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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체류 글 모음] 몽골인문대 2019년 여름 방학 TOPIK(한국어능력시험) 특강 종료
06/19/201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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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좀 정신이 드는군요! 몽골 캠퍼스 2019년 여름 방학을 활용해 시행됐던 몽골인문대학교 정보통신대 그래픽 디자인학과 재학생들을 위한 장장 90시간의 TOPIK(한국어능력시험) 특강이 오늘 종합 평가 시험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끝났습니다. 이젠 2019-2020학년도 제1학기 강의가 개시되는 오는 9월 1일 하루 전인 8월말까지 저는 일단 여유로운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TOPIK(한국어능력시험) 특강 종합 평가 시험이 개시됐다. (2019. 06. 19. 수요일 오전).

오늘 종합 평가 시험을 치른 몽골인문대학교 정보통신대 그래픽 디자인학과 재학생들은 ▲베. 돌조드마(B. Dolzodmaa) 양 ▲베. 노민에르데네 (B. Nomin-Erdene) 양, ▲아. 사인진( A. Sainjin) 양 등 세 학생이었습니다.


베. 돌조드마(B. Dolzodmaa) 양이 한국어 읽기(=독해) 문제 풀이에 골몰하고 있다.

이 세 학생의 공통점은 수도 울란바토르 출신이 아니라 시골 유학생이었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베. 돌조드마(B. Dolzodmaa) 양은 몽골 서남 쪽 바양홍고르 아이마그 출신(한반도로 치자면 호남 쪽 光州광역시 언저리 어느 마을 쯤 될까요?), 베. 노민에르데네 (B. Nomin-Erdene) 양은 몽골 북부 쪽 셀렝게 아이마그 출신(한반도로 치자면 북한 이북 쪽의 平壤직할시 언저리 어느 마을 쯤 될까요?), 아. 사인진( A. Sainjin) 양은 몽골 동남 쪽 움누고비 아이마그 출신(한반도로 치자면 영남 쪽의 釜山광역시 언저리 어느 마을 쯤 될까요?)이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전국 방방곡곡에서 서울로 유학 온 셈인데, 그러고 보면 머리는 있는 학생들입니다. 예전에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시골에서 서울 유학 오려면 웬만한 실력 가지고는 턱도 없었고, 시골 고등학생이 서울 대학에 합격하면 마을 곳곳에 축하 펼침막이 나붙을 정도로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몽골인문대학교 언어문화대학 한국학과 재학생이 아닌 정보통신대학 그래픽 디자인학과 1학년 재학생인 이 학생들이 굳이 한국어를 익혀야만 하는 곡절(曲折=순조롭지 아니하게 얽힌 이런저런 복잡한 사정이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요? 사정인 즉, 몽골인문대가 교육 교류 협약을 통해 한국 대학과 교육 과정 공동 운영 프로그램(1.5+3+0.5)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이 학생들에게 한국 유학의 특전이 주어질 될 경우에 이 학생들에게는 향후 3년의 한국 유학 생활 기간 동안에 요긴하게 될 한국어 실력 습득과 향상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1.5+3+0.5 프로그램=>몽골인문대에서 1.5년=>한국 대학에서 3년=>다시 몽골인문대에서 0.5년을 수학하면 몽골 대학과 한국 대학에서 복수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임.

한국어 읽기(=독해) 문제 풀기에 나선 아. 사인진( A. Sainjin) 양의 표정이 자못 진지하다.

위에 썼듯이 출신 지역이 다 다른 이 세 학생들의 공통점은 부모님들이 모두 유목민이라는 점입니다. 강의를 진행하면서 옛날에 땅을 팔고, 소를 팔아서 서울 유학 떠난 자식들 대학 학자금 지원에 등골이 휘었던 옛날 어르신들을 생각했습니다. 고국의 자식들이 출세해 그 은혜를 갚았듯이, 이제는 이 몽골 학생들이 탄탄한 한국어 실력을 갖춘 채 한국 유학을 떠나 무난하게 한국 생활에 적응해 나가는 걸로 몽골 부모님께 일단 보답해야 할 차례입니다. 특강 수강이 끝났으니 이 학생들은 묵고 있는 대학 생활관 짐을 챙겨 각자 바양홍고르로, 셀렝게로, 움누고비로 뿔뿔이 흩어지게 될 것이고, 방학을 맞아 몽골 전통식 가옥 게르(Ger) 생활로 돌아가 부모님 일손을 덜어드리려 염소젖, 소젖 짜는 일에 분주하게 움직이느라 한국어 공부를 등한시 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이 학생들의 앞날에 무궁한 영광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종합 평가 응시를 완료한 (뒤쪽 왼쪽부터) 베. 돌조드마(B. Dolzodmaa) 양, 베. 노민에르데네 (B. Nomin-Erdene) 양, 아. 사인진( A. Sainjin) 양이 나란히 섰다.

하지만, 저는 이 학생들을 강의실에서 의무적으로 다시 만날 기회는 없을 겁니다. 왜냐. 다음 학기에 이 학생들은 전공 강의 수강에 바쁠 터이니 한국어를 수강하지 못할 것이고, 저는 이제, 고국으로 잠정 귀국했다가, 몽골로 복귀해 한국학과 강의만을 맡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몽골인문대학교 정보통신대 그래픽 디자인학과 재학생들을 위한 장장 90시간의 TOPIK(한국어능력시험) 특강이 완료됐습니다. 하여, 여름 방학을 맞아 예정된 제 고국 잠정 복귀일이 드디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습니다. 고국 복귀일이 언제냐고요? 참 나! 제가 그걸 알려 줄 것 같습니까? 떠날 때는 말없이, 말없이 가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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