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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소설] 청보랏빛 고아원 (2) 실화를 바탕으로 한~.
05/23/2019 14:31
조회  398   |  추천   7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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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키가 크지만 아무튼 그 시절 한때, 쥐방울만 하던 나는 어리고 형제자매도 없고 극도로 내성적이어서 많이도 얻어맞았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 순간부터 나는 폭력의 대상이 되지 않으려고 성격도 외향적으로 변해 갔고 요령도 부리면서 내 나름대로 안간힘을 쏟았지만 그래도 수시로 진저리가 나도록 얻어터졌기에 거의 유쾌한 날 이라곤 없었다. 늘 긴장감을 안고 마음 졸이며 지낼 정도로 너무나 다 무서웠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고아원에 살면서 깊게 자본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를 관리하던 보모와 함께 가끔씩 이동 저동으로 옮겨가며 살았다. 또 어떤 동에서는 총무의 자식들과 보모의 자식들까지도 함께 살았는데, 그들은 그들의 보호아래 노동과 폭력에서 제외되고, 먹는 음식도 고아들과는 달랐다. 그리고 고아원 남자 꼬마들은 대체로 까가 머리였고 여자 꼬마들은 아주 짧은 단발머리 모양을 했었다. 우리들 머리는 잘 감지 않아서 부수수하고 반질거렸고 또 머리에 이가 많아서 약을 뿌리는 일이 자주 있었다.


그리고 당시 우리들 거의가 영양실조로 얼굴에는 마른버짐이 허옇게 피고 배는 기이하게 볼록 튀어 나온 데다 깡마른 팔다리를 하고 있었다. 농사일로 언제나 얼굴이 가무잡잡하게 그을렸고 겨울이면 유난히 볼때기가 콧물로 범벅이 된 채 얼어 버린 듯 빨갛게 부어 올라 있을 적이 많았다.


그러나 손님들이 고아원을 방문하게 되는 날엔 우리들은 보모들에 이끌려 단체로 얼굴을 씻거나 아니면 물만 조금 묻혀 눈곱만 떼고 좀 더 나은 단정한 옷으로 갈아 입혀진 후, 손님들을 맞이하곤 했다. 그리고 고아원에는 우리들을 집합시키는 쇠로 만든 종이 있었다. 그 ‘종’ 은 울림이 매우 커 100여명이 넘는 모든 원생들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했고 또 중요한 수단으로 비상신호를 알리는데도 사용되었다. 그리고 그 종은 총무나 보모들, 그리고 식사당번 아이들이 주로 사용했다.

 

 

 

그리고 나는 5살부터 일하기 시작했고 삽자루로 맞게 되는 이 일은 내가 6살쯤 되었을 무렵, 봄이었던 것 같다. 당시 고아원에서는 비가 오면 일을 중단시켰는데, 내가 밭에서 일하고 있을 때 비 내리는 걸 보고 좋아했다고 작업반장, 김 보모가 손바닥으로 내 머리를 내려치더니 삽자루로 엉덩이를 마구 때렸다.


이런 식으로 김 보모는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데로 삽자루, 괭이, 연탄집게, 빗자루, 빨래방망이 같은 연장이나 물건 등으로 때렸고, 총무는 작대기나 손을 이용하여 머리를 과격하게 잘 때렸다. 특히 총무에게 맞은 애들은 머리통이 울퉁불퉁했다. 장 보모는 몽둥이로 잘 때렸지만, 손으로도 머리통과 얼굴을 잘 후려쳤고 발로도 잘 걷어찼다. 그리고 귀를 잘 잡아당기고 겨드랑이를 유난히 아프게 꼬집었다.

 

암튼, 이 악질 삼총사는 밭일을 하다가 하늘을 멍하니 바라봤다거나 또는 재빨리 집합하지 않았다는 등의 별의별 이유를 다 붙여가며 우리들을 때렸다. 그리고 우리가 받는 기합도 다양하게 많았다. 그러나 주로 우리들은 기합중 제일 흔한 원산폭격, 투명의자, 토끼뜀 같은 기합을 받곤했었다.

 

 

그리고 매질이 예고된 날에는 하교후에 고아원에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공포스럽던지, 고아원 담장 밖에서 서성거렸다. 그리고 그런 날이면 덩굴 속 아니면 화원이나, 폐가나, 볏짚 가리가 수북이 쌓여 있는 곳으로 가 숨기도 했었다.


한번은 어느 토요일 아침부터 우리들에게 고추밭의 풀을 뽑으라고 정해 주었고 그 고추밭의 풀을 다 뽑지 못한 애들은 오후에 맞게 될 거라는 장 보모의 예고가 있었다. 그때 나는 풀을 다 뽑지 못했다. 점심때가 되니 공포가 나를 휘감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나를 절대 찾아낼 수 없을 것 같은 관목 덩굴과 나뭇가지가 수북이 쌓여 있는 퇴비 밑으로 숨어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숨어 있는데, 여기저기서 나를 찾아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소리가 들려왔고 이때 나는 더욱 숨을 죽였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바스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내 주위로 큰 들쥐 2마리가 나타났다. 그 중 한 놈이 눈을 가늘게 뜨고 내 눈을 금방이라도 기습 공격할 것처럼 가까이서 바라보고 있어, 순간 무서워진 나는 재빨리 나뭇가지와 덩굴들을 헤치고 빠져나왔다.

 

 

그런데 마침, 그 순간에 거기서 장 보모와 마주치게 되었다. 나를 본 장 보모는 단번에 내 머리를 후려치더니 발길질을 해댔다. 그리고 내게 원산폭격 동작을 시켰다. 그 자세로 내가 얼마 못 버티니, 다시 뺨을 세게 후려쳤다. 그리고 나서 나는 다시 몽둥이로 까무러칠 정도로 맞았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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