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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뭘 몰러
09/05/201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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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뭘 몰러"


아들아!

뭐  자장면 사 준다니까 부지런히 아빠 집에 오냐?

내가 약간의 콤퓨터 때문에 와서 봐 달라면 바쁘다는둥 하면서 늦게 오드만!

그래도 어찌했던 빨리 와 줘서 고맙긴 하다.

우리 동네 걸어가도 되는 거리에 한국에서 유명하다는 중화요리 B 뭐라더라 후렌챠이즈가 들어와

너하고 같이 먹을려고 부른겨.  맛도 볼 겸. 이 핑계로 너 좀 보고.

온 김에 새로 이사한 집에 벽이 헐렁 하다며?   이 그림 갖고 가라!

이 그림 따끈하게 끝낸 놈이다.

정말 어렵게 그린겨. 

"갖고 가!  싫어?  싫으면 관둬! 안 갖고 가도 돼!  나도 뱃장이다."



16 x 40 Oil on Canvas, Front Royal, Virginia by Simon and June Lee


한 10년은 더 오래 전일게다.  새벽에 잠에서 깨어났는데 4시.

왠지 밖에 나가고 싶더라.  전에 보아 두었던 영상이 눈에 아른 거리는겨.

카메라 가방 둘러메고 한시간쯤 전 속력으로 후론트 로얄의 목장으로 달려 갔어.

"간밤에 비가 왔으니 오늘 날씨만 좋으면 멋진 그림이 펼쳐 질껴."

너무 서둘렀더니 아직도 해가 안 떴다. 

당시 아빠는 너도 알다시피 촬영 할 때만큼은 금연을 못 하쟎냐?

역시 안개가 너무 끼고 흐린 날씨에 해가 뜨는 멋진 하늘을 기대 했는데..

젠장! 틀렸어! 라고 생각 했지만...... 애꿎은 담배만 태우고 있었단다.

3시간 정도 끈질기게 기다렸단다. 

그런데 쨍하고 햇들 날 있다는 한국에 콧수염 난 친구가 부른 유행가 가사에 있드시 말이다.

햇살이 비추는거 있지? 게다가 말까지 덩실거리며 뛰어 나오는겨.

이 사진 한방 때문에 아빠 머리에 기획서부터 따지면 반년은 넘게 걸린 셈이여. 이눔아!

앞에 사진에는 하얀 점들말이다 이슬에 비친 광인데 수천개는 찍었다. 

내가 그리다가.. 너 알쟎니? 아빠 오래 점 못 찍는거.. 니 엄마와 같이 찍은겨.

손으로 만져봐라. 오톨도톨하지? 이게 바로 오일 페인팅의 묘미이다.

니 엄마와 둘이 하루 종일 찍은거 같다.  싸워 가면서. 

니 엄마 왈. 왜 이런거 찍어와서 고생 시키냐는 둥..고생시키는 방법도 여러가지라는 둥..

속으로 니 엄마와 같이 너에게 물려 주고 싶은 맘이 있었나부지. 내가?  이눔아!

아이구 40에 본 우리 늦둥이 막내. 어이 장가 좀 가라! 손녀 좀 안아보게. 

넘마 잘해! 니 예쁜 걸 후렌드 내뺀다. 빨리 약혼반지 살돈 마련허구.. 

안되면 아빠가 화이낸싱 해 줄께 무 이자로. 

임마! 여자는 믿지 말어!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니.

뭐! 아직 대학원 졸업 안 했으니 시간이 있다구?

마! 그러니까 서두르라는겨! 그만큼 오래 사귀어서 괜찮다구?

"얘가 세상 모르네!"

그 애하고 결혼만 하면 그날부터 내 며느리는 내 전속 모델여! 그리 알어!

하여간 이 그림 갖어 갈껴?   갖어 간다구?     생각 잘 했다!

제목은 니가 져!

