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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틋한 낡음 속에 감춰진 추억 (United Kingdom - Liverpool, Scotland) 9회
10/25/201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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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     


간밤의 화려하고 뜨거웠던 불꽃놀이 축제의 흥분을 엮으며 

또 다른 신비한 세상을 찾아 발길을 옮긴다

어제의 맑았던 날씨가 머뭇거리며 

짙은 안개의 날개를 펴고 하늘의 창을 내린다


사계절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전형적인 스코틀랜드 날씨이다

초록 치마를 펼쳐 입은 끝없는 들판이 손짓하는 등 선을 지나 

머지강 (River Mersey) 어귀 동쪽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항구 도시 리버풀(Liverpool)로 달린다


역사나 문화를 몰라도 리버풀이라는 이름의 첫 인상이 좋았다.







비틀스(Beatles)와 축구의 도시

리버풀은 오랜 세월 속에 새로움으로 발전하는 애틋한 추억의 도시로 

최초의 증기선이 출항했고, 19세기 전까지 “대영제국은 리버풀 덕으로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무역항의 찬란한 역사를 가진 도시였다


19세기 말부터 리버풀 경제는 침체의 길을 걸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전략적 도시의 중요성으로 집중적인 폭격을 받았고 

또한 인종 차별이 큰 폭동으로 번지는 불씨가 되었다

그 후 산업혁명 이후 철도, 운하 개통으로 항구의 운송이 몰락했고

 리버풀 낡은 항구 주변은 우범지대가 됐다


리버풀은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 많은 문화 공간과 리버풀 교향악단 등 

풍부한 문화 자연을 보유하고 있지만 2000년대 초까지 

쇠락한 항구 도시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그 후 리버풀은 유네스코에서 지정된 세계 문화유산에 힘입어 

음악, 미술 공연, 스포츠 다양한 문화를 구축해 왔다


“세계적인 팝그룹 비틀스(Paul McCartney, Ringo Starr, John Lennon, 

George Harrison)가 가난과 실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변신의 주요 역할을 했고 

유명한 축구팀인 리버풀 FC(Liverpool Football Club)와 

에버턴 FC(Evertor Football Club)도 도시 발전에 한 몫했다


도시 속 세계(The World in One City)이란 슬로건을 내 세워 

2008년 유럽 문화 수도로 선정되었다


매년 수백만 명의 비틀스의 팬과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리버풀 도시는 

영국의 최고의 관광 도시 중의 하나가 되었다



 

 리버풀 도시에는 길이 막혔다는 말과 길이 끝났다는 말은 있을 수 없다

어느 곳을 봐도 한 때 퇴색된 항구 도시였다고 느끼기 어렵다


비틀스는 리버풀의 ‘문화 아이콘’이다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비틀스가 아니었다면 리버풀은 지구 상에 이름도 없는 

작은 항구 도시로밖에 남았을 것이다


비틀스는 영국의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영국을 빛나게 

한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틀스의 팬이라면 결코 빼놓을 없는 곳은 비틀스 거리인 

매튜 스트리트 (Mathew Street)이다


복잡한 시내 중심지 뒷골목에 위치한 좁은 골목은 

비틀스가 무명시절 그룹을 결성하고 활동하던 캐번 클럽

(Cavern Club - 비틀스의 초창기 90 공연을 기록) 있다.




 



‘비틀스의 성지’라고 불리는 매튜 거리에는 존 레넌(John Lennon)의 동상을 

볼 수 있고 그 시절에 와 있는 듯 비틀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레넌이 서 있는 붉은 벽돌에는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로드 스튜어드(Rod Stewart) 등 

캐번 클럽에서 연주했던 유명한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



 

귀에 익은 ‘Let it be’의 멜로디가 애잔하게 바람을 타고 골목을 울린다

한때 즐겨 부르던 멜로디에 가슴을 적시며 거리를 걸어본다


‘음악의 아름다움은 가장 가까운 눈물이며 기억’이라는 말처럼

노래의 향수가 내 살 속에서 자라고 있었다


나는 버릇처럼 힘들고 괴로울 때면 하늘을 보며 멜로디를 흥얼거렸다

노래하면 누구도 내가 어렵고 두렵다고는 생각지 않았고

또한 그 리듬 속에서 나의 용기를 확신하고 싶었다.

 

 


비틀스는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흘러나오는 비틀스의 노래를 들으며 리버풀이 자랑하는 

세인트 조지홀(St. George Hall), 런던에 빅벤(Big Ben) 시계보다 큰 두 개의 

시계탑이 있는 최고의 마천루 로열 리버 빌딩(Royal Liver Building), 

세계 가장 높은 고딕 아치가 있는 붉은 색의 

고풍스러운 대성당(Liverpool Cathedral)를 보며 예술의 도시를 걸어본다.  



Royal Liver Building

꼭대기에는 리버풀의 상징인 구리로 된 리버 버드(River bird) 두 마리가 앉아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리버풀 도시

신세계인 미국으로 떠나는 유럽 이민자들이 몰려와 한때 


인구가 100만 명을 초과한 적도 있는 항구에서 불타는 노을 바라본다

갈매기가 노래를 부르며 물결을 탄다.  




여유도 없이 순식간에 지나간 시대

낡음 속에 감춰진 깊은 세월


1912년의 최초이며 최후의 항해로 침몰 비운의 여객선 

(불침선 - The Unsinkable)

타이태닉(RMS Titanic) 리버풀에서 만들어졌다

이곳 있는 타이태닉 박물관에 가보면 전설적인 이야기를 자세한 것을 있다



침몰한 10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침몰선



타이태닉 탑승원 2,224명 중 남편의 외 할머니도 계셨다.  

구사일생으로 710명 생존자 중에 한 분이시다.

남편의 뿌리가 된 미국 이민도 이곳에서 시작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가?

깊은 세월의 낡음 속에서 감춰진 얘틋함과 익숙한 느낌을 느낀다. 


노을이 타고 있다. 가슴에도 노을이 탄다

한여름의 뜨거운 열정만큼 노을도 장엄하고 현란하다

노을 빛의 짙은 주름 옷을 입은 물결이 바람을 타고 밀려온다

새로운 삶을 찾아 미국으로 가는 다양한 승객들이 호화로운 시설을 갖춘 

세계 가장 큰 여객선에 오른다


타이태닉 고동 소리가 은은히 들려온다




대서양을 항해 도중 빙하에 충돌한 후 바다에 가라앉은 

타이태닉의 전설적인 이야기는 많다



너무나 유명하고 비극적 실화이기에 여러 영화가 제작되고 

오랜 세월이 지나도 명작으로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시간은 침묵을 지키며 바람과 손을 맞잡고 이야기를 나눈다

바람의 숨소리 따라 연주되는 바이올린 소리가 들린다

숨을 이어 가락을 맞추고 가락은 숨처럼 길게 늘어진다

흘러들어오는 기이한 울음소리


모든 문이 닫혀 버린 절망의 바닥에서 흐르는 비탄의 눈물

빙산 암초에 걸린 비명이 어찌 여기까지와 걸리나

가슴에 담아 놓은 토해내지 못하고 울컥 목이 멘다


태양이 비추지 않는 깊은 바닷속 하늘은 검은색의 물결이다

고기 떼가 무중력으로 하늘을 난다

휴식하기에는 너무 외로운 곳인  같다

강물의 파동(波動) 어깨에서 조용히 서서히 온몸으로 오열하며 퍼져나간다


갈매기 마리 자기 그림자 밟고 있다.




 



Liverpool, Beatles, Tita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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