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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세상이 있다
09/25/20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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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16일 수요일.

2008년 5월, 
나는 아들과 함께 아들의 대학 오픈 하우스에 갔다.
(Open house: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것, 집을 팔 때 날을 잡아서 사람들에게 집을 보여 주는 것)
Boston University (Boston College와 다름)는 엘에이 지역 합격 통지를 받은 학생들을 위하여 엘에이의 한 호텔에서 오픈 하우스를 주최했다. 
오픈 하우스에서 학교 소개, 일부 학생 소개 등을 한다.
BU 외에 여러 대학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은 학생들이 BU를 선택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나의 아들은 미국에서 학군에 상관없이 동네 초등학교 1년, 엘에이 소재 프랑스 학교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총 7년을 다녔다.
프랑스 학교는 규모가 작았다.
한 학년에 많아야 20여 명이다.
이렇게 작은 규모의 학교 생활을 7년 동안 했던 아들이 BU 오픈 하우스에 갔다.
그리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왠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지.
아들은 자기 또래의 아이들을 이렇게 많이 본 적이 없다.
학교 측에서 소개하는 일부 학생들 중에는 책을 출간한 학생, 사회 활동, 해외 여행, 다양한 봉사 활동 등등의 많은 활동을 했다.
아들은 또래 학생들의 폭넓은 사회 활동 이야기를 듣고 또 놀랬다.
아들은 대학만 합격했다.
학교, 집, 그리고 크레딧 쌓기 위하여 동네 도서실에서의 봉사 활동 약간,
긴 여름 방학 때 일을 하라고 내가 아우성을 피자, 
아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매니져에게 부탁하여 핸디맨 조수로 일했다. 
책장 페인트 칠하고, 화분에 물 주고,
일이 없으면 집으로 들어와 컴퓨터 게임을 했다.
그게 다다.
그런 아들이 또래 아이들이 수 백 명 모인 오픈 하우스에서 무척 놀랜 것이다.

나는 한국에 살았을 때 일 외에 다양한 활동을 많이 했다.
해외 여행도 많이 했다.
하지만 그 때는 블로그가 없었다.
블로그라는 말을 어렴풋이 들었을 때 나도 하고 싶다 라고 생각만 했다.
생각만으로 지낸 지 몇 년.
그러다 간혹 기억이 나면 블로그 해야지...
다시 또 잊었다.

2017년 3월 18일, 나는 남친과 고양이와 함께 RV여행을 시작했다.
비행기나 자동차로 미국 전역을 여행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그런 기회가 흔치 않다. 
더우기 RV여행,
한 달도 아닌 6개월 정도의 여행.
나는 남기고 싶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서.
한국이든 미국이든 어디든, 어느 누구와도 함께 나의 여행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언젠가, 나의 기억이 희미해질 때 내가 쓴 글과 사진을 보며 기억을 되살리고 싶다.
기억을 정리해 놓으면 나중에 치매에 걸렸을 때 도움이 된다고 어디선가 들었다. ^^

RV파크에 체크인 할 때마다,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분덕(Boondock 노숙)할 때마다,
스타박스에 갈 때마다,
머무르고 있는 도시의 도서실에 갈 때마다,
랩탑의 밧데리가 떨어지면 모토홈의 밧데리에 파워를 연결하여,

여행 외의 시간에
나는 열심히, 정말 열심히 블로그를 했다.
수 천 장 찍은 사진을 정리하고,
어디에서 찍은 사진이었는지 우리가 지나온 길을 확인하며,
글을 수정하고 또 수정하고,,,
동영상도 편집하고,
블로그와 동영상 만드는 것, 인터넷으로 독학하면서 배우고,,,
여행하면서 책이나 읽어야지 생각하고 많은 책을 끌고 다니고,
아이폰에 무료 책을 다운 받았지만,,, 
5개월이 지난 지금 한 권도 다 읽은 책이 없다.
바빴다.
여행하면서 실업자가 된 나는 블로그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한가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기대했지만 더 바쁜 여행이 되었다.


내가 블로그를 할 때마다
나는 다른 블로거들의 글과 사진을 본다.
그 속에서 나는 세상을 봤다.
나의 RV여행 아닌 수 많은 이야기, 수 많은 생각, 수 많은 일상, 수 많은 의견, 수 많은 시간, 수 많은 꿈들을 보았다.
미국에서 한국에서 또 다른 곳에서,,,

나의 블로그가 잠자리에 들 때 지구 어느 곳에서는 다른 블로그의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고,
나의 블로그가 옐로우스톤 이야기로 채워질 때 다른 블로그는 유럽의 한 호수를 품에 안고,
나의 블로그가 자랑스러운 내 아이의 결혼을 축하해 줄 때 미국의 어느 블로그는 한 아이의 야구 경기를 응원하고, 
나의 블로그가 마가리타와 스테이크의 맛있는 냄새를 품을 때 어딘가에서는 팟락 파티를 하는 블로그가 있고, 

나의 블로그에 올려진 댓글을 읽을 때 어느 블로그는 새로운 글을 올리고, 
나의 블로그는 자연, 다른 블로그는 정치,

나의 블로그에 바람이 불면 다른 블로그는 비가 내리고,
나의 블로그가 무사히 지나 온 길에 다른 블로그는 허리케인으로 흔들리고,

나의 블로그가 꾸물 꾸물한 빨랫감을 걷을 때 다른 블로그는 빠싹 빠싹한 빨랫감에 기분이 상쾌해지고,

움직인다. 계속 움직인다.

블로그와 세상이.

세상은 넓다.
인생은 넓다.
블로그 속에 넓은 세상, 넓은 인생, 다 들어 있다.

나 역시 나의 아들처럼 세상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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