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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김혜자(nancymo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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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발견한 마지막 섬, 전설의 나라 New Zealand 1회
01/04/201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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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

 

태고(太古)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나라

남태평양 끝자락에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북섬은 화산 활동에 의해 만들어졌고 남섬은 대륙에서 떨어져 나와 생성된 곳


광막한 사막과 광야가 대부분인 호주에 비해 알프스를 연상시키는 

만년설이 뒤덮인 설산과 깊이 파인 밀퍼드 사운드(Milford Sound)의 

거대한 협곡과 깨끗한 호수를 자랑하는 나라


두 섬은 지질학적으로 형성된 과정이 다르지만, 때 

묻지 않은 자연과 만날 수 있는 인간이 발견한 마지막 섬이 바로 뉴질랜드이다.





호주의 원주민은 애버리지니(Aborigine)지만

뉴질랜드의 원주민은 마오리족(Maori)이다


호주의 많은 원주민이 학살당했고

호주 태즈메이니아(Tasmania)의 원주민은 영국인의 사냥놀이로 

멸족당한 것과는 달리 뉴질랜드의 원주민 

마오리족은 와이탕이 조약(1840, Treaty of Waitangi)으로 

국민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여전히 영국의 지배를 받은 나라이다





지진으로 빚어진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뉴질랜드에는 

많은 전설(傳說)과 설화(說話)가 있다

원주민 마오리 사람은 “마우이의 물고기라”라는 이름인

 “테 이카 아 마우이(Te Ika a Maui)”으로 불리며 

남섬은 물고기 머리로, 북섬은 꼬리지느러미라고 생각한다







신화에 따르면 반인반신 마우이가 뉴질랜드의 

북섬을 낚아 올렸다고 한다

초능력의 부모 밑에서 자란 영웅 마우이는 

태양과 불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자였고 

또한 주민에게 많은 기술을 가르쳤다

그는 마법이 담긴 조상의 턱뼈로 낚싯바늘을 만들고 

주문을 외치며 바다에 던져 거대한 물고기(뉴질랜드, 북섬)를 끌어 올렸다.

 

마우이는 형들에게 바다의 신() 탕아로아 (Tangaroa)가 진정할 때까지 

물고기를 손질하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형들은 물고기를 조각을 냈다

그 자국이 북섬에 산과 계곡, 호수와 거친 해안선으로 남겨졌다는 신화이다.

 

지금도 낚시를 할 때 첫 번째 잡은 물고기를 뒤로 던지는 것은 

탕아로아 바다의 신()에게 풍작에 대한 감사를 드리는 

마오리의 전통의식이라고 한다.





내가 처음 도착한 곳은 뉴질랜드의 최대 도시인 북섬 북단에 자리 잡고 있는 

오클랜드(Auckland) 항구 도시였다

주변에는 화산 활동으로 생긴 섬이 많다.

 

마오리 사람들에 의하면 오클랜드라는 명칭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는 곳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살기 좋은 곳이기에 여러 부족이 정복하려 했던 곳이라 이런 이름이 붙여졌나 생각된다.

 

오늘날에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에 3위를 차지한 도시이다.





오클랜드 앞바다에는 원뿔형 봉우리의 

랑이토토(Rangitoto Island)라는 섬이 있다. 

600년 전에 화산이 솟아났을 때 생긴 섬으로 마을에 살던 마오리족이 모두 

화산재에 매몰되었다고 한다. 

마치 이탈리아에 있는 활화산 베수비오 화산(Mount Vesuvius, 나폴리 남동부에 있던 

폼페이가 화산 폭발로 소멸한 도시와 흡사한 곳이다. 



랑이토토 섬(Rangitoto Island)


여름을 재촉하는 대지(大地)의 하품하는 소리가 들린다

도시를 벗어나 고속도로를 따라 초록 풀로 뒤덮인 

등산과 산림이 우거진 길은 달린다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답다

꽃바람이 살랑거린다

새들의 노랫소리와 화려한 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뉴질랜드의 천상의 목소리 Hayley Westenra Pokarekare Ana가 들린다

일렁이는 물결처럼 멜로디가 흐른다





한국전쟁(1950)에 참여한 뉴질랜드 군인들이 부르던 노래를 번역하여 

한국에서 애창했던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라는 곡이다

마오리의 전통 곡인 포카레카레 아나(Pokarekare Ana)이란 말은 

“영원한 밤의 우정’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Pokarekare Ana 노래는 구전(口傳)으로 내려오는 

사랑의 이야기이다

북섬 오클랜드 남쪽에 로토루아 (Rotorua) 호수에 살던 

마오리족의 전설에서 유래된 것이다

수백 , 아름다운 호수 근처에는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의 부족이 

치열하게 로미오와 줄리엣 집안처럼 싸움하며 살았다

히네모아의 아버지, 아리족 대부족장(大部族長) 호수 속의  

모코이아(Mokoia)에서 사는 휘스터족 투타네카이 부족보다 신분이 높았다





젊은 추장 투타네카이는 오우하타(Owhata) 사는 적이 없는 

아름다운 여인 히네모아의 이야기를 듣고 연모(戀慕)한다

히네모아 역시 소문으로 들은 키가 크고 잘생긴 투타네카이를 흠모(欽慕)한다

투타네카이는 밤이면 산비탈에서 오우하타를 향해 캄캄한 바다를 보며 

사랑의 멜로디를 담은 피리를 불었다

히네모아는 선율을 듣고 피리의 연주자가 투타네카이라는 사실을 안다.

