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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여행 중(RVtripWitha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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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떠난 고양이 토마스
03/18/201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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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76.xx.xx.189

2017년 205일간의 RV여행을 마치고 토마스는 아들 집으로.

나는 한국에서 3개월을 지내고 다시 엘에이.

토마스, 엄마다! (실제로 엄마라고 하지 않음. It's me. I am back!)

토마스!

토마스...


나에게 화가 났는지 아들이 뒤에서 봐주는지 토마스는 콧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토마스에게 나라는 존재는,

여행한다고 힘들게 끌고 다닌 사람, 

살살 데리고 노는 시간보다는 하기 싫은 양치질하게 하는 사람,

물에 발 하나 담그기도 싫은데 내 온 몸을 물통에 넣는 사람,,,

간혹 good boy 소리는 듣기는 좋지만,

어쨌든 나는,,, 그렇게 낙인 찍혀 버렸다.

여행한다고 난리를 치더니 이제는 떠났다. 나(토마스)를 두고.

나(토마스)는 그게 더 좋다.

아무 것(여행, 샤워, 양치)도 해주지 않는 아들과 함께 있어서, 나를 어릴 때부터 키워준 아들이 있어서.


그리고 다시 일 년이 지났다. 

그 지나는 시간 속에서 아들 집에 방문하면 토마스는 나의 자동차 소리를 듣고 벌써 숨어 버린다.

맛있는 츄로로 달래보았지만 군침조차 흘리지 않고, (혀로) 입맛조차 다시지도 않고, 

토마스, 입을 굳게 닫고 싸늘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버린다.

나는 마음이 아프다. 매번. 


예방 접종하러 가는 날, 나는 아들 집에 도착하기 전 문자를 보낸다. 도착 5분전, 토마스 데리고 있기.

도망가지 않게. 

미리 열어 둔 현관문을 살살 열고, 계단을 오를 때는 사뿐사뿐,

행여 토마스가 들을까봐.


지난 2월, 아들이 발렌타인스 데이 카드를 주었다.

토마스가 아닌 다른 고양이 사진이 담겨진 카드, 그속에는,

"토마스가 엄마를 보러 자주 오지 않지만 토마스는 엄마를 사랑해요. 

그대신 지금은 이 카드 속에 있는 고양이로 대신 하세요."

그리고 나는 가끔 유튜브의 다른 고양이들을 본다.

그것으로도 맘이 좀 풀린다.


그렇게 해서 토마스는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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