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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 여행과 밀실 공포증
09/27/20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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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07.xx.xx.122

2017년 8월 27일 일요일

엘에이의 한 친구가 RV의 좁은 공간에서의 생활이 힘들지 않는지 물었다.

일주일도 아니고 몇 달 씩이나.

나는 괜찮다고 했다.

진짜 괜찮기도 하고, 

진짜 괜찮으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도 욕심많은 사람인지라,,,

집이 그리울 때도 있다.

모토홈 바퀴가 아닌 땅바닥에 기초 공사가 튼튼히 되어 있는 하우스가 그리울 때도 있다.

남친이 묵직한 체중으로 성큼 성큼 걸어 다닐 때에도 흔들리지 않는 반석 위의 집이 그리울 때도 있다.

넓은 샤워룸에 두 팔과 다리를 쭉쭉 펴가며 샤워하고 싶은 집이 그리울 때도 있다.

피로에 쌓인 내 몸 하나 채울 수 있는 욕조가 있는 집이 그리울 때도 있다.

물건 하나 꺼낼 때마다 식탁 의자(벤치)를 옮기지 않아도 되는 집이 그리울 때도 있다.

내 손이 닿지 않아 남친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집이 그리울 때도 있다.

나의 양이 토마스와 함께 (장난감) 쥐 한 마리 잡으러 우당탕탕 뛰어 다닐 수 있는 집이 그리울 때도 있다.

볼 일을 보고 발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토마스의 젖은 모래 발자국을 따라서 토마스를 찾으러 온 집안을 샅샅이 뒤질 수 있는 집이 그리울 때도 있다. 

남친과 내가 서로 서 있는 위치를 바꿔 가며 요리를 할 필요없이 동선 거리가 넓은 주방이 그리울 때도 있다.

한 밤중에 화장실에 갈 때 남친을 넘어 가지 않아도 되는 집이 그리울 때도 있다.

남친, 나, 그리고 토마스가 함께 잠 자는 침대에서 내가 이리 저리 요동을 쳐도 

토마스에게 방해되지 않을 만한 집이 그리울 때도 있다.

침대 바로 위 TV에 머리를 부딪히지 않을 집이 그리울 때도 있다. 

깨끗한 마루 위를 양말 신고 쭈우욱 미끄러져 나가 Who is it? 현관문을 열 수 있는 집이 그리울 때도 있다.

친구들을 불러서 파자마 파티하고 싶은 집이 그리울 때도 있다.

손주가 생기면 (ㅎㅎㅎ 내가? 나에게? ㅎㅎㅎ) 나의 전문, 동화책 읽어 줄 수 있는 집이 그리울 때도 있다.

여기는 거실,

여기는 다이닝룸

여기는 주방

여기는 마당,

여기는 욕조,

여기는 벽난로,

청소가 힘들어도 큰 집이 그리울 때도 있다.

그러고 보니 그리운 것 투성이다.


가끔, 아주 가끔,
나는 RV여행하면서 아쉬움이 있었다. 
아쉬움이라기보다는 답답함이다.
좁은 공간에 대한 답답함.
그러나 답답함을 생각하면 할수록 더 답답해지고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답답함이 올 때마다 나는 잊으려고 노력했다.

나의 생각, 나의 노력은 내가 조절한다.
"길이 26피트(약 8미터)의 모토홈은 일반 승용차보다 크~다!

26피트, 무척 크~다!!!

텐트보다 크~다!

가고 싶은 곳, 엉덩이 큰 모토홈 끌고 다 갈 수 있다.
샤워도 한다!
화장실도 있다!
냄새나는 공중 화장실 가지 않아도 된다! 
주방에서 먹고 싶은 것 만들어 먹는다!
TV도 두 대!!!

형사 콜롬보도 본다!
에어콘, 히터도 다 있다!!
안락 의자도 있다!
무엇보다
벙커베드 아닌 퀸사이즈 침대가 있는 모토홈, 정말 크~다!!!"

나는 나 스스로에게 이런 주문을 걸었다.
그 결과, 5개월을 버텼다.
앞으로 더 버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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