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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 귀국 일기] 2019년 10월, 해장국과 전어회에 녹아들다
10/06/2019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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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 금요일, 저녁 TOPIK 강의를 마치고 나는 칭기즈칸 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이제 울란바토르와는 잠시 안녕이다. 그렇게 UB발-인천행 Korean Air 밤 비행기는 밤 11시 15분에 정확하게 이륙을 개시했다.




10월 5일 토요일 새벽 시각, Korean Air 항공기는 인천국제공항에 착륙을 완료했다.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 터미널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서울 광화문 행 공항 리무진 버스를 잡아 탔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해장국 집 '청진옥'으로 가기 위해서였다. 항공기 기내에서 제공되는 기내식 식사를 마쳤는데도 이상하게 허기가 졌다.

새벽 시각, 서울 광화문 네 거리에서 내렸다.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께 대하여 받들어 총!" 아니지,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께 대하여 받들어 칼!" 그렇게, 나는 이순신 장군 동상(아래 사진 1시 방향)과 세종대왕 동상(아래 사진 뒤쪽 빨간 원 안)을 향해서 잠정 귀국 보고를 했다. 그런데, 공항 리무진 버스에서 내려 이순신 장군 동상 쪽으로 가려고 횡단보도를 막 건너려는 찰나, 별안간 새벽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했다. 여행 가방을 재빨리 움켜쥔 채 놀란 토끼 뛰듯이 나는 후다닥 근처 천막으로 몸을 피했다.


그런데, 이순신 장군 동상(아래 사진 앞쪽 빨간 원 안)과 세종대왕 동상(아래 사진 뒤쪽 빨간 원 안)이 눈에 보이는 걸로 봐서 분명히 광화문 일대는 맞는데 사방을 둘러봐도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이 얼마 전 임명했다는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10월 3일 목요일)가 열렸다던 광화문 일대는 신기하게도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던 대통령의 취임사 발언에 대해 최근 몇 달 사이에 물음표를 던지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어느 틈에 새벽비는 그쳐 있었다. 터벅터벅 걸어서, 고향의 맛을 찾아서, 서울 종로구에 자리잡은 해장국 집 '청진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외국인들은 이 얼큰한 해장국 맛의 위대성을 알까?



이 식당은 24시간 영업을 하므로 언제 가도 뜨끈뜨끈한, 그리고 얼큰한 해장국을 풍성하게, 그리고 맛있게 실컷 먹을 수 있다. 깍두기도 알맞게 익어서 참으로 입맛이 돈다.


이른 새벽, 마주 대한 따끈한 해장국 한 그릇은 달디 달았다. 깍두기를 아작 아작 씹으면서 "국민들 사이에 우리 사회가 공정한가에 대한 깊은 회의가 싹텄다"라던 현직 총리의 발언을 곱씹고 곱씹으며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겼다. 해장국으로 속을 푼 나는 택시를 잡아 타고 귀갓길을 서둘렀다. 고국 국민들이 회사 사무실 출근을 위해 잠자리에서 일어나던 새벽 시각에 나는 거꾸로 서울 집으로 출근한 셈이다.

새벽 시각부터 오후 늦게까지 하루 종일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서울 집에서 그저 푹 쉬고 또 쉬었다. 새벽에 전신욕으로 피로를 풀었고, 오전에는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관이 주최한 몽골 현지의 국경일 기념식 기사를 작성했으며, 오후에는 편안한 낮잠도 즐겼다. 그러다가, 저녁 시각이 다가올 때쯤인 저녁 6시에 나는 집을 나와 지하철 역 근처의 헌혈 센터(저녁 8시까지 운영함)로 향했다.


헌혈을 위해 헌혈 센터에 들러서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작성해야 하는 문진을 서둘러 완료했다. 헌혈 직전, 내 혈압을 확인하고, 내 혈액형과 건강 상태를 점검하면서 컴퓨터 모니터를 응시하던 담당 간호사가,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내게 말했다. "많이 하셨네요. 이번 헌혈이 91번째입니다!" 한다. 그런데, 헌혈 횟수가 몇 번인지를 굳이 세어 가면서 헌혈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내가 그렇게 헌혈은 많이 했나?" 다소 무심하게 넘겼던 헌혈 활동에서의 '91회'라는 숫자에 나는 깜짝 놀랐다. 요컨대, 전혈(全血) 기준으로 1회 헌혈량이 400ml(=400cc) 정도 되니까, "400ml(=400cc) 곱하기 91회" 하면 91회의 내 헌혈량이 산출될 터이다. 이 글을 쓰면서 내친 김에 계산을 해 봤다. 400ml(=400cc) 곱하기 91회 = 36,400 ml(36,400cc)였다! 문득, "알기 쉽게 이 양을 병(甁)으로 계산하면 도대체 얼마나 될까?"가 궁금했다. 참고로, 소주 1병 분량은 360ml(=360cc)이고, 생맥주 1잔 분량은 500ml(=500cc)이며, 맥주 큰 병 분량은 640ml(=640cc)이고, 코카 콜라(Coca Cola) 페트 병 분량은 1.5리터(=15.000ml=15,000cc)이다.


