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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바랜 편지 셋
02/08/2018 08:38
조회  992   |  추천   11   |  스크랩   0
IP 97.xx.xx.147




울타리밖에서 이방인처럼 난 치커리를 뽑아얄 지 잔디를 걷어 내얄지






가을이 서툴게 익어가던 날 사명과 수명을 다한 치커리들의 운명은?






치커리 마른대와 고구마 줄기들을 걷어내고 삽들과의 한가한 휴식





색바랜 편지 셋

바람이 차거웁다 친구야 때낀 목도리를 칭칭 목에
감고 세월의 흐름을 생각했다 뭐라 위로를 해야 하니?
엄마가 훌쩍 떠나가신 이 세상이 너에겐 허전하기만 하겠지?
텅텅 비어버린 너의 마음에 무어라고 그 슬픔을
위로 해야 할지 말문이 막히는 구나.

친구야 우리 열심히 살자 끝없는 방황은
이제 그만 하기로 하고 헉헉이며 열심히 살자꾸나.
그것이 하늘나라 가신 엄마께도 효도하는 길일 테니까 말야.
지난 번 어떻게 다이얼을 돌렸었는데 집에 없더구나.

친구야, 아픔일랑은 씻고서 새로운 출발을 서두러자.
내일이면 늦을런지도 모르니까.. 요즘 선이는 퍽 바쁜 날들이다.
아버지와의 의견 차이로 많은 갈등과 싸우고 있지만
부모님께 효도하는 길을 택하기로 했단다.

새 해에는 우리 결혼도 생각해야 겠지? 보고 싶을 땐
언제라도 불러줘 만나서 실컷 수다라도 떨었으면 싶다 아픔뒤엔
휠씬 아름다운 결과라더라. 친구야! 위로를 보낸다
슬픔을 힘차게 딛고 일어나렴 또 쓸께, 안녕

82년 1월 17일
선이가






사진이 크게 찍혀 꽁치가 고래만 하네? 부서진 몸통까지도..
두 캔에 1 불 세일하는 거 사다 두고는 또 저장고에서 잊혀져 가고





들숨날숨으로 살아내는 날들에는 요리조리 기억과 추억 사이를
헤비고 들쑤시며 아픈기억들도 세월따라 굳은 살이 박히고 스펙이 쌓이는지
이쁜 추억들이나 되는 것처럼 콕콕 툭툭 옆구리를 찔러댑니다.


비말 飛沫


색바랜 편지 셋, 치커리 석류새싹, 노는 삽들, 비말네 퓨전, 꽁치 통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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