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inlkim
자카란다(suinlkim)
California 블로거

Blog Open 01.17.2010

전체     378085
오늘방문     69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24 명
Blog News Citizen Reporter
2011 Koreadaily Best Blog

  달력
 
99세 할머니 詩人
01/07/2011 20:45
조회  1210   |  추천   3   |  스크랩   6
IP 76.xx.xx.170

 

일본의 99세 할머니가 시집을 내어 화제입니다

 



 
 
 
 
 
 

만 99세의 일본 할머니가 펴낸 시집이 발행 부수 100만부 돌파를 앞두고 있어

일본사회를 감동시키고 있다.

 

화제의 시집은 시바타 도요 할머니의 첫 시집 ‘약해지지마’.


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만 92세 때 시를 쓰기 시작한 시바타 할머니는

지난 2009년 10월 그동안 쓴 작품을 모아 자비로 시집을 출판했다.

이후 4개월 만에 1만 부가 넘게 팔리자

출판사는 지난해 3월부터 정식 판매에 들어갔고,

5일 21번째 증쇄를 결정했다.

출판사 측은 오는 14일쯤 발행부수 100만부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 시집은 1만부만 팔려도 히트작으로 분류되는 만큼

100만부를 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시바타 할머니는 1992년 남편과 사별한 뒤 홀로 살아왔다.

허리를 다쳐 원래 취미였던 전통 무용을 할 수 없게 돼 낙담해 있다가

외아들의 권유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자신의 장례비용으로 모아 둔 100만 엔을 털어서

시집을 출판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광고에까지 출연하는 유명인사가 됐다.


“시 쓰기를 통해 알게 된 것은

인생에 괴롭고 슬픈 일만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는

시바타 할머니는 평범한 일상에 대한 추억과 감사를 통해

따뜻한 목소리로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약해 지지 마’의 독자층은 14~100세까지 폭넓다.

특히 40세 이상 여성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에는 “자살하려던 생각을 버렸다”

“앞으로 노후생활의 지침으로 삼겠다”는 등의 감상을

적은 독자카드가 1만 통이나 쇄도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시바타 할머니는 “격려를 받았다는 독자들의 반응에

나도 격려를 받고 있다”며 두 번 째 시집 출판에 의욕을 보였다.


‘약해지지 마’(지식여행 펴냄)는 지난해 10월 국내에도 번역 출간됐다.

다음은 시바타 할머니의 시집에 실린 주요 작품이다.





 


 

뚝뚝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눈물이


멈추질 않네


아무리 괴롭고


슬픈 일이 있어도


언제까지


끙끙 앓고만 있으면


안 돼


과감하게


수도꼭지를 비틀어


단숨에 눈물을


흘려 버리는 거야


자, 새 컵으로


커피를 마시자  (시 ’나에게’ 전문)




 


이번 주는


간호사가 목욕을 시켜 주었습니다


아들의 감기가 나아


 둘이서 카레를 먹었습니다


며느리가 치과에 데리고 가 주었습니다


이 얼마나 행복한 날의 연속인가요



손거울 속의 내가 빛나고 있습니다 (’행복’ 전문)





나이 아흔을 넘기며 맞는


하루 하루  너무 사랑스러워



뺨을 어루만지는 바람


친구에게 걸려온 안부전화


집까지 찾아와주는 사람들



제각각 모두


나에게 살아갈 힘을 선물 하네 ( ‘살아갈 힘’ 전문)





난 말이지, 사람들이


친절을 베풀면


마음에 저금을 해둬



쓸쓸할 때면 그걸 꺼내


기운을 차리지



너도 지금부터 모아 두렴


연금보다 좋단다 (‘저금’ 전문)



 



깊은 밤 고다쓰에 들어가


시를 쓰기 시작했다


나 사실은


이라고 한줄 쓰고


눈물이 넘쳐났다.



어딘가에서


귀뚜라미가 울고 있다.


우는 사람과는 안 놀 거야


귀뚤귀뚤 울고 있다.


귀뚤귀뚤 귀뚜라미야


내일도 오렴


내일은 웃는 얼굴로


기다리고 있을 께.  (‘귀뚜라미’ 전문)


 


 

 
 
 
 
 

                            


할머니는 

'아이와 손을 잡고/ 당신의 귀가를 기다리던 역/ …/

그 역의 그 골목길은/ 지금도 잘/ 있을까'라는 자작시

'추억'을 가장 마음에 들어한다.


'아흔여덟에도/ 사랑은 하는 거야/

 꿈도 많아/ 구름도 타보고 싶은걸'이란 시 '비밀'도 있다.

할머니는 외롭고 힘들 때마다

 "인생이란 언제라도 지금부터야. 누구에게나 아침은 찾아온다"고 했다.

누구에게나 아침처럼 시도 찾아온다.


 네루다는 "시가 내게로 왔다"고 했다.

지금껏 한 길을 걸어온 어르신들은 시 한 편씩 짓는 게 어떨까.

시를 쓰면 아흔아홉 할머니도 소녀가 된다.



 <조선일보, 만물상에서 일부 발췌>

 

 

 

 

 

 


 

이 블로그의 인기글

99세 할머니 詩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