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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김혜자(nancymo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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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십자성을 찾아서 Precious Time in Sydney
12/17/20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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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     



여행에 피로가 쌓이고 또 쌓여도 입가에 미소를 지울 수가 없다

먼 길을 마다치 않고 찾아온 세계 3대 미항(美航)의 도시 시드니(Sydney). 

한여름의 뜨거운 열정만큼 찬란한 햇빛이 호텔 거실로 쏟아져 내린다


내가 사는 미 서북 지방은 겨울인데 이곳은 초여름이다

사진과 그림에서 본 환상적인 오페라 하우스가 신비로움을 뽐내며 창가로 다가온다.




“태양 빛이 오페라 하우스 건물로 반사되기 전까지

태양은 자신의 빛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지 못했다”고 했던 

루이스 칸(Louis Khan)의 말처럼 

하늘과 바다의 어울린 오페라 하우스의 아름다움은 글로 표현할 수 없다


오랜만이다

극치의 아름다움을 느끼면 행복과 흥분은 억제할 수 없는 설렘과 기쁨으로 퍼진다

가슴이 울린다. 놀라워라

이토록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뼈까지 저며 드는 전율(戰慄감당할 수 없다.




 

창밖에 서성거리는 햇님의 그림자를 따라 설레는 마음으로 거리를 활보한다

어느 곳을 보아도 그림 같은 경치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신선한 바람이 분다. 금빛 햇살이 황홀하다. 





관광지인 서큘러키(Circular Quay)에서 시드니를 찾았던 

세계 문인들의 발자국(Writers Walk)을 본다


미국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톰 소여의 모험’ 등의 명작을 남긴 

마크 트웨인(Mark Twain)의 이름을 발견했을 때 반가웠던 마음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고 한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의 말을 음미한다





생각에 따라 흰 돛단배, 또는 두 마리의 하얀 돌고래의 형상을 보이는 

오페라 하우스의 은빛 피부 지붕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여러겹의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버 브리지(Harbour Bridge)를 바라보는 오페라 하우스


무명의 38세 덴마크 건축가 존 웃손 (Jorn Utzon)의 첫 작품으로 

1957년에 현상 설계 공모전에 당선뙜다


정치적 후원자였던 주 정부 카힐 (Cahill) 수상이 죽자

웃손은 3단계의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해고를 당한다

공사 비용이 15배로 증가한 것과 (복권으로 충당), 

공사 지연 (16년 만에 착공)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오렌지 껍질 모양에서 창의력과 상상력으로 착안에서 설계된 오페라 하우스는 

스웨덴에서 수입된 100만여 개의 도자기 타일로 완성되었고 

지붕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강철 케이블을 사용했다.

 

해고를 당한 존 웃손은 1966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호주를 떠난다


그 후 그의 삶은 엉망이 되었고, 국제적인 작품을 남기지 못했다

1973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참석으로 성대한 개관식이 열렸지만

건축가인 그는 초빙되지 않고 또한 그의 이름도 언급되지 않았다






호주 국민의 자부심인 오페라 하우스는 2003년 

세계 건축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최고 영예의 프리츠커 상(Pritzker Architecture Prize)을 수상 받았다


대지와 하늘 사이에 태어난 오페라 하우스

바다와 묘한 조화를 이룬 조가비 지붕 모양의 건축물은 

반세기를 지나서 영광의 빛으로 거듭 탄생한다


건축가의 도전, 좌절과 영광 속에 태어난 오페라 하우스

세계가 열광하는 완성된 오페라 하우스를 보지 못하고 존 웃손은 2007년에 사망했다.

 



 

머리칼을 날리는 미풍의 촉감이 기분 좋다

은색 달빛은 여인의 곡선을 닮은 해안선에 사뿐 내려앉는다


두 번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리는 오케스트라(Orchestra)와 발레(Ballet)를 

관람할 수 있는 행운이 있었고,

아직도 관객들의 흥분된 모습, 기립 박수와 환호가 귀에 맴돈다.





마법에 걸린 듯, 둥근 달빛에 비친 나의 그림자를 밟으며 방금 보고 나온 

신데렐라 공주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페라 하우스 층계를 내려온다. 

밤 항구의 불빛이 찬란하다. 


파도를 희롱하는 갈매기가 머리 위로 나른다.


 하늘의 무수한 별이 빤짝인다

바다 물결에 비친 하버 브리지의 그림자와 철골 다리 끝 

잭슨만 (Port Jackson)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동네의 

불빛이 강물에 반사되어 환상적이다

자꾸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그 웅장함에 절로 입이 벌어진다




다시 뒤돌아본다

바닷속에서 방금 떠 오른듯한 커다란 조개비 모양의 오페라 하우스가 

우윳빛의 웃음으로 작별의 손짓을 한다



 


밤하늘을 본다

남쪽에서나 볼 수 있다는 남극성(南極星)이 어디 있을까

팔분의 자리 시그마별을 찾아본다


별은 하늘에만 있지 않고 바다에도 흐르고 있다


어둠은 아름다운 야경(夜景) 만든다

수많은 불빛이 깊은 항구에 가만히 내려앉는다.





꺼져 갔다고 믿었던 불길의 열정이 아직도 살아있다니 놀랍다

가슴을 뛰게하는 희열(喜悅)과 정열(情熱)을 되찾은 

큰 수확을 얻은 이번 여행이다


낮에 본 선전 문구가 생각난다





JUST FOR LAUGHS!

BE HAPPY!

LIFE IS TOO SHORT FOR WARRIORS.

 

AUSSIE’S SAY  -  NO WORRIES.



 

 

MERRY CHRISTMAS 

AND 

PROSPEROUS NEW YEAR TO ALL.






Precious Time in Sydney, Opera House, 시드니, Writers Walk, Harbour B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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