아침 햇살이 비추는 목가적인 늦가을, 버지니아 농가의 아침이다.

마음이 뒤숭숭 할 때 이 그림을 봐!   요샛말로 힐링이 되끼다.



                                       다 끝내고 만족 스리 웃는거 봐^바!  니 애비! 붓 빠는 중이다.                                       

싸인 하고 붓 챙기는데 옆에 싸부님이 있길래

"아니 뭐 해여요! 증명 사진도 안 찍어주고"

전화기 주었더니 기가 막힌 모양이시더라.

"허 참 기가막혀" 하시더라구.

아마 속으로 그랬을껴

"찍어 달래도 찍어 줄까 말까 할 판에!...."  했을껴. ㅎㅎㅎㅎㅎ

하더니 왜 미세스 리 싸인은 안 하는겨? 묻는거 있지? 집에 가서 하면 돼요 라고 했다. 

오래 간직해라 네 자손들까지.. 나와 니 엄마가 없어도..    이세상에 말이다.

          

너 만나러 현관으로 가기 전에 찍은 내 스튜디오 사진이다.

난장판 따로없지?

피아노 위에 사진 두개 잘 봐 두어라. 하나는 아빠 친구 것이고 

하난 네 애비 올드 랙 정상에 서 있는그림여

벽에 걸려있는 1인치 마그네틱 테이프. 네가 태어나기 전에 아빠가 쓰던 테이프들인데 

한츄럭 정도를 버렸으니 내가 xx이었지. 그것만 갖고 있었어도 부자 되었을텐데.. 

요즘 저 테이프 하나가 400불이라며? 니가 그랬쟎여. 

1 인치 릴투릴 비디오, 앰팩스 두대도 버렸으니... 

애비같이 앞을 못 보는 인간이 있으니 다른 사람이 돈을 불쟎냐? 얼마나 인간적이냐? 

ㅎㅎㅎ저 텔레비죤도 버려야할텐데...너 알쟎냐? 집에서 대디, 티비 안 보는거..

직장에서 밤 새우면서 프로그램 만들다 집에까지 와 티비 본다구?    지옥이다.

이제 그림을 어느 정도 정리를 한 것 같다. 게으름으로 그리다 만 것들.

해서 캔버스 후레임 만드는 중이란다. 

니가 사준 드럼 덕분에 너무 즐긴다. 보스 앰프에 믹기 300와트 인 앰프. 

너한테는 얘기 안 했는데 드럼 전용 50 와트 앰프, 이번 레이버 데이 반값세일 하드라.

니가 사준거 소리가 맘에 안들어! 임마.

내가 산건 드럼 앰프 전용이라. 고음과 저음의 세파레이션이 미키보다는 좋터라.

니가 나보다 더 잘알지만 드럼은 고음과 저음이 생명이쟎냐?

낼 유피에스에서 배달 될껴.

이 애비는 드럼 킷만 사 준것만 해도 고맙다.

어떻게 알았냐구?

야 임마! 아빠가 무지 좋은 이어폰이 있쟎냐?  도무지 이어폰에서는 들리는데 앰프에서는 

재생이 안되는겨!  해서 기타 센타에 가서 후로우 마델을 들어 보았더니 

그 스피커에서는 작게나마 들리는거있지? 해서 알아 냈다.

아빠가 "뭐! 투 머치 픽끼라구?" 이눔 봐라! 아빠에게 욕을하네!! 감히!!

마!  그러니 알아서 사 줘야지! 내 주머니 돈 들어 가쟎여!

그나저나 빨리 너 약혼이라도 해 임마!

"얘가 뭘 몰러" 

니가 사랑을 하면 말이다. 

평생 후회한다! 어물 어물 하다 놓치면...

너 들었지? 옛날서부터 애비 못부르는 노래로 항상 흥얼거리는 곡.

Don Williams, "I am just a countryboy" 이다.


September 5th, 2017.


S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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