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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김혜자(nancymo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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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동무, 길 동무
06/06/201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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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       


 친구의 만남도 여러 가지가 있다

학교에서 만난 동창생과 선후배, 직장에서 만난 동료

글을 쓰면서 만난 문우, 뜻을 함께하는 모임에서 만난 동지

같은 고장에서 사는 이웃 친구, 교회에서 만난 교우 등 

가지각색 친구의 만남이 있다





내가 J 글방에 문을 연 것도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되었다

여행길에서 만난 K 박사(시내산님) 부부의 인연이 

J 글방 친구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퇴직하고 무얼 해야 하나 망설였는데 

신비의 세계가 나에게 열린 것이다.





상상의 공간이 열리고 창작의 욕망이 일어났다

봄이 오면 봄을 그리고, 가을이 오면 가을을 그리며 

어제의 일과 오늘의 일을 하나하나 엮어 써 내려간다




우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눈으로 보는 것과 마음의 느낌을 언어로 나열하니 눈과 손이 바쁘다

오랜 시간 서로의 교감을 통해 공감대가 형성 될 때 

내가 쓴 글이 친구를 만들고 친구는 우정을 만든다


얼굴 모르는 글방 친구의 댓글은 힘이 되고 

상큼한 향기에 셀레임이 솟는다

댓글과 댓글의 이음은 창공을 가르며 

구만리 먼 하늘도 가깝게 다가온다.  

 




우연한 기회에 몇몇 글방 친구의 모임이 나성(羅城)에서 이루어졌다

서로 웃으며 내미는 손을 말없이 잡았다

밝은 미소와 따뜻한 만남의 흐름이다

미국 북쪽과 남쪽 하늘 아래서 손짓하고 날아온 제비와 같은 

맑은 얼굴과 글이 일치하는 만남이었다




애초에 무슨 용건이 있어서 만난 것은 아니지만 

같은 글방에서 만난 이유 하나 만으로도 풍성한 웃음을 나눌 수 있었다

우리는 서로의 추억을 비교해 본다

청춘이었던 과거와 현재를 나누며 마주 보는 

거울처럼 서로의 마음을 풀어본다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는 빈 꼅질로 돌아가는 하루 만큼의 

무게처럼 가볍게 이어진다


따뜻한 배려와 흐뭇한 벗 님의 웃음소리가 

산 울림이 되고 그들의 눈망울 속에 맑은 우물을 발견하게 된다


시와 글과 음악은 우리에게 글 친구란 고귀한 

선물을 주고 

인정(人情)에 메마른 내 가슴에 수천 개의 별을 뿌려 놓았다




오늘도 내 글을 찾아주는 친구가 있어 나는 좋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서슴지 않고 허물없는 

농담 한마디로 넘겨주는 친구가 있어서 좋다





오랜 침묵을 건너도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친구

체면과 위선도 필요 없이 항상 

글을 쓸 준비가 되어있고 읽을 준비가 되어있는 친구

글과 음악을 즐기며 듣고 읽을 수 있는 애정이 가득 담긴 친구


사랑이 있어도 묶어놓을 이유가 없고 질투할 이유가 없는 친구

삭막한 도심 생활에서 이런 벗을 만난다는 것은 행운이다


지금 나는 정다운 친구의 글을 읽는다

짦은 시간 맺은 인연이지만 기억나는 

이름의 댓글이 안 보이면 안부가 궁금해진다





계절이 가고 오는 이 흐르는 세월 속에 

우리도 마찬가지로 얽혀가는 동안

나는 내 전부를 쓸 수 있고 글 친구도 내게 서슴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맑고 청아(淸雅)한 메아리가 되면 좋겠다


넉넉하지 않지만 부족하지 않고, 많지는 않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서로 지켜보는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오늘도 해맑은 마음에 오색 물감을 풀어 색칠한다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지만

그 만남이 우정으로 이어지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인생은 미완성이란 말이 있다

같은 짐을 지고 가는 사람 중에도 무겁게 느끼며 가는 사람과 

가볍게 여기고 떠나는 사람은 발걸음부터 다르다





지름길로 가든, 돌아서 가든 어차피 종착역인 

미완성인 길을 향해 가는 우리들

그 길을 가는 동안 마음의 응어리가 말랑해지고 

맺친 매듭 사르르 풀리는 

말동무길동무의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오늘도 나는 그 행운의 말 동무 길 동무를 찾아 글 방 문을 열고 있다.  




글 방 친구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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