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문화 (文化)
10/06/20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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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문화 (文化)


아침에 버지니아 비치 (Virginia Beach)로 갈려고 막 집을 나서는데, 자동차의 계기판에 이상신호를 알리는 불빛이 들어왔다정해진 시간까지 도착하기 위해 어느 정도는 시간 여유를 갖고 출발하려고 하였으나 뜻하지 않은 상황에 나는 적지 않게 당황하였다.


계기를 자세히 살펴보니 아마 타이어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았다잠시 해결책을 생각해 보다가 내가 평소 자주 다니던 Monroe Muffler라는 동네에 있는 정비소가 우선 생각났다급히 차를 몰아 정비소에 가서 자초지종 사정을 설명했더니 그들은 다른 작업을 제끼고 우선적으로 즉시 내 차의 타이어 압력을 재고 공기를 무료로 주입해 주었다얼마간 달리면 계기판도 정상적으로 표시될 거라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미국에서 자동차정비소는 차를 맡길 때마다 꽤 많은 수리비를 지불해야 한다부품은 물론 시간당 얼마씩 정비공의 운임을 계산하여 더하기 때문에 사실 운전자들은 정기적인 엔진오일교환과 같은 자동차점검 말고는 정비소에 선뜻 가기가 쉽지 않다.


단골 (favorite customer)’이라는 이유 하나때문에 원칙과 공정성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미국사람들인데도, 외국인인 나에게 단골대접을 해 준 것이다덕분에 나는 목적지까지 무사히 정해진 시간 내에 도착하였고, 내내 매우 기분이 좋았다.


사람과 사람간의 신뢰가 쌓이면 서로간에 어려운 때에 좋은 일을 해줄 수도 있고 또 반대로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깨달았다그리고 원칙을 중시하는 미국사회에서도 단골문화가 있기는 한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나라에서 생활할 때 나는 알음알음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너무 많이 서로들 알고 있어서 부작용도 생기고 하지만, 사람사는 세상인지라 때로는 이러한 단골대접을 받게되면서 나는 한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사람은 결코 독불장군 (獨不將軍)처럼 혼자 살수는 없고 서로 돕고 사랑하며 착하게 살아 나가며 아울러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 자신이 힘 닿는데까지 남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2012 131


솔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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