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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과 산가의 새벽
10/23/2017 23:38
조회  812   |  추천   16   |  스크랩   0
IP 71.xx.xx.178
















화엄경과 산가의 새벽

스탠레스에 잘 익은 배추김치 한통을 들고 감사절 날 맞춰
엄마한테 간다고 역전에서 서성이다가 뉴스에서 본 요즘 한국서
최고로 빠르다는 열차를 놓치고는 안타까와서 발만 동동 구르다 잠을 깼습니다.
어릴 때 늘 엄마는 가위에 눌려 칭얼대는 제 가슴 위에 벼개를 안겨주시고
이불을 목까지 덮어 주시면서.. ‘가마가 있어도 배가 있어도 버스가
와도 절대로 올라 타몬 않된다! 그라몬 죽는 긴께나~’

잠이 못 깨고 그대로 꿈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엄마를 다시는 못
만나게 될까봐 잠들기전 명심 또 명심하며 주문처럼 뇌를 훈련 시켰더랬는데
깜빡거리는 기억력이 이젠 자주 탈것을 놓치고 우는 꿈이 많아집니다.

오랜만의 낮잠이 단잠이 아니어서인지 입안도 깔끄럽고 머리도 아프고
이런저런 일감들 어질러 놓고 등지지고 햇살과 눈쌈도 하고 냉장고 열어 눈에
띄는거 꺼내 만들어 입맛에 안맞으면 똘순이 주고 갸도 싫다면 쓰레기통에 던져넣고
햇살이 내 그림자를 나보다 더 크게 만들어주는 오후 한 때 어제 읽다만 고은님의
화엄경에서 스무해도 더 전에 밑줄쳐 놓은 활자들과 다시 만나집니다.

'해탈은 사랑이도다. 빛을 내는 자와 그 빛을 받는 자 사이의 벅찬
사랑이도다. 해탈은 한번도 혼자의 것이 된 적이 없도다. 너와 내가 있을 때
거기 해탈이도다... 진리는 고정된 것도 아니며 절대적인 것도 아니다.
그것은 삶과 죽음, 온갖 사물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이다.'

오래전에 썼던 글이고 25 년전 쯤에 읽었던 책인데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책이 어려운지 제 취향이 아닌지.. 노랑색이 바랜 밑줄쳐진 글들이 그때나 지금이나
눈에 띄이는 게 같은 걸보니 저는 별로 달라진게 없는 것도 같습니다.





산가의 새벽 (한 용운)

자고 나니 창 밖에 첫눈이 내리네
더구나 온 산의 동트는 새벽이랴 고기잡이 마을집도 모두
그림과 같고 병중에 바득이는 시정도 신기하네

님의 침묵 중에서





비말 飛沫


고은 화엄경, 한 용운 산가의 새벽, 해탈, 엄마꿈, Burrito, 석류 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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