 

어느 날 부족들이 오우하타를 방문한다

젊은 추장 투타네카이도 함께 왔다.

많은 부족 사람 중에서 투타네카이와 히네모아는 서로 금방 알아본다

그날 밤 두 사람은 다시 만날 것을 다짐한다

히네모아는 가족들이 사랑을 허락하지 않을 것을 알고 

밤에 몰래 찾아가겠다고 약속을 한다

피리 소리로 자신 있는 곳을 알릴 것이라 투타네카이는 말한다





히네모아는 한밤중 해변에 나가 섬으로 갈 수 있는 카누를 찾지만

가족들은 눈치를 채고 카누를 모두 해변 위쪽에 가져다 두어 

그녀 힘으로는 끌고 갈 수가 없었다

피리 소리는 계속 선명하게 들렸지만, 발길을 돌려 

그녀는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슬픔에 젖었다.



 

매일 밤 먼 거리에서 피리 소리가 들린다

별빛도 없는 어두운 해변가에 사랑에 구슬픈 피리 소리가 퍼진다

히네모아는 옷을 벗어 던지고 표주박을 허리에 동여매고 

연인 투타네카이를 찾아 밤바다를 뛰어든다

차가운 호숫물을 헤치며 그녀는 피리 소리를 따라 칠흑 같은 어둠 속을 헤엄쳤다

히네모아의 용기로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졌다.


목숨을 걸고 밤바다를 헤엄쳐간 딸의 행동에 히네모아 아버지는 결국 

사람의 사랑을 승낙한다

부족 간에 전쟁 없는 평화가 이루어진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인 사랑 아닌 해피 앤딩의 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가(戀歌) 알려진 곡이다.



 

They are agitated,
the waters of Waiapu,
But when you cross over girl,
they will be calm.


Oh girl,
return to me,
I could die
of love for you.

I have written my letter,
I have sent my ring,
so that your people can see
that I am troubled.

Refrain

My poor pen is shattered,
I have no more paper,
But my love
is still steadfast.

Refrain

My love will never
be dried by the sun,
it will be forever moistened

by my tears.


"사랑을 방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랑은 문짝도 빗장도 잠그지 못한다."라고

로마 제국의 황제 클라우디우스(Claudius) 명언처럼

사랑은 어떤 장벽이든 뚫고 나가는 가보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남녀의 뜨거운 사랑을 노래한

마오리족의 전설적인 민요이다.





저기 저 바람의 끝, 푸른 바다를 따라 나도 떠난다

청명한 하늘 위로 구름이 나른다

평화의 나라. 조용하고 변화가 없는 나라

삶의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는 나라. 욕심이 없는 나라

남의 눈과 신경 쓸 필요 없는 나라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천국

이곳에 시간은 고무줄처럼 늘어져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뒤돌아본다

한때 민첩한 손놀림과 머리 놀림으로 남보다 빨리 앞서 멀리 가기 위해

허겁지겁 달리던 시절


미국대 평원의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정신없이 

달리다가 가끔 뒤를 돌아다 본다고 한다

말과 함께 육체는 빨리 달려왔지만

그들의 영혼은 등 뒤 멀리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쁜 걸음을 멈추고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며 

삶을 살 때 보람 있는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선배의 고백


“멈추면, 비로소 보인다.”라고 하신 혜민 스님의 말씀 따라 

이젠 나도 한 발자국 뒤로 서고 싶다

나도 내 영혼이 따라올 때까지 쉬면서 기다리고 싶다. 





만물이 격동하는 봄의 함께 하려면 쉼이 필요한 것 같다.

아무것도 치장하지 않아도 그대로 좋은 순수한 감정과 휴식이 필요한 것 같다

이제야 철이 드는가 보다

대지와 자연에서 고요함과 삶의 평화와 휴식을 배운다

하루의 피로가 쌓이고 또 쌓여도 입가의 미소로 내일을 기다려 본다

삶의 의미를 배운 여행이었다


사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2019 새날은 이렇게 밝아 온다.



Happy New Year to you and your loved ones!

 




 

 




New Zealand , Pokarekare Ana, 마오리족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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