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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날도 아닌것 처럼
09/14/2017 08:14
조회  2072   |  추천   18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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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날도 아닌것 처럼

명절이라고 추석이라고 지인들 만나면 지난 얘기들에 먹는 얘기에 일하는
얘기들이 주저리 이어지다 흐지부지 오랫만에 만난 90 년대 초 함께 영어 울렁증있던
외국인 친구들 인터넷에 떠도는 한국소식은 다 비말인 줄 알고 입맛부터 다시면서
'니네 나라 하베스트 문 페스티벌에 만두하고 불고기 만들꺼니?' 에쿵,
괜시레 입맛들만 살려놓고 아무껏도 안하게 되면 어쩌려고

할 일은 태산같이 쌓였는데 내 몸이 그냥 조금만 앉아 쉬자는데
모른 체 잠깐만 자리에 누웠다 일어나자는데 암껏도 할줄 모르면서 몸부터
앞장 세워 일을 찾아내고, 차례상을 차려야 하는데, ‘뭘 알아야지’ 차례상은 접어두고
오가며 눈 마주치고 즐겁게 해주던 하얀 너울꽃이 오늘 따라 자꾸 눈에도
거슬리고 몸에도 부딪히니 그래서 또 쓰레기통 배만 채워줍니다.

비말네 목백일홍이가 쥔을 잘 만났더라면 애진작에 이름표를 달았을 것을..
작년에야 왼쪽가슴에 옷핀 꼬옥 찝어서 ‘니 이름은 목백일홍 (배롱나무) 이다’ 이제는
이름 하나가 덧붙여져서 ‘자미화 (Crape myrtle)’ 여지껏 무식한 쥔은
‘너울꽃, 팝콘꽃’ 이라 십수년을 그리 부르며 함께 했더랍니다.

봄이 올 것같은 길목에 쪼그리고 앉아 기다리던 그 봄은 더디게도 왔는데
엄마의 장농속을 뒤집어 깊숙이 숨겨 두셨던 하늘색타이즈 찾아입고 쑥 캐러가는
동네언니들 소쿠리들고 따라 나섰다가 춥고 배고파 입술이 새파래져서
빈소쿠리들고 집으로 들면 엄마가 차려내시는 따뜻한 밥상..

추석 명절날 음식이며 옷을 생각하다 뜬금없이 모든 것들이 귀하던
오십년도 더지난 어린날들이 엊그제의 일처럼 스쳐 지납니다.

9 월 14 일 2016 년
추석 전날의 작년 가을에









어디서 왔는지 갑자기 자라난 무화과 나무가 열매는 안맺고 덩치만 커지는데 아이리스가
실하게 열매를 품고 하늘 바라기를 하는 오후 시간에.. 두어 시간이나 허리도 못 펴고 캐서 씻어놓은
민들레가 열 시간쯤 후에는 태양열에 녹조가 돼버려, 그래서 애들도 쓰레기통 속으로..





상차리는 중에 순서와 자리 배치로 인터넷한테 물어보러 와서는 또 엉뚱한 글들만 보고 있습니다.
고국도 타국도 우리들 자신도 다 힘든상황이지만 마음만으로도 행복한 한가위되셨으면 합니다.


비말 飛沫


** 고국에서는 올해 가장 긴 연휴가 될 추석이라네요. 10 월 2 일 휴가를 내면 최장
10 일까지.. 요즘같은 시기에.. ‘나라는 누가 지키지?’ 괜한 걱정인가요? 개천절, 추석, 한글날
해외여행을 많이들 계획하신다고 했는데 해외사는 우덜이 이참에 고국방문을 하면
어떨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저는 뱅기 울림쯩 때문에 멀미를 해서.. @!@

작년 추석은 2016 년 9 월 15 일 (목) 이었는데 올해는 10 월 4 일 (수) 이네요.
2018 년은 9 월 24 일 (월) 에 들었고 2019 년은 9 월 13 일 (금) 이라고 합니다.


아무날도 아닌것 처럼, 하얀 목백홍, 2016 년 한가위 차례상, 가을에 떠오르는 봄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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