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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와 김수현
10/27/201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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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와 김수현

                         ................위 영의 글

 


 

 

 

 

요 며칠 박완서 작가의 ‘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산문집을 읽고 있다.

책 서문에 그이는 이렇게 적고 있다.

‘책을 낼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내 자식들과 손자들에게도 뽐내고 싶다.

그 애들도 나를 자랑스러워했으면 참 좋겠다.’

대가의 소박한 표현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아들이라는 거대한 기둥에 비하면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콩꼬투리만한 손녀,

생전 위로받을 수 없을 수 없을 것 같은 참척의 슬픔이 그 작은 아이에게 위로 받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하여 생명의 무게가 동등하다는 그이의 글은 어떤 웅변보다 크다.


자신의 앞마당에서 솟아나는 풀들을 바라보며

삶을 이해하고 전쟁을 완상하며 생명에 대한 외경과 자신이 믿는 신앙의 경도까지도

솔직하면서도 담박하게 그러면서도 따뜻하게, 무엇보다 자연스럽게 적고 있다.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매혹을 느끼게 하는 그이의 <늙음>이

선선한 가을밤 저물어가는 내게도 아주 심심한 위로가 된다.


그런 부드러운 마음이 오늘 아침에는 아주 날카롭게 변한다.

동성애 전도사 김수현작가 탓이다.

그이를 내가 동성애 전도사로 부른다 해도 아마 그이는 그리 기분 나빠 하지는 않으리라,


소수자인 동성애에 대해 그는 민감하게 반응할뿐더러

동성애를 다른 눈빛으로 이야기 하거나 바라보는 일에 대해 그는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설,

마치 장정된 총 같은 사람이니깐

그는 자신이 이 시대 소수자, 특히 동성애자에 대한 쟌다르크적! 사명을 지니고 태어난

사람이라 여기는 듯하다. 그이가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는 그의 궁전인 드라마에서

동성애자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은

이기적이고 편협하여 마치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으로 그려내고 있다.

반대로 동성애자에 대해 호의적인 사람은 아름답고 너그러우며 교양이 풍부하고 매우 지적인 사람이다.

평생을 소원한 관계에 있던 새엄마와 아들의 관계가 동성애에 대한 이해심으로 말미암아 순식간에

세상에 둘도 없는 모자지간으로 변해버린다.


이 단순무식(?)한 변화는 작가의 동성애에 대한 인식의 근간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질문한다. “이성애는 고상하고 동성애는 추한가"

그리고 또 말한다. "이 사회는 나와 다름을 그저 바라봐주는 것조차 안 된다.”

그는 남자와 남자가 하는 사랑을 텔레비전 화면에 아주 세세한 모습으로 등장시켰다.

얼키는 손가락을 보면서 연상해야 하는 남자와 남자의 성애장면은

아주 솔직해보자면 아무리 동성애가 태어날 때부터 그러한 모습으로 태어났기에 인정해야 한다고,

논리적으로 이해 해야지, 무엇보다 소수자에 대해 관용해야지, 아암, 그렇고 말고,

하면서 보더라도 그들의 모습은 소름이 돋았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이

저런 장면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싶으면 정말 그녀가 말한 것처럼

‘더러운 젖은 걸레로 얼굴 닦인 기분이 들었다.’


이 나이가 되니 인생에 대해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중략......................

 


적어도 분명한 것은 동성애가 성적 소수자 집단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당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에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온 사실이긴 하지만

인류를 이어갈 역사에 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조장하거나 부채질하면서 이것은 소수자에 대한 배려이기 때문에 모두가 그래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대적 핏대(?)는 작가가 할 일은 아니다.

다수라 하여 소수에 의해 모욕당해도 싸다는 것은 논리가 아니다.


하기는 그이도 동성애자의 성당 언약식 촬영을 거부한 성당에 대해

 

“성당이라는 곳은 살인범이 숨어들어도 내치지 않는 곳으로 알고 있었다.

소설을, 영화를 너무 많이 본 모양이다, 카톨릭이 품이 넓다 생각했던 건 오해였나 보다”

라고 밝힌 것을 보면 동성애자가 살인범보다 더한 종족일수도 있다는

잠재의식이 표출 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니,.


뱀꼬리 하나,

드라마는 쓰는 족족 대박을 터트리는 김수현 작가가

사실은 소설쓰기에는 손을 든 사람이다.

문득 너그럽게 삶을 관조하는 할머니 박완서와

측천무후 같은 드라마의 제왕 김수현할머니를 엮어서 생각하다보니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의 명암은 혹 밀도 높은 문학성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더라는 것이다.

 


                 글-위영  ( 동아일보 E-누리칼럼에서 )





 

 
김수현 원작의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의 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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