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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내만 내다만 화가 요리사
10/26/2017 15:53
조회  1276   |  추천   20   |  스크랩   0
IP 71.xx.xx.178



흉내만 내다만 화가 요리사





내게 돈벌이 (?) 되는 거라고는.. 산넘고 물건너의 할아버지 담배가게에
가게 되면 아버지 담배 (연초, 봉초) 를 많이 살수록 이문이 남는다는 걸 일찌기
깨우쳐서 학교에 들어가면서 부터는 만화책 값은 스스로 벌어 충당을 하기도 했더랍니다.
‘100 원을 쓸 일이 있거든 1 원이라도 니 노력으로 벌어 보태라’ 셨던.. 어릴적에
아버지께서는 돈을 함부로 여길까봐 늘 그리 말씀하신 거 같습니다.







가난했던 솔거의 어린 시절을 동화로 읽으면서 또 아버지 생각도 하고 황룡사벽에
소나무를 그려 진짜 나무인 줄 알고 새들이 날아들다 떨어졌다는데 세월이 흘러 단청을 하자
더 이상 새들이 날아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나무 그리면서 소나무 얘기는.. 오래되고 색바랜
벽장문에 페인트와 물감으로 대나무와 두루미를 그려 잠시나마 그 낡고 허름함을 숨겨
감춰고 즐겼으나 몇 년째 보고 있자니 참으로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기도요.





종류가 어떤 두루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마음대로 이름 지어 노랑장화 깜장장화라
부르며 엄청 민감했던 쟈들을 난생 처음으로 못살게 굴어가면서 찍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걸려온 전화로 아침을 대충 떼우고 언젠가부터 누가 온다고 하면
온 집안을 들었다놨다 요시락방정에 수선을 떨어대는 것이 힘겨워 대놓고 ‘오지 말라고’
가족, 지인, 친구들한테는 죄송하지만.. 살던 집을 렌트로 주고 몇년 자기들 다녔던 대학교
근처 샌프란시스코로 간다는데 월세가 5,000 불에 5 살짜리 영재 교육비가
월 3,000 불, 천재든 영재든 아이들이 참 힘들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오렌지를 그냥 먹기도 모자라던 것이 재작년엔 몇 배로 수확을 내고
나눠 먹고도 남아 얘기중 큰오라버니께서 오렌지를 설탕에 재어 보라시길래..
헌데 싱크대 밑에 놔두고는 깜박 잊고 아차했으면 또 다른 과일식초 만들뻔 했더랍니다.
salsa도 만들고 과실주들도 보이는 대로 꺼내고.. 아무리 프로 요리사가 아니기로
너무 대충대강, 준비물도 들쑥날쑥.. 요리 아무나 하는 거 아니더라고요.





‘지금은 않해도 되니 기억해 뒀다 나중 시집가면..’ 양념이 귀하던 시절의 울엄마
말씀으로만 늘 가르치셨던 일들이 이제서야 마음에 와 닿는지.. 제대로 된 책자도 컴퓨터도
없던 시절 모녀쿡이 모종의 입담과 손맛으로다 쿠욱했던 날들.. 이 날 과실주들 제대로
맛을 본 이들은 운전대 안잡아도 되는 두살, 다섯살된 아가들 뿐이었습니다.





지난번 만들었던 만두 냉동시켜 뒀던 걸 마이크로오븐에서 녹혀 기름에 튀기듯
구웠더니 만두 같지않은 만두맛으로 고소한 맛이 더했습니다. 3 개는 사온 만두피로 만든거고
두개는 옥수수 또띠아로 해봤는데 어찌나 잘 부서지는지 두번 다시 시도할 거는 아니라고
도래질을 해놓고는 그래도 맛은 괜찮은 것같아 ‘다시 또 한번더’ 라는 생각이..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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