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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이란 시....
10/23/2010 10:17
조회  1484   |  추천   1   |  스크랩   0
IP 76.xx.xx.170


쓸쓸

 

............문정희

 
 
그림-정인성 화가
 
 
 
 

요즈음 내가 즐겨 입는 옷은 쓸쓸이네

아침에 일어나 이 옷을 입으면

소름처럼 전선을 에워싸는  삭풍의 감촉

더 깊어질 수 없을 만큼 처연한 가을 빗소리

사방을 크게 둘러보아도 내 허리를 감싸 주는 것은

오직 이것뿐이네


우적우적 혼자 밥을 먹을 때에도

식어 버린 커피를 괜히 홀짝거릴 때에도

목구멍으로 오롯이 넘어가는 쓸쓸!


손글씨로 써 보네 산이 두개나 위로 겹쳐 있고

그 아래 구불구불 강물이 흐르는

단아한 적막강산의 구도!


길을 걸으면 마른 가지 흔들리듯 다가드는

수많은 쓸쓸을 만나네

사람들의 옷깃에 검불처럼 얹혀 있는 쓸쓸을

손으로 살며시 떼어주기도 하네


지상에 밥이 오면 그에게 술 한 잔을 권할 때도 있네

그리고 옷을 벗고 무념(無念)의 이불 속에

알몸을 넣으면

거기 기다렸다는 듯이

와락 나를 끌어안는 뜨거운 쓸쓸


 <문 정희>



 문정희 시인의 `쓸쓸'이란 시....요즈음의 내 마음을 표현한 것 같아

내게 다가오는 울림이 더 큰 시.

 

내 친구 K는 그런다.

'이 가을 더욱 쓸쓸을 쓸쓸답게 만드는 여운을 듬뿍 줘 공명이 크다.라고.

 

이 아름다운  가을 날

조용히 내 속으로 침잠하여

나의 쓸쓸을 생각해 보는,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어쩌면, 삶을 관조하는 한 모습이 아닐까.....

 

 

 


 

                               When the Love Falls-Yiru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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