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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억원을 준 사내아이
10/12/201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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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억원을 준 사내아이





매일이 그러한 건 아니지만 동녘 하늘을 노오랗게 물들이며
자카란다 나무 사이를 비집고 솟아 오르는 태양은 숨을 멈춰게 합니다.
짜증은 왜 내고 화는 왜 키우는지 남들처럼 휴가를 못 가면 어떻고 고급 레스토랑을
못 가면 또 어때.. 그냥 고맙고 뿌듯하고 착해지고 싶은 맘, 엉성하게
가지치기 당한 자카란다 나무한테 미안감을 표하며 밖으로





일 년 가까이 한 달에 두번 씩 만나는 캐티가 지난 8 월부터 다섯살이 된 아들
져스틴을 데리고 왔는데 그 덕분에 저는 오늘 큰 횡재를 했습니다. “하이, 져스틴!”
캐티와 헤어지며 돌아서는 손안에 뭔가를 꼬옥 쥐어주고는 도망치듯 엄마뒤로 숨는 져스틴
“왓 이즈 잇, 오마이~ 원 밀리언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 억원 쯤 됩니다.
나한테 주는 거냐니까 그렇다고 엄마뒤에 숨어서 고개만 끄덕끄덕





조금 일찍 끝나 시간이 넉넉한 것 같아 지난 번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다 본 언덕위 저 집이 생각이 나서 조금 돌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전에는 없었던 그 집 앞의 팜츄리에는 제 것과 똑같은 파란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오늘 져스틴이 준 10 억원 정도면 저 집 사고도 남는데~ 뜬금없는 생각에
저 집이.. 진짜 돈 10 억이.. 욕심난 건 아니었는데


<


오래되고 낡았지만 내 손으로 뜯어 가꾸고 꾸민 내 집으로 아침에
서 있던 그 자리에 다시 돌아와 하늘의 구름에 맞닿은 자카란다 나무와
다시 눈 인사를 하며 “애들아, 잘 있었니? 구름아, 안녕?”
헌데 구름이 살짝 성을 냅니다, 검은 색으로..





지난번 블친님께서 ‘치커리 사과무침’ 을 맛나게 포스팅 하셨는데
비말네 뜨락에서 늘 혼자 피고 혼자 시들던 치커리 잎사귀를 잘라다 만들어 봤습니다.
사과와 토마토는 껍질들을 벗기고 깨소금, 참기름, 고춧가루, 진간장, 소금
치커리는 쓴맛 때문에 잘 안먹었는데 고소하고 먹을 만 했습니다.







딱 작년 이맘때 다른 곳에서 포스팅한 것 인데도 참으로 오래전 일인 것 같습니다.
도대체 지난 일년 동안 무슨 일들이 일어난 건지 제 멍텅구리뇌는 기억이나 하고 사는지..
좋은 일들은 까맣게 다 잊고 안좋은 느낌들과만 매일 씨름을 해대고 있네요.
치커리가 씨앗으로 맺혀 땅으로 다 내려앉고 또 새로운 아이들이..


비말 飛沫


10 억원, 2016 과 2017 년 10 월, 캐티와 져스틴, 치커리 무침, 치킨 퀘사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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