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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에서 잡은 게 파티!!
10/11/2017 09:30
조회  1777   |  추천   21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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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0일 일요일
우리는 저녁 식사로 닭가슴살 요리를 하기 위하여 냉동실에서 닭가슴살을 꺼내어 해동시켰다.
해동되기까지 반 나절.

똑똑똑
가슴 벌렁!
와이오밍 그랜드 티톤 국립 공원에서 밤 12시에 공원 경비대 (Park Ranger)가 우리의 모토홈을 노크한 이후 생긴 노이로제이다.
여기에도 경비대가 있나?
돈 주고 파크한 건데,,,

남친이 문을 열었다.
"Hi, neighbor!"
인사성 없는 남친이 인사했다.
인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을 열고 1대1일로 대면했기 때문이다.
모토홈 문을 노크한 사람은 경비대가 아닌 바로 옆 RV(트레일러)에서 온 할아버지.
그는 남친에게 비닐 봉투를 건네 주었다.
와~ 게다! 왕게!
할아버지가 오늘 배 타고 바다에 나가 잡아 온 게!
삶아서 두 마리를 우리에게 선물로 주었다.
우리의 저녁 식사가 되겠군.
닭 가슴살 요리할 필요없네.
남친은 게를 먹을 때 사용하는 도구를 다 가지고 있다.
집게(tongs), 부수는 것(crackers), 꼬챙이(picks or forks), 그리고 버터를 녹여서 소스도 만들었다.
(미국인들은 버터를 좋아한다. 게 먹을 때도, 옥수수 먹을 때도,,, 그러나 나는 버터없이 먹는다.
더 맛있다. 고유한 맛을 더 느낄 수 있다.)
그리고 2일 전에 마시고 남은 와인.
남친과 나는 한 마리씩 나누어 먹었다.

그래도 조금 큰 게를 남친이 먹었다.
게는 다른 음식보다 열 손가락의 노력이 많이 필요한 음식이다.
인내심도 필요하다.
부수고, 게살을 빼고,,, 그러나 큼직한 게살이 쏘옥 나올 때, 아, 그 기쁨!
말 할 수 없이 크다.
남친은 열 손가락이 피곤하고 인내심이 바닥이 드러나 게의 몸뚱이는 포기했다.  

아니다. 사이드로 준비한 마카로니 앤 치즈를 다 먹었다. 배가 부른 모양이다. 
나?
나는 내 것을 다 먹어 치우고 남친이 남긴 게 몸뚱이도 정성을 다하여, 최대의 인내심으로, 열 손가락의 마지막 힘을 다하여 말끔히 다 먹었다.
No pain no gain.
고통없이 얻지 못한다.
토마스도 덩달아 게파티를 했다.
토마스야, seafood 먹었으니까 양치하자.

간밤에 나는 바다 사자 sea lion 소리를 들었다.
잠 자면서 영어를 생각했다.
sea lion소리를 crying으로 해야 되나? 아니면 singing이라고 해야 되나?

9월 11일 월요일
나는 토마스의 야옹 소리를 들으며 일어났다.
토마스의 야옹 소리보다 먼저 일어나서 토마스에게 밥을 주는 착한 집사 노릇을 나는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토마스가 너무 일찍 야옹하기 때문이다.
어제밤, 토마스가 나에게 부비 부비를 많이 해서 나는 마음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나는 토마스에게 캔 음식 반을 주었다.
음식이 바로 토마스가 부비 부비 하는 이유이다.
토마스가 나에게 부비 부비하고 헤딩을 할 때마다 음식을 주고 싶다.
그러나 토마스는 위가 약하여 잘 토한다.
그래서 음식 양을 통제해야 한다.
어제 밤 야식을 한 토마스, 오늘 아침에는 7시 5분에 야옹했다.
6시보다 한참 늦은 시간이다.

나는 모토홈 창문의 블라인드를 걷었다.
아침 햇살이 쏟아진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러면서도 어제밤 일을 생각했다.

마음이 우울해진다.

