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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야생초 편지
11/16/201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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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 편지를 읽고.... 

                 ( 황 대권:지음 )



 
알라스카에 피어 있던 야생화-Fireweed
 
 
 

이 책은 저자 황대권씨가 감옥에서

여동생에게 봉함엽서에 띄운 편지 글이다.

야생초를 기르고 돌보면서, 떠오르는 여러 생각을 꾸준히 편지로 보냈다.

야생초를 정밀화로 그림을 그려 곁들이기도 하면서.

전에는 눈에 보이지 않았던,

독방에 살러 들어온 거미와 사마귀 같은 곤충까지 세밀하게 관찰하는

생태학자가 되었다.


서울대 농대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에서 제3세계 정치학을 공부하던 1985년 어느 날,

황대권 씨는 구미 유학생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로부터 13년 후, 1998년에 사건은 안기부의 조작이었음이 밝혀져 출소하게 되었다.


서른 살의 청년이었던 그는 사십대의 중년이 되어서, 감옥 밖의 세상에 나오게 된,

황금 같은 청년기를 감옥에서 보내야 했던 자의 애통함을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그 분이 겪어야 했던 억울함과 분노.

흘러가버린 청춘을 누가 보상 해 줄 수 있는가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절망과 비통의 세월이었을 13년2개월간의 억울한 수형기간동안

감옥의 뜰에 자라나는 풀과 꽃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감옥에 들어 간 처음 5년은 억울해서 별별 짓을 다했다 한다.

단식도 하고 밀서도 날려 보내고, 만세도 부르는 등.

그렇게 하는 동안 몸은 병이 들었다 한다.

만성 기관지염 .요통 치통....


하루 한 시간 주어진 운동 시간에 운동장에 나가면 구석에 피어나는 풀에 눈길을 주게 되었고

이놈들도 내 몸의 일부이구나 생각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


이름 없는 야생으로 돋아나는 야생초를 통하여, 자연의 이치를 배우고

이런 것을 가꾸고 기르며

자신만의 새로운 세계를 가지게 되었고, 자신의 마음 역시 다스려 나갔을 것이다.


식물도감과 대조해 가며 풀이름을 알아내고

야생초들을 통해 생태학적인 눈을 뜨게 된다.

땅에 돋아나는 식물은 거의가 먹을 수 있는 것이며,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요소들을 다 가지고 있다. 치료까지도.

그래서 그의 지병을 야생초로 모두 치료했다고 한다.

야생초에는,

예를 들면 암이나, 에이즈를 치료 할 수 있는 성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한다.


출옥을 한 뒤, 강연에서 그런 말도 했다.

감옥이라는 특수 상황에 있지 않았다면  자기 존재에 대한 재인식이랄지

생태주의 자로서의 변신은 없었을 것이라고.

 

 



 


본문 중에서.....직접 읽어 보세요


* 내가 야생초를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내 속의 만(慢, 교만, Pride)을

다스리고자 하는 뜻도 숨어 있다.

인간의 손때가 묻은 관상용 화초에서 느껴지는 화려함이나 교만이 야생초에는 없기 때문이지.

아무리 화려한 꽃을 피우는 야생초라 할지라도 가만히 십 분만 들여다보면

그렇게 소박해 보일 수가 없다.

자연 속에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있을지언정 남을 우습게 보는 교만은 없거든.


*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무릇 정성과 열심은 무언가 부족한데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만약 내가 온갖 풀이 무성한 수풀 가운데 살고 있는데도 이런 정성과 열심을 낼 수 있었을까?

모르긴 몰라도 주어진 자연의 혜택을 느긋하게 즐기는데 시간을 더 쏟았을 것이다.

물론 풍요로운 생활은환경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지만,

열악한 생활환경에서도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풍요로운 삶을 꾸려 나갈 수가 있다.

이런 점에서 삭막한 교도소에서 만나는 상처투성이 야생초들은

나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주는 귀중한 ‘옥종동지’가 아닐 수 없다.


* '오늘은 녹두꽃을 주제 삼아 한마다 지껄였더니 목이 컬컬한 게

녹두 부침에 막걸리 한 잔 했으면 원이 없겠다.

이따가 꿈에서나 먹어야지.'

 



 
 
 
 
 
 
 
 
야생초 편지,황 대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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