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21
갤럭시7(asia21)
기타 블로거

Blog Open 05.22.2019

전체     1858
오늘방문     20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0 명
  최근 방문 블로거 더보기
  친구 새글
등록된 친구가 없습니다.
  달력
 
수기소설] 청보랏빛 고아원 (4) 실화를 바탕으로 한~.
05/25/2019 12:48
조회  348   |  추천   7   |  스크랩   0
IP 98.xx.xx.253


그리고 당시 대학생이라면 무조건 좋아했던, 장 보모가 과수원집 아들과 한참 연애만 할 때 였다. 간혹 우리들을 데리고 그 대학생과 야산으로 놀러간 적도 있는데 어린 우리들 앞에서 악마였던 장 보모는 그 남자 앞에서 만큼은 마법에 걸린 듯 천사로 둔갑하여 착하게 굴었다. 장 보모는 남자친구와 데이트 할 때는 얼굴에 천사의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우리들의 손을 양손으로 감싸 쥐고 걸었다. 그럴 때마다 장 보모 모습이 너무 어색해 보였다.

 

그리고 이 일은 내 나이 7살쯤 되었을 무렵의 일이다. 그날은 바람이 몹시 부는 날이었다. 저녁 때 장보모는 우리들을 큰 마루로 불러 모았다. 그리고는 우리들에게 누가 자기 심부름을 갈 것인지 가위바위보를 해서 정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그 게임에서 진 나는 장 보모의 심부름을 가게 되었다. 장 보모는 내게 자신의 남자 친구에게 전할 쪽지와 구멍가게에 들러 과자도 사오라며 돈을 쥐어 주었다.

그런데 그곳에 가려면 으슥한 산길을 지나야 갈 수 있었고 또 혼자서 컴컴하고 고요한 산길을 걸어 갔다 온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으므로 나는 귀신 같은 건 없다고 되뇌이며 갔다. 하지만 그렇게 혼자 어두운 산길을 걸으니 등골이 점점 오싹해지면서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귀신이 뒷덜미를 확 낚아챌 것만 같았다. 그래서 무서움을 떨쳐 버리려고 노래를 부르며 갔다.

어둑한 산길 깊숙이 들어갔을 때 였다. 바람이 거세게 불더니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던 흰 비닐이 바람에 펄럭거렸고, 그때 그 흰 비닐을 보고 귀신이라고 착각한 나는 혼비백산해서 고아원 쪽으로 내달렸다. 결국, 빈손으로 돌아 온 나는 장 보모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벌벌 떨었다. 화가 많이 난 장 보모는 팔을 들어 올리더니 내 뺨을 세게 갈겼다. 두 눈에 불이 번쩍번쩍 났다. 그리고 제대로 심부름도 못한다며 다시 쥐어박더니 마구 발길질을 해댔다..

 

그리고 성적표를 받아오는 날, 역시 모진 매질을 당해야만 했다. 당시, 고아원에서 나는 늘 영양실조에 걸려 있었다. 게다가 새벽 노동까지 마치고, 맞기까지 한 후, 학교에 도착하면 너무 힘들어 수업을 받기가 곤란했었다.

 

특히 아침부터 매 맞은 날이면 수업에 집중할 수도 없었고 수업이 이해되지도 않았다. 암튼,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 성적은 늘 좋지 못했다. 겨우 수업을 따라가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는데도 장 보모는 모순과 아집으로 우리에게 좋은 성적표를 요구했다.

 

아무튼, 시험 성적표에 라고 적혀 있거나  70 아래로 내려가면 장 보모에게 무조건 맞았다. 이때, 먼저 맞으면 더 아팠고 매맞을 때 아프지 않다 라는 자기 최면을 걸어 두면 진짜 감각이 둔해 지면서 덜 아픈 것 같이 느껴졌다. 암튼, 장 보모가 몽둥이로 때리다가 힘이 빠지면 우리들 보고 돌아가면서 때리라고 했는데, 그러면 어떤 애들은 분풀이성으로 정말 세차게 때렸다.

 

그러고 나서 어느 날 아침, 학교로 가는 길이었다. 산길에서 누군가 나를 불렀다. 돌아보니, 과수원 대학생 오빠였다. 대학생 오빠는 나를 보더니 어디 아프니? 왜 그리 시무룩한 표정이니? 라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이때 처음으로 누가 나를 걱정해주는 소리를 듣자 나는 나도 모르게 울음이 터지면서, 그동안 장 보모에게 맞은 일들을 대학생 오빠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그 오빠는 전혀 몰랐다는 얼굴을 하면서, 내 어깨를 토닥거리며 말했다. 앞으로는 걱정하지마, 내가 장 보모에게 잘 이야기 할 테니까!

 

그리고 우리들이 막 저녁을 먹고 있을 때에 장 보모가 살벌한 눈빛으로 가까이 나에게 다가 오더니 , 오늘 내 남자 친구에게 내 얘기 했다며! 쬐금한 게 겁도 없이, 뭐어~ 내가 악마라고!’ 라며 장 보모는 내 머리채를 휘어잡고 흔들어 대더니 몽둥이로 인정사정없이 때렸다. 이때 무진장 두들겨 맞으면서 입안에 있던 보리알들이 사방팔방으로 튀어 나가고 나는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 계속 -



고아원, 고아이야기, 입양아, 수기소설고아원, 보육원이야기
이 블로그의 인기글

수기소설] 청보랏빛 고아원 (4) 실화를 바탕으로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