어제 밤, 잠 자기 전, 남친의 체온을 느꼈다.
마음으로도 체온을 느꼈다.
"I love you." 오랜만이다.
그러자 남친은 작은 소리로 껄껄 비슷한 소리(콧방귀? cynical?)를 내며, 
"I love you, too."

오늘 아침 나는 남친이 왜 껄껄(?) 했는지 생각중이다.
남친 일어 나면 물어 볼까?
아니야, 물어 보면 무엇하나.

16년 전 오늘, 911 이 발생했다.
그러나 TV에서는 16주년 기념일인 911 은 전혀 다루지 않고 있다.
지난 며칠 동안 미국을 공포에 몰아 넣은 허리케인 어마 Irma를 다루고 있다.

옆 트레일러 할아버지가 밖으로 나왔다.
나도 나갔다.
Thank you so much!
It was delicious! 
그러면서 우리는 대화를 했다.
이 곳에서 한 달 째 머무르고 있는 
이 할아버지는 대형 트레일러도 있고, 트럭도 있고, 배도 있다.
어떻게 이 걸 다 끌고 다녀요?
오레곤 중부 지방 벤드(Bend)에서 사는 할아버지는 이 곳 뉴포트까지 두 번 왔다 갔다 한다고 한다.
먼저 트레일러를 트럭으로 끌고 이 곳  RV파크에 와서 며칠 쉬고,
트레일러는 이 곳에 두고 트럭 타고 집에 가서 보트를 가지고 온다고 했다.
뉴포트에서 벤드까지 4시간 정도.
어제 30마리의 게를 잡아서 뉴포트에 사는 가족들과 나누었다고 한다.
그 중 두 마리를 우리에게 주었다.
오늘은 연어 잡으러 간다고 한다.
지금이 시즌이다.
2백 마일 정도의 태평양 여행을 한 연어는 캘리포니아, 오레곤, 워싱턴 주 강을 따라 상류로 가서 알을 낳는다.
그 중 일부 연어가 이 곳 야키나 베이를 통하여 야키나 강을 따라서 상류로 간다.
할아버지가 오늘 연어를 많이 잡으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Good luck!
아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했다.
연어를 많이 잡아서 한 마리라도 우리에게 주면, 
그런데 나는 생선을 손질하지 못한다.
코스코에서 깨끗하게 손질된 연어만 사서 요리했다.
남친이 알아서 하겠지.

나는 남친에게 간밤에 바다 사자 소리를 들었는지 물었다.
crying? or singing?
Barking이라고 한다.
Sea lions are barking.

옆 트레일러 할아버지가 사는 벤드(Bend).
오레곤 중부에 있다.
약 165,000 명 정도가 살고 있다.
인구가 급증했다.
나도 벤드를 두 세 번 지나간 적 있다.
벤드에는 은퇴자들이 많이 산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 온 은퇴자들이다.
고급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할아버지들이 많이 있다.
목재업이 주요 비지니스였던 벤드는 하이킹, 산악 자전거, 스키잉(skiing), 낚시, 캠핑, 암벽 타기, 헬리콥터 투어, rafting, 패라글라이딩, 골프 등이 새로운 비지니스로 떠올랐다.
2015년, 한 잡지에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탑 10에 뽑힌 기록이 있다.
벤드에 유명한 햄버거 집이 있다.
일본 여행자도 햄버거 먹으러 온다.
17년 전에 이 곳을 지나면서 햄버거 집 방명록에서 봤다.
나는 그 때 햄버거와 블루베리 쉐이크를 먹었다.
그런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옆 트레일러 할아버지에게 물어 보자 Dandy's Drive In 인 것 같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찾았다.
그런데 나의 기억이 확실하지 않다.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오른쪽 조금 큰 게는 남친이 먹음, 나는 왼쪽 작은 게, 그리고 마시고 남은 와인을 물컵에

사이드로 준비한 마카로니 앤 치즈

열 손가락의 노고는 이렇게 쏘옥 나오는 게살로 잊혀진다.

오른쪽 트레일러 할아버지는 배도 있고 트럭도 있다

스테인드 글래스로 장식한 트레일러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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