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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김혜자(nancymo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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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과 음악과 (1)
05/22/201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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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자       



수많은 소음을 뚫고 귀에 들어온 

소절의 멜로디가 귓가를 맴돈다

스튜디오, 마이크 앞에서 앉아 시그날을 

기다릴 들었던 노래이다


흔한 대중 가사가 마음을 흔든다

흥미 없이 읽었던 책을 무심코 넘기다

문득 가슴을 찌르는 한 문장을 발견한 순간처럼 

아름다운 목소리가 잔잔하게 마음에 퍼진다

세상 벽이 무너지며 하늘로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기분이 든다.





워싱턴주 씨아틀에 있는 라디오 한국 방송국에서 

“시와 수필과 음악과”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노을 길이다


나의 수필과 수필 사이에 안치환의 사랑하게 되면노래를 

박희옥 아나운서가 고운 목소리로 프로그램에 녹음한다


오래전에 나온 노래지만, 나는 처음 듣는 곡이다

순박한 음색과 노래 가사의 만남이 특별한 기쁨을 가져다준다

선율을 타고 나는 하늘로 훨훨 날아가는 새가 된다.

 





그대가 보고파서

오늘도 이렇게 잠못드는데

창가에 머무는 부드런 바람소린

그대가 보내준 노래일까

 

보고파서 보고파서

저하늘 너머 그댈 부르며

내작은 어깨에 하얀날개를 달고

그대 곁으로 날아 오르네

 

훨훨 훨훨 날아가자

사랑이 숨쉬는 곳으로

훨훨 훨훨 이밤을 날아서

그댈 품에 안고 편히 쉬고파

나를 잠못들게 하는 사람아

 

보고파서 보고파서

저 하늘 너머 그댈 부르며

내 작은 어깨에 하얀 날개를 달고

그대 곁으로 날아 오르네

 

훨훨 훨훨 날아가자

사랑이 숨쉬는 곳으로

훨훨 훨훨 이밤을 날아서

그댈 품에 안고 편히 쉬고파

 

훨훨 훨훨 날아가자

사랑이 숨쉬는 곳으로

훨훨 훨훨 이밤을 날아서

훨훨 훨훨

나를 잠 못들게 하는 사람아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전축에 음반을 걸고 

매일 클래식 음악을 들으셨다

자주 듣기에 누구의 무슨 곡인지 모르며 나는 흥얼거리며 노래를 했다

어머니는 아름다운 음성으로 노래를 하며 피아노도 치셨다


어머니의 꿈은 성악가가 되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당신의 꿈이었던 성악가의 길을 나에게 권했다

피아노도 치고 성악 렛슨도 받았지만 유감스럽게도 

어머니의 꿈인 성악가가 되기에는 나는 인내와 꾸준한 노력의 재질이 부족했다

뒤돌아보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던 젊음에 기회를 

열심히 받아드리지 않았던 나의 철부지 실수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

잠 투정할 때, 슈베르트(Franz Schubert , Lullaby)와 

브람스(Johannes Brahms, Lullaby)의 자장가와 

반짝반짝 작은 별, 모차르트 12개의 변주곡, "아 어머님 들어주세요" 

(Mozart 12 Variations on “Ah Cous Dirai-je, Maman") 

부모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재롱을 떨며 자랐다.



(클라라 슈만, 로베르트 슈만, 요하네스 브람스)



나는 음악에 관한 한 지조가 없는가 보다

고등학교시절에는 피아노의 시인인 쇼팽(Frederic Chopin)의 

피아노곡 Nocturne Op 9 No. 2 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의 피아노곡을 좋아하면서도 어느 날 갑자기 낭만주의 

음악의 거장 슈만 (Schumann)의 음악을 사랑하기 시작했다

슈만과 부인 클라라의 세계적인 사랑을 알고 난 이후

Dichterliebe, 시인의 사랑, 하이네 연작시의 

아름다운 피아노 음률에 푹 빠졌다

그 후, 해바라기처럼 일편단심으로 클라라를 연모와 존경으로 

사랑한 브람스의 교향곡에 매혹되기도 했다.

 


 


작곡가의 살아온 시대와 환경, 인생과 성격을 알고 나면 

그의 교향곡이 각별하게 들린다


그래서 나는 자주 열정적인 음악가를 찾아 길을 떠나고

그의 음악 속의 체험과 경험에 심취하는 방랑벽을 가지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내 음악의 방랑은 더욱 심해졌다

클래식에서 대중음악, 칸추리 뮤직, 가지각색의 아름다운 

멜로디에 매혹되었다


각기의 음식 맛이 다르듯, 귓전에 흐르는 

다른 음()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모두 좋았다

전에는 그리 듣기 싫어하던 한국적인 소리인 창()도 

구수하게 들리며 마음에 와 닫는다

하늘, 바람, 별을 노래하는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감성 있는 멜로디면 모두 좋다.

 


이젠 누구의 음악을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무척 난처해진다

지금 이 순간 나는 가수 안치환의 서정시 같은 

노래에 빠져 마음을 적시고 있다

내가 사랑을 하나? 왜 오늘은 이 멜로디가 이렇게 좋을까?

 



하늘로 나르고 싶다

각박한 감정보다는 가슴에 싹에 돋고 꽃이 피고 

새가 지저귀는 생명이 뛰는 곳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신명 나는 일이다


언제 철이 들려고 하나

그래도 좋다

땅거미 내리는 금요일 저녁, 맹수처럼 달리는 

자동차의 불빛이 성난 파도처럼 밀려온다.

 

  목이 탄다

갈증이 난다

어둠이 엷어져 내린다

거꾸로 달려본들 내게 주어진 시간적 생의 

공간이 늘어나는 행운은 없겠지만

그래도 훨훨 날아가 보자. 잠든 세포를 깨운다


지금 나는 젊어지느라 몸살을 앓고 있다

훨훨 나른다

나의 청춘 파란 세월이 서성거리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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