 이야기 ..동유럽을 열어라”, 이번 여행지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짤즈버그) 근교의 작은 마을 오베른도르프(Oberndorf)입니다.

 

한 장의 사진에 홀려 어떤 여행지를 찾아가게 될 때가 있습니다. 별것 아닌 듯한 사진 한 장이 저에게 오베른도르프의 존재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오베른도르프가 어디야?” 그 이름을 처음 들어봤다는 분이 많을지도 모릅니다. 정식 명칭은 오베른도르프 바이 잘츠부르크(Oberndorf bei Salzburg). 잘츠부르크에서 전철 타고 20~25분 정도 가면 나오는 작은 마을입니다.

잘즈부르크의 전철


얼마 전 올린 잘츠부르크 여행기에서 소개해드렸듯, 잘츠부르크는 중세의 소금 산지로 막대한 부를 벌어들였고, 대주교가 통치하는 지역(사실상 국가)의 수도입니다. 오베른도르프는, 그 대주교의 통치 지역에 속하는 작은 마을이며, 잘차흐강(Salzach) 흐르는 교역로에 속하여 함께 성장하였습니다.

잘차흐 강


그러나 나폴레옹의 침공 이후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에 속한 도시로 전락하였고, 오베른도르프는 잘차흐강을 기준으로 도시가 둘로 나뉘기에 이릅니다. 게다가 철로가 놓이고 열차가 다니기 시작하면서 배를 이용한 교역은 쇠퇴하는 바람에 오베른도르프 역시 활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강 건너편은 다른 나라가 되었습니다

둘로 나뉜 도시의 한쪽은 오스트리아에, 다른 한쪽은 바이에른(독일)에 속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이 마을은 오스트리아와 독일로 나뉘어 있습니다. 참고로, 독일에 속한 지역의 도시명은 라우펜(Laufen)입니다.

라우펜의 슈티프트 교회

외세의 침략과 신문물의 등장으로 쇠퇴하고 쪼개진 작은 마을 오베른도르프는, 그러나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립니다. 그것을 가능케 한 것은 놀랍게도 한 곡의 노래입니다. 독일어로 슈틸레 나흐트(Stille Nacht)라고 하면 어색할 테니 영어인 사일런트 나이트(Silent Night)로 바꿔볼까요. 감이 잡혔을 겁니다. 바로 유명한 캐럴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탄생한 곳이 오베른도르프입니다.

고요한 밤 예배당과 박물관

작곡가 프란츠 그루버(Franz Xaver Gruber)와 작사가 요제프 모어(Joseph Mohr)에 의해 탄생한 이 노래가 초연된 곳이 바로 오베른도르프의 성 니콜라우스 교회였습니다. 그 날짜는 18181224. 크리스마스이브에 소박하게 세상의 빛을 보게 된 노래가 올해로 201년째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프렌츠 그루베 초상이 새겨진 스테인글라

유감스럽게도 성 니콜라이 교회는 홍수로 인해 무너졌다고 합니다. 대신 그 자리에 작은 예배당을 만들어 고요한 밤 예배당(Stille Nacht Kapelle)이라 부르며 이 노래를 기립니다. 서두에 보여드린, 저를 이 마을로 이끈 한 장의 사진의 배경이 바로 이 예배당입니다. 바로 옆에는 박물관도 만들었고요.

고요한 밤 예배당

예배당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매우 평화롭습니다. 원곡 악보가 벽에 전시되어 있고, 창문에 작사가와 작곡가의 초상화가 스테인드글라스로 새겨져 있습니다. 원곡 악보를 들여다보니 총 6절로 구성된 노래였기에 지금 우리가 부르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원곡 악보

고요한 밤 예배당과 박물관, 그리고 옛 급수탑 정도가 오베른도르프의 전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행자가 마치 순례하듯 오베른도르프로 찾아옵니다. 지난해 노래 200주년을 기념하여 대대적인 정비를 마친 덕에 작은 마을이지만 이정표도 잘 되어 있습니다.

