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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적인 알퐁스 도데 단편을.... 한국 문화원에 책을 반납하러 갔다가 책 여러 권을 다시 빌려왔다. 그 중 한 권은, 알퐁스 도데의 단편집.... 우리가 학교 다니던 시절, 국어 교과서에 그의 단편 두 편이나 실려 있어서 반가움에 그 책을 집어 들었다.
알퐁스 도데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출신으로 자연주의 작가이다. 그의 글에 등장하는 프랑스의 시골 마을들. 앙드레 지드의 <좁은문>에서도 프랑스의 시골이 배경으로 나온다. 알게 모르게 나의 의식 속에 프랑스 시골 마을들은 그림같이, 서정적이고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에는 단편이 29편이 들어있는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단편 두 편을 소개하려한다.
<별> <별>은 프로방스 지방 어떤 목동의 이야기다. 좀처럼 사람이 찾아오는 일이 없는 산골짜기에 어느날 나타난 주인집, 스테파네트 아가씨. 내려가는 길에 물이 불은 개울을 건너다 빠질 뻔하여 젖은 몸으로 돌아 온 아가씨. 모닥불을 피우고 불을 쬐며 앉아있을때 밤하늘의 수많은 별과 떨어지는 유성을 바라보다 살며시 잠이 든 스테파네트 옆에서 까만 밤하늘의 별들 아래서, 설레는 목동의 마음을 책에서 인용해 본다. "나는 그 잠든 얼굴을 지켜보며 꼬박 밤을 세웠습니다. 가슴이 설레는 것을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내 마음은, 오직 아름다운 것만을 생각하게 해주는 그 맑은 밤하늘의 보호를 받으며 어디까지나 성스럽고 순결을 잃지 않았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총총한 별들이 마치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양떼처럼 고분고분하게 조용히 그들의 운행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따금 이런 생각이 내 머리를 스치곤 했습니다..... 저 많은 별들 중에 가장 가냘프고 가장 빛나는 별님하나가 그만 길을 잃고 내 어깨에 내려앉아 고이 잠들어 있노라고."
<마지막 수업>은, 보블(프랑스- 프로이센) 전쟁 당시, 프로이센(독일 북부)이 프랑스를 점령한 후 더 이상 프랑스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조치하여 그날이 프랑스어로 하는 마지막 수업시간이었는데 소년은 수업에 늦었다. 마지막 수업을 위해 성장으로 차려입은 아멜 선생님과 교실뒤 의자에 앉은 마을 사람들을 모시고 모두 엄숙히, 열중하여 프랑스어 수업을 했다. 어리둥절한 소년도 그 시간은 긴장되었으리라. 일본이 한국어를 말살하려고 했던 일들이 떠 올랐다. 본문에서 인용해본다. "문득 교회당의 시계가 정오를 쳤다. 이윽고 삼종 기도를 알리는 종소리. 바로 그때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프러시아 병사들의 나팔 소리가 우리들의 창문 밖에서 시끄럽게 들려왔다. 아멜 선생님은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교단에서 일어 나셨다. 선생님이 그렇게 커 보인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애들아." 선생님이 말씀 하셨다. "나....,나는.....," 무엇인가 선생님의 목을 메이게 했다. 선생님은 말을 끝맺지 못했다. 그리고 칠판을 향하여 돌아서더니 분필 하나를 집어들고 온 힘을 다하여 되도록 크게 쓰시는 것이었다....., '프랑스 만세!' 그리고는 벽에 머리를 기대어 한참 말없이 계시다가 우리에게 손짓으로 알렸다. "끝났어...., 돌아 가도록....," 마음이 아릿하게 저며드는 마지막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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