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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다 석류야
02/23/2018 18:48
조회  1017   |  추천   12   |  스크랩   0
IP 97.xx.xx.147




담쟁이들과 친해지고 싶은가보다. 담너어 담밖 세상으로
이탈하고 싶은 건가? 누가 잘자라나 몸쌈하면서 서로를 기댄다
석류의 꽃말은 원숙한 아름다움 (smooth mellowness)
12 월 28 일 탄생화, 석류 (Pomegranate)





딱 걸렸어 새, 너 이름이 뭐니? 오통통 비말네 석류
훔쳐먹고 뽈록한 배 예전 같으면 꼴보기싫다고 따버렸을 빵꾸난
석류들 새싹을 따먹으로 왔을까 손가락만한 새들이 난리를 쳐댄다.
‘새싹은 놔두고 니들 밥그릇에 숫갈만 얹거라’ 석류에는 새가 앉지
않는다는데 비말네 석류나무에는 웬 새떼들이 유격훈련을?





지난여름 사마귀 콩당거리며 놀더니 뜬금없이 나무에서 열매
하나뚝 떨어져 손톱에서 손가락만한 것들로 싹을 틔웠네 옆집애들이
담에 올라 바둑이한테 뭔 짓들을 하는지 알수가 없으니 말못하는
강쥐위해 석류 한알 파묻고 잊고 있었는데 혼자 숨어 자랐네




어찌나 큰지 디카안에 담을수가 없어 위아래 따로 유카보다
더 커고 담밖 길건너 남의 집 나무보다 더커네 ‘장하다 석류야’





네 시작은 미비 했으나 그 끝은 장대하리니 별로 해준 것도 없이
작년에는 너무 기댔다. 지난 흔적 껍질뿐인 석류도 봐줄만하네





새순돋고 잎 울창해져 꽃피어 새날아들 듯 마음속 번뇌도 햇빛달빛
별빛으로 구름바람처럼 달보내고 해넘기면서 견디고 잘 살아냈으면





다산과 권위의 상징, 에덴동산의 생명나무 기생충 제거나
입안이 헌데에도 효과가 있다는 석류는 재미있고 슬프고 해학적인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참으로 많기도 하고 쓸모도 많다네요.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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