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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체류 글 모음] 몽골의 5월 1일 풍경
05/01/2020 08:19
조회  357   |  추천   1   |  스크랩   0
IP 103.xx.xx.153


5월의 첫날, 몽골 울란바토르 창공에는 5월 1일의 태양이 떴다. 잔인한 4월이 지나고 맞은 몽골의 하늘은 맑았다. 모처럼 울란바토르 시 바얀주르흐 구 6동 동사무소로 나들이를 했다. 몽골 국기가 휘날리는 3층 건물이 동사무소다.  



5월의 시작을 축하하려는지 몽골 울란바토르의 기온은 급속 상승해 자그마치 영상 23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루에 4계절을 넘나드는 몽골의 봄 날씨인지라 두툼한 점퍼를 요즘 착용하곤 했으나, 오늘은 얇은 바람막이 재킷을 걸쳐 입고 외출했다. 당연히 마스크는 입에 단단히 장착했다. 타인을 위해서? 아니! 나를 위해서!


동사무소 1층 입구에는 코로나19 발열 점검을 위한 체온기가 비치돼 출입인들의 체온이 측정되고 있었고, 출입자 명단이 작성되고 있었다. 유사 시에 코로나19 전파자를 색출(?)하기 위한 대비 작업일 터이라서 나는 경건한(?)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었다. 왜냐. 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싫으니까.



3층으로 올라가서 동사무소가 발급하는 내 몽골 거주 증명서를 신청했다. 담당 여성 직원이 이것 저것 물어 보기에 진심을 담아 성실히 몽골어로 또박또박 답변해 주었다. 이 증명서는 내 몽골 장기 체류 사증(몽골에는 영주권 제도가 없다) 연장 신청 시에, 대학 재직 증명서, 혈액 검사서와 함께 몽골외국인관리청에 제출될 예정이다.



바야흐로, 5월이 시작됐다. 고국은 어떤 모습일까? 정보의 바다 인터넷을 통해 고국 뉴스, 관련 동영상을 시시각각 챙겨 보기는 하나, 고국과의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고국이 낯설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하여, 고국의 여성 시인의 시(詩) 한 편을 꺼내 들었다.

[한국의 시(詩)] 푸른 오월(Green May)


글 : 노천명(盧天命, 본명은 기선=基善, 1911년 9월 1일 ~ 1957년 6월 16일)
발 췌 : Alex E. KANG

청자(靑瓷)빛 하늘이
육모정[六角亭]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正午)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 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
어찌 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 순이 뻗어 나오던 길섶
어디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호납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을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출전 : 창변(1954)

곰곰이 생각해 보니, 5월은 아까시(<=아카시아)의 계절이다. 하여, 몽골의 인접국 러시아의 여성 가수가 불렀던 "하얀 아까시 향내는 가득하고"라는 감미로운 러시아 노래도 끄집어 내서 들었다. 소싯적 아까시 꽃잎을 입에 한가득 처넣고 즐기던 느낌처럼 그저 부드럽고 달콤했다.

Music Title : Белой акаций гроздья душистые
[Beloyi Akatsii Groziya Dushestiye(하얀 아까시 향내는 가득하고)]!!!!
Sung by : Людмила Сенчина(Lyudmila Senchina)

지금은 5월 1일의 몽골의 밤 시각! 태양이 졌으니 달과 별이 밤 하늘에 찬란히 빛나야 마땅하거늘 달, 별의 모습은커녕 하늘이 잔뜩 흐리다. 흐린 날씨이니 빗물 한 방울이라도 떨어지기를 기원해 보긴 하나 당최 비가 올 기색은 없다. 몽골 울란바토르에 비가 내리는 날, 단골 한국 식당에서 얼큰한 동태 찌개를 맛 볼 기회는 언제쯤일까? 비를 그리는 나의 이 간절함은 당분간 황당한 개꿈(?)에 그칠 듯하다. 몽골의 창공이여! 제발, 비 좀 내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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