분석 결과, 내 헌혈량 36,400 ml(=36,400cc)는, "소주병으로는 101병, 생맥주 잔으로는 72잔, 맥주 큰 병으로는 56병이며, 코카 콜라(Coca Cola) 페트 병으로는 24병이 넘는 분량"이었다. 이 수치는 몽골 현지에서의 헌혈량이 포함되지 않은 수치이다. 대한민국 헌혈 정년은 70세(만 69세)까지라고 한다. 그러니, 나로서는 헌혈 정년까지는 아직도 한~~~참 가야 할 길이 멀~~~다. 하지만, 나는 헌혈 100회 정도(아니 1번 더해서 101회)를 즈음해서 헌혈 활동을 접고자 결심했다. 왜냐. 나 하나 빠진다고 대한민국 혈액 수급 계획에 구멍이 뚫릴 일은 없을 터이니까. 물론, "수혈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이 일부러 자기 의지대로 아팠겠는가?" 하는 상황을 이해는 한다. 그럼에도 나는 이제는 내 헌혈 활동 지속이 그리 큰 의미가 없다는 회의적인 생각을 했다. 왜냐. 헌혈은 본국 국민들끼리 해결하면 되는 문제니까. 하지만 진짜 곡절은, "국민들 사이에 우리 사회가 공정한가에 대한 깊은 회의가 싹텄다"라던 현직 총리의 발언이 내 가슴에 (심정적으로) 총알처럼 와서 박힌 까닭에서다. 그러니까, 내 말은, "헌혈 하는 사람 따로, 수혈 받는 사람 따로"가 마음에 안 든다는 얘기이다.


이 (심정적인) 총탄을 제거하려면 수술을 해야 하지만 나는 그냥 총탄을 가슴에 박은 채 그렇게 팔자대로 살고자 한다. 왜냐. 첫째, 비싼 수술 비용이 들 것이며, 둘째, 돈 써서 총탄 제거 수술에 들어간다 해도, 과다출혈로 골(?)로 가는 수가 있으니, 수술은 하나 마나이며, 셋째, 설령 수술이 성공한다 하더라도, 이미 내 건강이 정상적이 아닌 상태에서 칼을 댔으니, 그 결과로 내 수명은 더 더욱 단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들 사이에 우리 사회가 공정한가에 대한 깊은 회의가 싹텄다"라던 현직 총리의 발언이 다시 내 가슴을 쑤셔 댄다. 요컨대, 평등-공정-정의는 입으로만 떠드는 주제가 아니라, 실천이 뒤따라야 하는 명제여야 한다. "행동 없는 양심은 죽은 양심!"이라던 고국의 어느 전임 대통령 시절이라면 절대로 좌시하지 않았을 뜨거운 감자였을 터이다. 나는 지금 (심정적으로) 죽을 만큼 아프다. 하긴, 나 하나쯤 죽더라도, 모국인 대한민국 번영이나 주재국 몽골을 포함한 인류공영에는 문제는 없을 터이다. 왜냐. 그래도 지구는 돌고, 해는 뜨고, 지구촌 인류 문명은 발전을 거듭할 터이니까.


헌혈을 마치고 귀갓길을 서두르는데 가을 전어회가 나를 유혹했다. 원래 헌혈 이후에는 무거운 것을 들면 안 되고, 흡연-음주는 더 더욱 아니 된다. 나는 건강에 신경을 무척 쓰는 사람이고, 하여 건강에 나쁜 것이면 그 뭐가 됐든 포기가 빠른 사람이다. 하여, 그냥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고국의 거리 풍경은 바야흐로 식욕의 계절 10월이었다. 몽골 현지에는 바다가 없는 관계로 해산물만 보면 나는 사족을 못 쓰게 된다. 내 뱃속에는 거지가 몇 명 들어 있는 모양이다. 소주 한 잔에 쌈을 싸서 먹는 전어회는 입에 들어가자 마자 살살 녹았다. 급기야, 나는 횟집 메뉴에 있던 문어회까지 시켜서 풍만하게 시식하고 나서야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나는 내일 10월 7일 월요일 오후, 세계한인언론인협회(회장 전용창, 총재 정영수) 주최 제9회 2019 세계한인언론인 국제 심포지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서울특별시 중구 남산에 자리 잡은 밀레니엄 서울 Hilton 호텔로 이동한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전 세계 740만 재외동포의 권익 신장과 입장을 대변하는 한글 미디어 단체인 세계한인언론인협회(회장 전용창, 총재 정영수)가 주최하는, 본세계한인언론인 국제 심포지엄에는 지구촌 20여 개국 50여 개 재외 동포 언론사 대표들과 편집 책임자 등 60여 명이 자리를 같이 하며, 본 심포지엄은, 10월 7일(월)부터 10월 11일(금)까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재외동포와 언론의 역할'과 '제21대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 재외 국민 참여 의식'이라는 주제로, 서울특별시=>경상남도 진주시=>경상남도 함양군 등을 일일이 순회하며,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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