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장(年賀狀) 이야기
01/10/201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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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장(年賀狀) 이야기

 


요즈음은 가히 우리 주변의 수많은 것들이 전자화(電子化) 되었고 또 계속적으로 하나씩 되어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제는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라고 자부해왔던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일도 컴퓨터가 할 수 있게 됬으니 말이죠. 바야흐로 세상의 많은 것들이 디지털화(Digitalization) 되었습니다.

 

저는 어릴적 연말연시에 도화지를 사다가 연필로 밑그림을 그린 후에 물감으로 정성들여 그림을 그리고 후후 불어가며 물감이 마르기를 기다리면서 금색이나 은색 빤작이 가루를 풀 위에 뿌려서 붙이고 가슴에 있는 소중한 말들을 정성스레 펜이나 만년필로 써 나가던 생각이 납니다.

      

이제는 연하장(年賀狀)이란 대체 뭣인가?’ 하는 생각을 하는 젊은 세대들도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한때는 전자카드라 하여 인터넷을 이용하여 자신이 작성하여 수신자들의 전자우편주소를 입력하면 카드를 인터넷으로 발송하는 서비스가 꽤 이용되었는데, 이제는 그나마도 보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랜 동안 가까이 지내는 미국 친구부부가 카드제작회사를 가내수공업형태로 하고 있는데, 고객이 원하는 카드제작 정보를 받아서 컴퓨터를 이용하여 카드를 그래픽 디자인 한 후에 인쇄하고 편지 봉투에도 자동적으로 주소를 인쇄해서 우편발송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얼마나 수지타산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매년 연말이 되면 두사람이 희곡의 한 장면 같은 익살맞은 표정과 차림으로 사진을 찍고 재미있는 문구를 넣어서 인쇄한 후 꼬박꼬박 저희 부부에게 보내주는데, 그 때마다 저는 한국에서 있을 때 사용하였던 연하장 생각이 다시금 떠오르곤 합니다

 

연하장은 말 그대로 새해를 축하하면서 서로간의 건강과 안부를 묻는 개인적인 인사성격(人事性格)의 편지(便紙)인데, 이제는 점차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가는 것이 매우 아쉽기만 합니다제가 어렸을 적 저의 아버님께서는 제게 가끔 소소한 문방구 심부름을 시키셨습니다지금도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것은 아버님께서 제게 당신께서 작년에 받으셨던 연하장들을 모두 가져와서 정리하여 연하장을 보내드려야할 분들의 주소를 제게 하나씩 확인해달라고 부탁하셨던 일입니다.

 

물론 아버님의 유려하신 필체로 정성스레 작성하신 연하장을 풀로 봉하고 봉투에 우표를 붙인 다음 또 우체통까지 모두 들고가서 발송을 하는 일도 대개는 저의 차지였습니다발송할 연하장을 들고 가면서 저는 이 연하장들을 받을 분들의 얼굴에 그려질 미소와 기쁨을 생각하니 왠지 발거름이 경쾌해지면서 한걸음에 우체통을 향하여 걸어 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일본은 세계에서 연하장을 가장 많이 쓰고 보내는 나라라고 합니다각 개인이 일년에 대개 수십통 정도는 아직도 쓰고, 많게는 수백통 쓰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합니다이제 연하장은 거의 일본문화의 일부로 정착되어 연하장사업은 아직도 꾸준히 잘 되는 모양입니다물론 언청난 양의 연하장을 빨리 처리해야하는 우체국들은 자동분류기계를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신속정확(迅速正確)한 처리를 위해 배달작업에 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자한다고 들었습니다

 

미국은 기독교국가라서 그런지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기는 하는 것 같은데, 요즈음은 그나마도 이제는 나이드신 분들이나 보내시고 그렇지 젊은이들은 별 관심도 없고 더구나 연하장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이메일이나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서로간에 통신하는데 (연하인사(年賀人事)가 아닌) 훨씬 더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연하장을 통해 새해 인사(人事)를 주고 받는 전통은 참 좋은 것 같은데, 세상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화된 사회 (Digitalized Society)가 되면서 아날로그 사회(Analog Society)의 인간미 넘치는 좋은 것들까지 하나씩 세계적으로 사라져 가는 것이 저로서는 매우 아쉽습니다.

 

올해 저는 몇분들께 종이로된 크리스마스 카드를 시간내어 간단한 인사문구(人事文句)를 쓰고 보내드렸습니다사실 카드를 보내면서 답장이 올거라는 기대를 많이 하진 않았지만, 새해가 되면서 많은 분들이 너무나 마음의 여유가 없는 매우 바쁜 생활을 하고 계시는구나하는 생각을 혼자 하였습니다.

 

새해가 시작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일째가 되어가면서 한국(韓國)의 연하장(年賀狀) 생각이 문득 떠올라 두서(頭書)없이 적어보았습니다.  

 

새해 늘 건강(建康)하시고 평안(平安)하시며 더욱 행복(幸福)하시길 기원(祈願)하며 여기 제 연하(年賀)의 마음을 여러분 모두에게 보내드립니다.          

                  

               

  

2019 1 10



崇善齋에서

 

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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