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cyMoore
수필가:김혜자(nancymoore)
Washington 블로거

Blog Open 04.15.2016

전체     98382
오늘방문     24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19 명
Blog News Citizen Reporter
블로그 뉴스 시민 기자
  달력
 
세월 속에 핀 그리움
05/06/2019 10:45
조회  1423   |  추천   15   |  스크랩   0
IP 24.xx.xx.17


김혜자       



드디어 미국 서북부 지방에도 봄이 왔다

지루하던 겨울비가 끝나고 맑은 하늘과 상쾌한 바람이 분다





()이 창조한 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귀한 것이 꽃이라고 한다.

산과 들 이곳저곳에 아름다운 꽃들과 싱그러운 나무가 지기 개를 핀다.  


얼마 전, 재미 수필 문학에서 그리움이 담은 어린 시절관한 

짧은 글의 요청이 왔다


마음을 가다듬고 나의 어린 시절을 그리며 글을 쓴다





비 오는 어느 날


  종일 비가 내린다

미 서북 지방의 겨울은 비로 시작하여 비로 끝난다

언젠가 어머니가 전해주신 나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본다


내가 세 살쯤 되던 어느 날, 창가에 앉자 내리는 

비를 보며 슬피 울었다고 한다

왜 우느냐는 어머니의 물음에 전깃줄에 앉아있는 

참새가 추워 보여 운다고 했단다





어렸을 때, 나는 자주 울었나 보다

저녁밥을 먹으라는 어머니의 부름에 

두꺼비집 모래 속 작은 토굴 만들며 놀던 

고운 동무와 헤어지기 싫어 눈물을 흘렸고


이쁜 강아지가  아파 천당에 갔던 날 

몇 밤을 지새우며 울었던 생각이 난다.



오늘도 이슬 비가 내린다

빛바랜 사진 속에 낯익은 어린 시절의 나를 본다

순수하고 맑은 눈동자를 다시 만나 본다


내 안에서 아직 자라지 않은 아이의 빤짝이는 생동감이 짙게 전해온다

아무것과 바꿀 수 없는 안타까운 어린 시절

참으로 많은 흐름이 나를 스쳐 갔다





구름을 안으러 하늘 높이 날던 어린 시절. 단발머리 

설 익은 풋사과 같던 여고 시절

사막을 달리며 숨 막혀도 뛰어야 했던 젊음의 시절


달달 외우던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가 

이젠 가물가물한 걸 보니 

많은 세월이 흐르긴 흘렀나 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그리움과 아쉬움이 구름처럼 몰려온다

그곳엔 따뜻한 입맞춤이 있고, 해맑은 웃음도 아득한 사랑도 있다


오늘처럼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내 마음속에서 자라지 않는 

구김살 없는 아이가 마냥 그리워진다





조각난 먹구름 사이로 어머니, 아버지, 동생의 웃음소리가 

나의 등 줄기를 타고 내린다

혼자 듣는 나의 따가운 숨결 소리. 지나간 것에 고운 색칠을 하지만

너무 따뜻해 못내 눈물겹다.



재미 수필 문학 퓨전수필 제 65

2019 Spring 게재





침묵이 흐르는 오솔길을 걷고 있다

목적지의 끝이 어디에 있는지 고갯길

굽이굽이 돌아 여기까지 왔다

음이온이 살아 숨 쉬고 그리움 진한 꽃 향기의 

어린 시절 고향 친구를 그린다


맑은 눈망울의 감미로운 얼굴의 반짝이는 추억을 꺼내 본다

마냥 신선한 생명감에 전율 같은 

봄바람이 나를 맞이한다




해마다 봄은 돌아오는데… 

해마다 라일락은 다시 피는데… 


하늘 가득 퍼지는 너의 향기가 온몸으로 적셔오는 아침이다.   

 




세월 속에 핀 그리움, 비 오는 어느 날
"아름다운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블로그의 인기글

세월 속에 핀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