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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를 만들며
10/16/2017 09:18
조회  1373   |  추천   19   |  스크랩   0
IP 71.xx.xx.178


만두를 만들며




만두를 만들다가 한국마켓에서 사온 만두피가 모자라서 궁리끝에 어릴 때
엄마가 손칼국수 만드시던 생각이 나서 선물로 받고도 한번도 써보지도 않은 홍두깨
찾아 부엌 서랍장들을 온통 뒤집어놓고, 둘이 만든 것들이 모양도 지맘대로




채식주의자들도 아닌데 어째 만두속이 두부와 야채와 당면들만 보입니다.
울엄마 보셨으면 비닐팩에 본 때없이 넣어뒀다고 눈 한번 흘기셨을 것도 같고요.




연습 후 첫번째로 만들어진 애가 신기해서 눈치보면서 손씻고 디카 가져다 찰칵
밀가루 반죽하느라 어찌나 애를 써댔던지 담날은 파스투혼으로 몸져 누을 뻔




남자가 나이들면 여성화 된다더니 어째 모양들이 제 것들보다 더 이뿝니다.




찜통속에 10 개쯤 넣을 수 있었는데 얼마나 크게 만들었으면 5 개 밖에




추석전에 한국마켓에서 손가락만한 오이들 3 파운드에 1 불에 사다가 벽난로
붙이다 남은 미니짱돌들 씻어 눌려 뒀더니 맛이 짭쪼름하고 아삭했습니다.




‘비말이 요리 블로거 아닙니다.’ 해놓고는 부엌에서 덜컹대는 사진들만..
진즉에 부엌살림 제대로 배워 조신하게 여성스럽게 살았더라면 참빗으로 빗은 듯
곱게 틀어올린 머리카락 다둑이며 이 가을 서정주님의 시처럼 살고 있을까요?

..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국화 옆에서’ 가 친일시라는 주장에 당혹스럽기도 마음이 싸아 하기도 하지만
교과서에서 만나진 이래 가슴을 파고 들던 그마음으로 창작도 비평도 없이.. 이른 아침
글방문을 열고 들어와 만나지시는 친구님 글들이 비말이 오늘의 이정표이십니다.







오이 모양도 종류도 다르지만 멕시칸 마켓에서 8 개에 1 불 이길래 혹시나 또 같은
맛을 낼까 일단 사다는 뒀습니다만, 될까 모르겠습니다.. 태양은 다시 떠오르고




시판용 만두피보다 쪄내니까 땟깔이 더 이쁘고 쫀득거리는 맛은 훨씬 더 좋았습니다.
조금 귀찮고 손도 많이 가지만 혹시 여유 시간이 되신다면 친구 가족들 함께
하실 때 놀며 쉬며 옛이야기 정담으로 나눠시며 한번 만들어 보시지요.


비말 飛沫


만두를 만들며, 홍두깨와 만두피, 오이지와 짱돌, 국화 옆에서, 태양은 떠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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