급수탑(오른쪽)과 예배당

크리스마스 캐럴을 순례하는 여행자인데다가 캐럴이 탄생한 날도 1224, 그래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오베른도르프는 매우 큰 유명세를 떨치곤 합니다. 오베른도르프뿐 아니라 잘츠부르크와 그 근교는 겨울에 더 유명한 여러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데, 무엇이 있는지 유튜브 사진 영상으로 좀 더 자세히 안내해드립니다.


[오스트리아 여행] 겨울에 잘츠부르크를 여행하면 좋은 8가지 이유

  
고요한 밤 예배당과 급수탑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잘차흐강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제가 갔을 때에는 고작 발목 높이로 물이 말라 있었는데, 이 강이 범람해 둑을 넘어 교회를 무너트릴 정도였다고 하니 실감이 나지 않네요.

강변의 풍경  

잘차흐강변은 노래 200주년 행사를 위해 깔끔하게 단장을 마쳐 좋은 길이 되었습니다. ‘두 도시 산책로라는 뜻의 츠바이슈테테룬트벡(Zwei-Stadte-Rundweg) 불리는 이 길에서 동네 주민이 반려견과 함께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 평화로운 일상이 펼쳐집니다.

츠바리슈테테룬트백  

이왕 왔으니 다리를 건너 라우펜으로 넘어가 볼까요? 지금은 국경이 사라진 세상이어서 실감은 덜하지만, 이 작은 다리를 통해 다른 나라로 걸어서 넘어가는 중입니다. 다리 끝에 이르면 오스트리아 국기 또는 독일 국기가 EU 국기와 함께 휘날리며 여기가 어느 나라인지 알려줍니다.

라우펜에 도착하자 독일 국기가 반겨줍니다  

라우펜 역시 참으로 조용하고 아담한 소도시입니다. 정겨운 광장, 낡았지만 높은 탑을 가진 교회 등 독일의 소도시가 가지는 매력 포인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차피 전철을 타러 되돌아가려면 라우펜을 가로질러야 하니 가벼운 마음으로 거닐어봅시다.

라우펜의 골목  

다시 다리를 건너면 이제 독일을 떠나 오스트리아로 돌아온 것입니다. 불과 몇 십 분 사이에 오스트리아에서 독일로, 다시 오스트리아로, 두 다리로 걸어서 국경을 마구 넘어 다녔습니다.

다시 다리를 건너 오스트리아로  

전철역으로 돌아가는 길, 저 앞에 성 니콜라우스 교회(Pfarrkirche St. Nikolaus)가 보입니다. 고요한 밤 예배당이 있는 자리에 원래 존재하였다가 홍수로 무너진 교회 이름과 같죠. 당시에는 예배당 부근이 마을의 중심이었지만 주변이 홍수로 초토화된 후 도시의 중심을 이동하였고, 새로 교회를 지은 뒤 성 니콜라우스 교회라고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새로 지은 니콜라스 성 교회  

홍수의 상처를 딛고 새로 땀 흘려 일군 마을의 중심이니까 자연스럽게 전철도 여기에 멈추겠죠. 이 부근에서 전철을 타고 내립니다. 이런 걸 하나하나 생각해보면 전철역의 위치까지도 다 이유가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전철역에 나란히 적힌 두 도시 이름  

홍수의 상처를 입은 지역에 세운 작은 예배당 하나. 거기에서 기념하고 추억하는 200년 전의 어떤 노래 한 곡. 1224일이 되면 이 마을은 또 찬란하게 빛을 발하겠죠. 이맘때 꼭 소개해드리고 싶은 잘츠부르크 근교 여행지 오베른도르프였습니다.

고요한 밤의 교회 기념품

다음 글이 공개될 때에는 달력이 2020으로 바뀌겠네요. 새해를 기념하여 새로운 나라로 이동할게요. 사랑을 이야기하는 나라, 그리고 사랑을 이야기하는 도시. 사랑과 사랑이 겹친 사랑스러운 도시로 안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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