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한시 (韓詩)를 쓰는가?
05/16/20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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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한시 (韓詩)를 쓰는가?

 

사실 제가 한시 ()를 써보고자 하는 마음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있었습니다.  (漢字東夷族이 만든 글자라 제가 韓詩(漢詩가 아닌) 표기하였습니다.)  한문시간 (漢文時間)에 배우는 한자 (漢字)들이 매우 재미있었고 한시 ()를 외우면서 느끼는 음률 (音律)이 나에게 많은 지적 호기심 (知的 好奇心)을 자극하였습니다

 

한문선생님께서는 나이가 매우 지긋하신 분이었는데 실력이 아주 출중하셔서 한시 ()에 대한 설명을 아주 재미있게 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아울러 운좋게도 학교에서 실시하는 한자경시대회 (漢字競試大會)가 있어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상당한 어휘를 짧은 시간 동안에 늘리는 좋은 기회도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한자경시대회에 입상하여 상 ()도 여러번 받았는데, 이는 저에게 한문 (漢文) 공부에 대한 매우 큰 동기부여 (動機附與)가 되었습니다.  

 

제가 한시에 관심이 있었던 또다른 이유는 한시를 통해 우리 선조 (先祖)들의 사유세계 (思惟世界)를 조금이나마 맛보고자 하였고 과거의 훌륭한 문화유산 (文化遺産)을 하나라도 알게 되면 제가 제 나름대로의 풍요로운 정신세계 (精神世界)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조금은 막연하고 추상적인 생각을 혼자서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저희 가문 (家門)에 전해 내려오는 족보 (族譜)에 실린 선조 (先祖)들의 한시 몇편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작자 (作者)의 신분 (身分) 그리고 처지 (處地)를 아버님을 통하여 조금씩 알게 되면서 한시에 대한 저의 호기심은 점차 커져만 갔습니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의 그 꿈을 언젠가는 꼭 이루어보자는 생각을 늘 해오면서 지내왔는데, 마침 최근에 틈틈이 수필을 쓰기 시작하면서 그러한 생각을 더욱 구체적으로 실행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냥 한시 ()만을 쓰게 된다면 별다른 흥미가 없을 것 같아 먼저 한시 ()를 쓰고 이를 한글로 바꾸어 보고, 다시 일본어 (日本語), 영어 (英語), 스페인어로 바꾸어보는 작업을 해 보면서 외국어초보자 (外國語初步者)이지만 서로 다른 각각의 언어 (言語)가 풍기는 독특한 맛을 나름대로 표현해 보고자 하면서 어떻게 보면 조금은 엉뚱하게 내 나름대로 한시 ()를 통해 외국어 (外國語)를 더욱 흥미롭게 배우고자 한시 ()의 국제화 시도 (國際化 試圖)도 해 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동양문화권 (東洋文化圈)의 대표적 언어인 한국어, 중국어 (中國語), 일본어 (日本語)와 서양문화권 (西洋文化圈)의 주요언어인 영어 (英語)와 스페인어를 이용하여 한시 ()를 각 언어로 번역해보면서 서로 다른 문화권 (文化圈)의 언어 (言語)들을 비교분석(比較分析) 해보고자 하는 제 개인적인 언어학적 의도 (言語學的 意圖)도 있었습니다.      


저의 한시 스승으로는 모두 세분이 있습니다조선중기에 송도삼절 (松都三絶) 중의 한분이며 임진왜란 때 외교문서작성 (外交文書作成)의 제1인자로 불리웠던 명문장가 간이 (簡易) 최립  (?, 1539-1612), 조선후기의 위대한 실학자이며 18년의 긴 세월을 전라남도 강진 (康津)에서 유배 (流配)되어 보낸 다산 (茶山) 정약용 (丁若鏞, 1762-1836 ), 그리고 신라말기의 문신, 유학자, 문장가인 고운 (孤雲) 최치원 (崔致遠, 857-?)이 제가 존경하는 저의 한시 스승들입니다

 

그리고 최근 관심을 가지고 제 마음 속에 모실려고 하는 다른 두분의 스승은 조선초기 생육신 (生六臣)의 한사람이며 희대의 천재라 당대에 불리웠던 문인이며 학자인 매월당 (梅月堂) 김시습 (金時習, 1435-1493)과 조선후기 전국을 방랑했던 해학 (諧謔)과 비운 (悲運)풍자·방랑시인인 김삿갓 (본명: 김병연 (金炳淵 또는 김립 (), 1807-1863)입니다.   

        

다음은 제가 맨먼저 작시한 한시입니다.

 

 

나목 (裸木)

 

志向靑天 讚美無窮 (지향청천 찬미무궁)

忍苦之心 祈願蘇生 (인고지심 기원소생)

世上理致 順從順理 (세상이치 순종순리)

浮雲人生 祈願永生 (부운인생 기원영생)

 

푸른 하늘 지향하며 무궁함을 찬미하고

괴로움 참으며 소생을 기원하듯

세상이치 순리에 따라 살아가며

뜬구름같은 내 삶의 영생을 기원하네.

 

2012 12 4 

 

 

분주한 일상 속에서 ‘이제는 수필을 쓰는 것을 조금 쉬어야지’하고 생각했지만, 2012년의 가을과 겨울에 걸쳐 저는 또다시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느끼는 무언가를 혼자서 써오게 되었습니다제 “생각의 분신 (分身)”이라고 할 수 있는 50편의 부끄러운 한시들을 모아 제 생애의 첫번째 한시집 ‘겨울의 꿈 (冬之夢)2013 2 12일 펴낸 이래 2013년의 봄과 초여름에 걸쳐 저의 두번째 한시집 “여름바다 이야기 (夏海話)를 내고 2013년의 한여름과 가을에 걸쳐서 저의 세번째 한시집인 “가을의 서정 (秋抒情), 가을과 겨울에 걸쳐서 네번째 한시집인 “버지니아의 바다’, 겨울을 지나 2014년의 봄에 다섯번째의 한시집인 봄날의 서정 (春日抒情)을 내고, 여름에 저의 여섯번째의 한시집인 여름밤의 서정 (夏夜抒情)을 세상에 내어 놓게 되었습니다.              

 

이제 한시쓰기는 제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세상이 너무나 빠르게 발전하고 각박해져 가지만 이럴 수록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만의 고유한 정신세계를 만들어서 가다듬고 가꾸어 나가는 느리지만 꾸준한 개인적은 노력은 누구에게나 조금은 필요하다고 봅니다그런 면에서 제가 한시를 쓰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그것을 취미로 갖게 되었다는 것에 개인적으로는 말과 글로 온전하게 다 표현할 수 없는 벅찬 보람과 기쁨을 때로는 느끼는 바입니다저의 한시집을 완성하는 데 많은 분들이 격려를 해주셨고 저에게 좋은 사진들을 보내준 분들도 많았습니다그분들 모두에게 이 글을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보잘것 없는 한시들을 통하여 여러분께서 저와 함께 마음과 마음으로 만나는 소통 (疏通)의 기회 (機會)를 서로 갖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영육간 (靈肉間)에 건강 (健康)하시고 늘 평안 (平安)하시길 빕니다.   

 

 

2016516

 


崇善齋에서

솔뫼



海棠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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