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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날은
07/23/2017 20:15
조회  1509   |  추천   17   |  스크랩   0
IP 71.xx.xx.178






이 나이 되도록 몇 번 만들어 보지도 못한 만두를 잘난체하는 짝꿍 가르침 받아가며.. ^^;;
그래도 다 만들어 쪄내서 다시 군만두로 튀겨내고 나니 그 모양이 그 모양.. ^^*







살아있는 동안 그 날들에서 먹을 것을 빼놓을 수는 없겠지요.
요즘 제 삶의 여정중에서 젤로 하찮게 여겼던 먹는 일에 혼신을 다 합니다.
만두를 빚고 밤을 지나 아침을 맞고 유리창 안을 넘보는 석류도 보고





살아있는 날은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깎아 글을 쓰겠습니다.
사각사각 소리 나는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몇 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이어도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살아있는 연필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말로 당신이
원하시는 글을 쓰겠습니다. 정결한 몸짓으로 일어나는
향내처럼 당신을 위하여 소멸하겠습니다.

내 혼에 불을 놓아 (16-17 쪽)

이해인






겉자라 칠렐레 팔렐레 하는 뽕나무 가지들 잘라 몇 잎만 따서는
만두속도 넣고 겉도 싸고 있는 듯 없는 듯 늦은 오후 햇살에 촌년 볼따구니를
가리다 못해 내일을 기약하고 아침에 이르니 다 말라 비틀어져 있네요.





찐만두 군만두 남은 속은 퓨전요리로 제 자신도 듣도 보도 못한
아찔한 생각들로 요리조리 맘대로 쪼몰락 거려 봅니다. 남남북녀라 했는데
북남남녀, 유도하던 서울 남자는 만두도 참 이쁘게 빚어 내는데





태권도 하던 갱상도 가시내는 그 모양들 부터 조신하지를 못하고
옆구리부터 터져 나옵니다. 뽕잎과 깻잎, 햄들로 안으로 싸고 밖으로도 싸고
덩치 큰 남자의 부드럽고 섬세한 작은 손은 조심스럽게 다둑이는데..





지 몸보다 더 큰 손발을 가진 여자는 '대충하면 되지~ 대강해요!'
도리어 윽박질러대며 '언제부터 그리 잘하셨다고 날 가르치시오?' 되려 큰소리만..
살아있는 날 동안 이렇게 저렇게 찌지고 볶고 쌈질하다 보면..


비말 飛沫


이해인- 살아있는 날은, 만두 뽕잎과 깻잎햄, 밤낮의 하늘, 석류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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