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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그녀 이야기 < 1 >
07/10/201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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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시나무를 사랑한 바람처럼 =


                      < 업어 온 무료 이미지 >

                 

* 그여자의 이름은 "루나" 다.
스페니쉬로 "달" 을 의미한다.
여잔,

그 의미를 알고 그렇게 지었을까?

 

* 서른일곱..
아직은 꿈을 더 꾸어도 되는 나이
아직은 젊다고 말 할수도 있는 나이
그러나
그녀는 세상을 다 산듯 시니컬 하다.

그녀에게 있어
세상은 그닥 좋을것도 나쁠것도 그렇다고

흥미로울것도 없는 곳이다.

 

* 그녀는 술집 여자다.
그러나 술집에서 남자들에게 웃음 파는일을

그닥 슬퍼하지도 않는다.
그 사실을 혐오 하거나 경멸 하지도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현실을 아파 하지도 않는다.

 

* 이런데서 일할 여자가 아닌것 같은데..라든지
다른 쟙을 구해 보시면 어떨까요? 같은
그런말을 사람들이 할때마다
여잔 콧방귀를 뀐다.

그녀가 누구인지..어떤 여자인지..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재벌의 숨겨놓은 딸이라는 말도 안되는 소문이나
옛날에  첼리스트 였다는 추측만 오갈 뿐이다.


* 술 한잔 함께 하다가
기분 나쁘면 박차고 뛰쳐나오기도 하는..
그러다 언제 돈 벌래?
하는 동료의 우려섞인 충고도 여자에겐 우습다.

한갑의 담배..
한잔의 술..
그것만 있으면 세상 부러울것 없는 여자다.

 

* 그녀는,

집도 없고 차도 없다.
좁은 옥탑방에 밥상 하나와 이부자리..
옷가지 몇벌과 화장품 몇 점이 그녀 재산의 전부다.

그녀는 가난하다.
그러나
부자남자를 원하지도..

기다리지도 않는다.

그녀는 슬퍼도 외로워도 술을 마신다.
그녀는 배 고파도 술을 마신다.
그녀는 감기가 걸려도 술을 마신다.

 

*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문득 외롭다는 생각을 한다.
강아지나 한마리 키워볼까..하다가,
강아지 같은 한 남자를 만났다.

다른 남자들과 너무 달라서
연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여잔,

남자에게 밥을 먹자고 했다.
남자가 백지같이 순수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싫으면 싫다하고 좋으면 헤헤 거리며 웃었다.

그 웃음이 참 말간색 이라고 느꼈다.

남자에게 집에 가자고 했다.
둘이서 고스톱을 치는데
그렇게 진지 할수가 없다.
여잔 웃음이 나왔다.

 

* 여자가,

덥다며 윗옷을 벗자 남자가 말했다.
.. 나, 꼬치 안서...
웃을일 없던 여자가 박창대소를 했다.
그리고는 꼬옥 안아줬다.
..나 이제 집에 가야돼..마누라가 열시 까지 들어오랬어.

 

* 여자는,
돌아서 가는 남자에게 키를 하나 건네줬다.
..언제든지 놀러와.. 피곤하면 자고가도 돼..
..고마워..나, 또 놀러와도 돼?
남자가 되 물었다.
여잔, 대답대신 다시 안아줬다.

 

  이 시린 세상에서
저런 큰 강아지 한마리 키워 보는것도
그닥 나쁘진 않을것 같았다.

 

* 네가 내게 아무것도 원하는것 없듯
나 역시도 네게 아무것도 원하는 것 없으니
서로 주고받지 않았음에
헤어질때 얼마나 홀가분 할것인가..여자는 생각했다.

 

* 비가 내릴것 같다.
여잔 남자를 위해 김치전을 하나 부쳐볼까 하고
김치통을 꺼냈다.

벌써
몇방울 의 비가

이미 그녀의 옥탑방 지붕을 때리고 있었다.

 

       그 남자의,

     청춘의 한 가운데서 시작된 지독한 사랑의 기억으로 남아있는 한 여자.
     그리고 이제,

     이 세상 마지막 기억으로 가지고 갈 또 하나의 사랑.


                                  

                                        


루나 술집여자 바보같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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