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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11/01/2010 21:58
조회  1055   |  추천   1   |  스크랩   4
IP 24.xx.xx.74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환기 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광섭의 시<저녁에....>

 

 

네게 이 그림을 보여주고 싶어. 그애가 말했다.

청색 바탕에 약간의 노란빛이 감도는 그림이었다.

네모진 점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작은 점들은 하나하나가 뚜렷이 독립되어 있으면서

묘한 균형 감각으로 내게 닿아왔다.

마지막 남은 몇 개의 햇살을 배경으로 그림은 꽤 어울렸다.

 

그러나 나는 그 그림에 대해서 깊은 흥취를 느끼지는 못했다.

오히려, 그 애의 눈빛, 목소리, 손 이런 것들이 훨씬 나직하게 내게 닿아왔다.

그런데 그 그림에서 내 눈을 끄는게 꼭 한가지 있었다.

화제였다.  '17-XI-70#193'이라는 부호에 가까운 화제 곁에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부제가 가지런히 찍혀있었다.

김환기야. 네가 헤세를 사랑하는 만큼 난 그를 사랑하지. 그 애가 말했다.

 

날이 어두워 졌다.

어둠이 짙어지면서 시가지의 불빛들이 선명하게 살아났다.

바람이 불면 그 불빛들은 언뜻 가물거리는 것 같았다.

그것들은 지상의 별들이었다.

내가 불빛들이 아름답다는 구체적인 인상을 갖게 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이 점들 좀봐. 하나하나가 꼭 불빛들 같지 않니?

말을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았다.

이 점들은 별들이야.

평화이기도 하고 그리움이기도 하지.

우리들은 장소를 불빛 아래로 옮겼다.

물것들이 날아왔다.물론, 이 물것들이기도 해.

그애는 범신론적 사고의 소유자였다.

그 점이 그애의 신뢰감을 더 높여주었다.

 

물것이라고 그애가 말하는 순간,

그 물것들이 별처럼 빛을 반짝 내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곽재구의 <예술 기행>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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