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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소설] 청보랏빛 고아원 (3) 실화를 바탕으로 한~.
05/24/2019 15:01
조회  344   |  추천   6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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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어느 일요일 날의 아침, 토마토 따는 날이었다. 장 보모는 우리들에게 밭을 정해 주면서 점심까지 토마토를 다 따라고 했다. 그런데 이때 여섯 살이었던 나랑 준희가 다 따지 못했다. 무더위에 너무 힘들어 나랑 준희는 속도가 다른 애들에 비해 너무 느렸다. 장 보모는 우리가 게으름 핀다고 생각했는지 너희 둘은 있다가 맞을 줄 알어! 라고 소리쳤다.

 

그때 또 장 보모에게 맞게 될 거라고 생각하니 나는 너무 무서워져  고아원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고아원 근처에 있는 수풀로 우거진 으스스한 화원에 숨어있기로 하고 지체없이 그쪽으로 걸어갔다. 나는 담쟁이 덩굴은 물론이고 여러 덩굴식물류로 덮혀있는 담장 밑으로 기어들어 가 라일락과 같은 나무 뒤에 숨어들었다.

 

이때 나를 발견한 젊은 아저씨가 잡초로 가득한 화단에 우뚝 서서 내게 말했다.꼬맹아! 거기서 뭐하냐? 너, 이 근처에 있는 고아원에 살지? 맞지!그 아저씨는 나를 미심쩍게 내려다보더니 과격한 말투로 말했다. 순간, 아저씨가 무서워진 나는 몸을 꼬면서 잠시만 숨어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의외로 아저씨는 흔쾌히 허락했다. 처음에 그 아저씨와 마주쳤을 때 혹시나 나를 고아원에 데리고 갈 까봐 너무 무서웠지만 고아원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얘기했더니 아저씨는 나를 안스럽게 여기고 왕사탕을 주머니에서 꺼내 주면서 잘 대해 주었다. 

사탕을 받아 먹고 기분이 좋아진 나는 시키지도 않은 노래를 서서 크게 불렀다. 그리고 아저씨는 나를 보고 귀엽다는 듯 씩 웃었다. 그러고 나서 잠시 아저씨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불안한 생각들을 머리에서 털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길고양이 두 마리가 잡풀 속에서 튀어나와 아저씨에게 야옹야옹 인사하면서 몸을 부비고 갔다. 이때 아저씨가 말했다. 내가 예뻐하는 길고양이들이야!

암튼, 서울에서 온 아저씨는 사법 고시를 준비하던 법대생으로 화원이 있는 공기 좋은 할머니 집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아저씨는 나의 이름을 물었고 나는 내 이름을 크게 말해 주었다. 그리고 나서 아저씨는 나를 집으로 데려가더니 할머니에게 인사시켜 서로 알게 해 주었다. 이때, 아저씨의 할머니는 나를 측은하게 바라보더니 파래 묶음을 내어 주면서 보모에게 이걸 갖다 주면 때리지 않을 거라고 했다. 정말, 할머니가 말한 대로, 그날 장 보모는 나를 때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때 나는 장 보모에게 뭔가 좋은 것을 갖다 받치면 예뻐 해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뒤로 나는 매 맞을 일이 생기면 고시생 아저씨를 찾아가거나 또는 시장에 나가 구걸까지 해서 장 보모에게 작은 뇌물을 갖다 바쳤다. 하지만 아무것도 생기지 않아 맞는 날도 수두룩했다.

 

그리고 그 이듬해 봄, 아저씨를 또 보러 화원에 찾아갔는데 할머니가 향나무를 가지치기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나를 보더니 반겨주면서 이제 아저씨는 서울에서만 살 거다.’ 라고 말했다. 암튼, 나는 더 이상 아저씨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시무룩해져서 발길에 걸리는 작은 돌을 차며 고아원으로 가려는데, 잘 꾸며져 있는 작은 바위 뒤쪽에서 아저씨가 예뻐해 주던 들고양이 두 마리가 튀어나와 나를 반겨 주었다. 그 순간 참고 있었던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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